남한산성 서남쪽 병풍산에 묻혀있는 서흔남에게 관련된 이야기 병자호란 때의 일이다. 인조가 남한산성으로 피신하는 도중, 전세의 불리한 소식이 연달아 전해지자 겁을 먹은 수행원과 군졸들이 하나, 둘 도망하기 시작했다. 인조는 얼마 남지 않은 신하를 데리고 사공도 없는 나룻배로 겨우 송파강을 건너게 되었다. 다행히 강은 건넜으나 날은 이미 어두워지고 설상가상으로 눈까지 내리는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