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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0101071
한자 徐欣男-袞龍袍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경기도 성남시
집필자 박순임

[정의]

남한산성 서남쪽 병풍산에 묻혀있는 서흔남에게 관련된 이야기

[내용]

병자호란 때의 일이다. 인조가 남한산성으로 피신하는 도중, 전세의 불리한 소식이 연달아 전해지자 겁을 먹은 수행원과 군졸들이 하나, 둘 도망하기 시작했다. 인조는 얼마 남지 않은 신하를 데리고 사공도 없는 나룻배로 겨우 송파강을 건너게 되었다. 다행히 강은 건넜으나 날은 이미 어두워지고 설상가상으로 눈까지 내리는 것이었다. 인조는 신하들의 등에 번갈아 업혀가면서 남한산성으로 오르면서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더 이상 나아갈 수 없어 길가에 지쳐 주저앉아 있을 때 산에서 내려오는 서흔남이란 나무꾼을 만났다. 나무꾼은 지게를 내려놓고 임금을 업고 남한산성까지 올라갔다. 산길이 험하고 잡목은 우거져 길을 찾기도 힘든데 눈마저 내려 빙판을 이루었으니 짚신을 신은 발은 선혈이 낭자하였다. 그러나 서흔남은 무사히 임금을 남한산성까지 모셨다.

인조가 서흔남을 불러 소원이 무엇이냐고 물으니 임금이 입고 있는 곤룡포를 갖고 싶다고 하였다. 인조는 미소를 지으며 곤룡포를 하사하였다.

서흔남은 죽을 때에 곤룡포를 함께 묻어 달라고 유언하여 자식들이 그대로 하였다. 그 후 관원들은 병풍산에 있는 서흔남의 무덤 앞을 지날 때는 반드시 말에서 내려 걸어갔다고 한다.

다르게 전해지는 이야기로는, 서흔남은 무당질도 하고 장사도 하는 천민이어서 누구도 상대하지 않은 인물이었다고 한다. 병자호란 때 척후임무를 수행할 자를 물색하자 서흔남이 자원하여 적진으로 가게 되었다. 그는 누더기 옷을 입고 유지를 찢어 순서대로 노줄을 꼬아 옷과 바지를 얽어매고 깨어진 쪽박을 들고 적진에 무사히 들어갔다. 그리고는 병든 걸인인 양 구걸하면서 적의 허실을 탐지하여 아군에게 전달하였다고 한다. 조정에서 그 공을 기려 면천하고 훈련주부를 제수하였으며 통정대부의 품계도 주었다고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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