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710034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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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王- |
영어공식명칭 | Giant Pussy Willow |
이칭/별칭 | 도깨비버들 |
분야 | 지리/동식물 |
유형 | 식물/보호수 |
지역 | 충청남도 아산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홍승균 |
보호수 지정 일시 | 1730년경 내외 - 왕버들[염치읍 방현리 왕버들 2본, 수령 약 300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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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 식재 시기/일시 | 1799년경 - 왕버들[장재울공원 왕버들 2본, 수령 220년] |
소재지 | 장재울공원 왕버들 - 충청남도 아산시 배방읍 장재리[장재울공원 내] |
소재지 | 방현리 왕버들 - 충청남도 아산시 염치읍 방현리 323-1[마을회관 앞] |
[정의]
충청남도 아산시에 자생하는 버드나뭇과의 낙엽활엽교목으로 물가에서 잘 자라는 버드나무.
[역사/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버드나무는 물과 가까운 성질이 있어서 주로 물가에서 잘 자란다. 특히 왕버들은 저수지 속에서도 거뜬히 살아갈 정도로 물에 익숙한 나무이다. 물가에서 살다 보니 자연스럽게 줄기가 잘 썩고 구멍이 잘 생긴다. 그래서 곤충이나 날벌레는 물론 설치류에 이르기까지 물가의 다양한 동물이 서식하기에 수월하여 많은 동물에게 집을 제공하는 나무이다. 나무 속에서 살다가 죽은 동물들의 뼈는 시간이 지나면 인 성분이 나오면 푸른빛을 내면서 음산한 날에 반짝이게 되는데, 이것이 도깨비불이다. 이런 이유로 왕버들은 도깨비버들이라 불리기도 한다.
버드나무 잎은 멀리 떠나는 남자에게 여인이 징표로 많이 전달하였다. 버드나무의 생김새가 유연하고 하늘거리기 때문에 임을 기다리는 여인의 마음이 흔들리기 쉬운 모습으로 표현되어 작별하는 임을 하루속히 오라는 마음의 표시로 인식되었다. 또한, 물가에 많이 심겨 있다는 특성 때문에 옛 선비들에게는 풍류의 상징이 되기도 하였다.
약 30여 종의 버드나무 가운데 유독 왕버들은 잎이 땅으로 처지지 않고 하늘을 향해 곧게 자라며, 크고 굵게 오랫동안 잘 자라서 웅장한 멋을 지녔기에 버드나무 중에 왕으로 칭한다.
[현황]
충청남도 아산에는 저수지를 비롯한 물가에 오래된 버드나무가 많은데, 그중 보호수로 지정 관리되는 버드나무는 네 그루이다.
1. 장재울공원 왕버들 2본
배방읍 장재리는 과거 대조원이라는 역(驛)이 있던 장소여서 사람들의 왕래가 잦았으나, 장항선 철도가 개통되면서 왕버들은 철도 옆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야 했다. 서울로부터 하행하는 기차가 충청남도 천안을 기점으로 서향하면 초입에서 곧 아산에 도착한다는 것을 알려 주는 듯 이정표처럼 맞아주던 나무이다. 지금은 장항선 철도가 옮겨지고 지상화하면서 인근 지역은 아파트가 들어섰고, 나무가 있는 장소에는 장재울공원이 생겼다. 대규모 아파트의 건설에도 왕버들의 권역이 피해를 보지 않았음은 물론 아담한 공원으로 조성되어 왕버들의 생육 조건이 한결 개선되었다. 굉음을 내는 기차와 매연을 벗어나서 220년 된 고령의 왕버들 두 그루는 좀 더 보호받는 환경에서 자라게 되었다. 보통 왕버들의 임계 수령이 300년임을 고려하면, 지금의 주변 여건으로 장재울공원의 왕버들은 오래도록 옛이야기를 전할 수 있게 되었다.
2. 염치읍 방현리 왕버들 2본
방현리의 옛 지명은 방수물마을이다. 즉 샘물이 많고 맑다는 데서 유래한 이름이다. 이에 걸맞게 300년 가까운 수령의 왕버들 두 그루가 오순도순 자라고 있다. 왕버들은 습기가 많은 토양에서 다른 나무들이 꺼리는 조건을 틈타서 어릴 때 훌쩍 커서 다른 나무들을 압도하고 이후에 안정적으로 장수하는 수목이다.
옛날에 방현리의 왕버들 나뭇가지에서 그네를 타던 여인이 줄이 끊어져서 목숨을 잃었는데, 그 후에 그 여인의 혼이 나타나 마을 사람들을 해코지하는 일이 일어났다고 한다. 마을에서는 그 여인의 혼을 달래고자 이 나무를 조심히 다루었다는 이야기가 전한다. 즉, 마을의 오랜 나무를 경건하고 소중히 여기고자 무서운 이야기를 지어낸 사례이다. 약 30년의 수령 차이로 보이는 왕버들 두 그루는 커다란 그늘과 공간을 제공해 주면서, 마을의 쉼터와 운동 장소 그리고 농사철에는 곡물의 야적장 역할을 해주는 보배이다. 또한, 엇비슷한 시골 농가 마을에서 이 마을만의 독특한 개성을 알리는 자랑거리이자 랜드마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