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충청남도 보령시 전 해안에 걸쳐 서식하는 백합과 조개.

[개설]

충청남도 보령시에 서식하는 바지락은 백합과에 속하며, 상업적인 면에서 식용으로 이용되는 이매패류를 대표한다. 국내에 백합과 이매패류는 57종이 서식한다.

[형태]

바지락은 크기가 3~5㎝의 중형 패류로, 긴 난형이며 단단하고 연한 황갈색을 띤다. 조개껍데기의 무늬는 변이가 심하여 다양하다. 표면은 방사륵(放射肋)[조개의 껍데기 겉면에 있는, 부챗살처럼 도드라진 줄기]과 성장륵(成長肋)[패류의 성장 속도 차이에 의하여 조개껍데기 표면에 생기는 나이테인 성장맥이 더욱 굵게 나타난 경우]이 교차하여 포목상의 무늬를 갖고 얕은 결절을 형성한다. 3개의 주치를 가지나 측치는 없다. 조개껍데기 내면은 백색이다.

[역사/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바지락을 우리나라에서 생산한 역사는 100여 년으로 알려져 있는데, 충청남도 보령시 지역도 비슷하다.

[생태 및 사육법]

바지락은 담수의 영향을 받고 수심이 얕은 조간대 모래와 펄이 섞인 연성 저질(底質)[호수, 바다, 늪, 강 등의 바닥을 이루고 있는 물질] 지역에서 표층의 5~10㎝ 밑 지점에 서식한다. 이동이 느리고 서식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아 양식에 적당하다.

[채취 방법 및 특징]

양력 5월부터 10월까지 어촌계에서 바지락 채취하는 날을 정하고 썰물에 맞추어 바지락을 채취한다. 장고도에서는 마을 뒤편의 명장섬 근처 양식장에 바지락이 많이 나는데, 장고도 갯벌은 다른 지역과 달리 펄의 색이 검어 바지락의 빛깔도 검은 것이 특징이다. 숙련도에 따라 하루에 30~60㎏ 정도를 채취한다. 날카로운 호미의 끝을 이용해서 모래와 펄이 섞인 갯벌을 조금만 파면 얕게 박힌 바지락이 드러난다. 드러난 바지락은 손으로 주어 통에 담는다.

바지락은 자리를 옮기지 않는 성질이 강하고 군집으로 서식한다. 통에 바지락이 가득 차면 구멍이 뚫린 망에 바지락을 담아 갯벌에 물이 고인 곳에서 펄을 씻는다. 주민이 고령화되면서 지게 대신 경운기를 이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밀물 때가 되면 바지락 채취 작업을 끝낸 경운기가 줄지어 갯벌을 이동하는 모습을 흔하게 볼 수 있다.

[현황]

충청남도 보령시에서는 31개 어촌계에서 양식을 통하여 하루 평균 2~3톤의 바지락을 채취하고 있으며, 특히 앞바다에 있는 원산도, 삽시도, 장고도, 고대도, 효자도 등의 섬에서 질 좋은 바지락을 생산하고 있다.

주교면 바지락 단지에서는 연간 1,700여 톤의 바지락 씨조개를 생산해 국내 양식용 바지락 씨조개의 30% 이상을 공급한다. 신흑동에 자리한 군헌어촌계 갯벌체험장에서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연중 바지락 채취 체험을 통하여 어촌계의 수입원으로 활용하고 있다.

삽시도에서는 충청남도와 보령시가 3농 혁신 지역 명품 특화사업으로 ‘삽시도 바지락 명품 단지’를 조성해, 명품 바지락이라 하여 고가에 출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