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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우물과 금베틀」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0100287
한자 -福-金-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복정동
집필자 박순임

[정의]

성남시 수정구 복정동복우물에 얽힌 이야기

[내용]

세조가 사육신과 그 연루자를 처형하던 무렵에 일어난 일이다. 정호라는 선비가 난을 피해 어린 자식들과 부인을 데리고 달아나다가 지금의 복정동 정수장 뒤 산비탈인 깊은 산중에 당도하였다. 지쳐서 잠깐 잠이 들었는데 세종의 일곱 번째 아들(19세에 요절하여 지금의 수진초등학교 뒤편 양지바른 곳에 장례하였다)의 혼령이 나타나 머지않아 나라가 안정되면 사면될 터이니 다른 곳으로 방황하지 말고 이곳 명당에 터를 잡고 살라고 하였다. 그러면서 영장산 꼭대기에 시신의 뼈가 묻히지 않도록 당부하고 지금 있는 곳에 깊은 샘을 파면 십년 가뭄에도 물이 마르지 않는 복 샘이 되고 자손 대대로 과거에 급제하여 가문이 번창하리라고 일러 주었다.

정호는 그 말을 따라 당장 움막을 치고 밭을 일구며 샘을 깊이 팠다. 가문이 점점 번창해지고 사면도 받아 늦게나마 과거에도 급제하고 벼슬길에도 올랐다. 정호의 부인 유씨는 길쌈 솜씨가 빼어나 열심히 일하며 자식을 기르니 아들 정세경, 증손 정경순, 고손 정립이 모두 벼슬하여 역대 명문을 이루었다.

정호의 아들 정세경이 한평생 길쌈으로 가문을 일으킨 어머니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금베틀을 마련하여 어머니 영전에 바쳤고, 이것이 가보가 되어 자손대대로 전해졌다.

정립이 일본에 사절로 가게 되자 떠돌이 머슴이 이 집의 여종과 정을 통하고 그 여종으로부터 집안의 비밀을 알아내었다. 그리고는 이웃 마을의 몰락한 세도가에게 돈을 받고 영장산의 비밀과 금베틀이 있음을 알려 주었다. 비밀을 알게 된 그 세도가는 영장산 정상에 시신의 뼈를 묻었다. 그러자 정립은 딸 하나만 낳고 가문이 점점 기울기 시작하였다.

병자호란 정립의 부인이 금베틀을 복우물에 집어 넣었는데 머슴이 그 장면을 목격하였다. 머슴이 그 금베틀을 꺼내려 복우물에 들어가는 순간 천둥이 치며 우물이 무너져 머슴은 죽고 말았다. 그 이후 이 집안은 폐허로 변했고 금베틀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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