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충청남도 아산시 음봉면 삼거리에서 원남리를 잇는 고개.

[개설]

어르목고개는 내포(內浦) 지역과 한성부를 연결하는 주요 도로였던 수영로(水營路)상에 있는 높이 95m의 고개이다. 수영로는 충청수영[현재 충청남도 보령시 오천면]에서 홍주-예산-신창-평택을 거쳐 양성의 가천역에서 간선도로인 제주로와 만났다. 어르목고개는 이 길 중 음봉삼거리와 요로원 사이에 있던 고개이다.

[명칭 유래]

어르목고개의 지명 유래는 여러 가지로 추측된다. 현종이 온양온천에 들렀다가 돌아갈 때 이 길을 이용했는데 ‘왕이 왔다’는 의미의 ‘어래현(御來峴)’으로도 불렸지만, 명칭의 유래라기보다는 이전부터 쓰여 왔던 ‘어르목’과 음이 비슷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보인다. 김정호의 『청구도』에는 ‘어래현’으로 표기되어 있으나, 『대동여지도』에는 ‘어라항(於羅項)’으로 표기되어 있다. ‘얼음’과 발음이 비슷하여 뜻을 빌린 ‘빙현(氷峴)’으로 표기되기도 하였다.

[자연환경]

어르목고개는 아산시의 북쪽을 동서로 가로지르는 산줄기를 넘는 대표적인 고개이다. 이 산줄기는 금북정맥의 만일고개 남쪽에서 갈라진 산줄기로 영인지맥으로도 불린다. 용와산-연암산-어리목-금산-영인산으로 이어진다. 영인산 주변을 제외하고 이 산줄기는 전체적으로 선캄브리아기 편마암으로 이루어져 있다. 오랜 침식으로 구릉성 산지를 이루고 있어서 험준하고 높은 부분은 없는데도 비교적 연속성이 강한 산줄기를 이룬다. 어르목고개는 요로원과 음봉삼거리 사이의 가장 낮은 부분을 넘는데, 이 부분은 북동-남서 방향으로 발달한 지질구조선을 따라 침식이 진행되어 상대적으로 고도가 낮다.

[현황]

어르목고개는 국도 45호선이 지나가던 길목이었으나, 2007년 이 고개 동남쪽 700m 지점에 어르목터널이 완공되면서 교통량이 많이 감소하였다. 지금은 음봉면 소재지[삼거리]와 원남리를 잇는 마을 길 역할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