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88000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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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공식명칭 | Tidal Flat |
이칭/별칭 | 조간대,간석지,개펄 |
분야 | 지리/자연 지리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충청남도 보령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최원회 |
[정의]
충청남도 보령 지역에서 밀물 때 바닷물에 잠겨 있고 썰물 때 드러나는 바닷가의 평평한 땅.
[개설]
갯벌은 밀물 때 바닷물에 잠기고 썰물 때 해수면 위로 드러나는 평평한 해안 퇴적 지형으로 조간대, 간석지, 개펄 등으로 부르기도 한다. 육상 생태계 쪽에 염생 식생이 정착되어 있는 곳을 염생습지라고 하며, 해양 생태계에 가까운 쪽을 갯벌이라고 한다. 한국의 경우 염생습지는 대부분 간척되어 간석지를 갯벌이라 칭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갯벌은 세계적으로 조석간만의 차가 큰 한반도의 서해안과 남해안에 넓게 분포한다. 경기만은 한강, 임진강, 예성강의 하구가 되기 때문에 강화갯벌과 같은 넓은 간석지가 형성되어 있다. 한국의 대표적인 갯벌로는 순천만과 서천갯벌 보존구역 등이 있다.
[생태]
갯벌은 생물 다양성의 보고이다. 서해안 및 남해안의 갯벌과 주변 생태계에서는 어류 200여 종, 갑각류 250여 종, 연체동물 200여 종, 갯지렁이류 100여 종 이상이 서식한다. 이 밖에도 갯벌은 여러 동물군에 속하는 수많은 해양무척추동물, 미생물 등에 서식지를 제공하고 있다. 그리고 100종이 넘는 바다 새들과 50종에 가까운 현화(顯花) 식물들이 갯벌과 연계된 생태계에 의존하며 살아간다. 우리나라 갯벌의 형태는 다양하여 기본적으로 해양 생태계의 먹이사슬이 해안에서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연안 생물의 60% 이상이 해양 생태계와 직·간접적인 연관이 있다. 대부분의 어류가 먹이와 번식 장소로 해안의 전이대나 습지를 이용하고 있으므로 어업 활동의 약 90%가 연안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갯벌은 계속 성장하게 되면 고도가 높아져서 보통의 사리 때에는 물에 잠기지 않아 염기가 많은 환경에서도 견디는 염생 식물이 성장하는 염생습지가 내륙 쪽으로부터 발달하게 된다. 이러한 염생습지를 보령 지역에서는 오랫동안 농경지로 이용하면서 해안 평야 지형으로 발달하기도 하였다. 해안 평야 지형은 남곡동과 웅천읍 독산리 등에서 나타난다. 남곡동평야는 외부에서 유입하는 하천이 없고 골짜기가 바다 쪽으로 열려 있는 전형적인 해안 충적 평야이다. 해안 충적 평야의 퇴적층은 해수면 변동과 관련되어 형성되었으며, 길이 약 3㎞, 최대 폭은 약 1㎞로 천정천(天井川)[비가 올 때만 물이 흐르는 아주 작은 하천]이 된 작은 하천이 흐르고 있다. 웅천읍 독산리평야는 서해안에 면해 있으나 소황사구에 의해 가로막혀 파랑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지 않아 간척 사업이 이루어져 논으로 이용되었다.
[기능]
갯벌은 인간에게 직·간접적으로 다양한 편익을 제공하고 있다. 갯벌은 육상에서 배출되는 각종 오염 물질을 정화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하천으로부터 유기물의 농도가 높은 물이 갯벌에 유입될 때 갯벌의 가장자리에서 자라고 있는 식물이 유속을 떨어뜨려 부유 물질과 그 밖의 여러 물질이 퇴적된다. 또한 갯벌에 존재하는 수많은 미생물에 의해 유기 물질의 분해가 활발히 진행되어 수질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
이와 함께 갯벌은 자연 재해와 기후 조절의 기능도 갖고 있는데, 갯벌은 마치 스펀지처럼 홍수나 빗물 등을 흡수한 뒤 천천히 내보낸다. 동시에 갯벌은 많은 양의 물을 저장할 수 있기 때문에 순간적으로 일어날 수 있는 높은 수위를 일단 낮출 수 있다. 따라서 갯벌은 강의 하구나 바닷가의 침식을 막고 홍수 피해를 최소화하는 역할을 한다.
[형성 과정]
해안에서 하루 중 해수면이 가장 높아졌을 때를 고조(高潮)[만조(滿潮)], 가장 낮아졌을 때를 저조(低潮)[간조(干潮)]라 하며, 고조와 저조 때의 해수면의 높이 차이를 조차(潮差)[조석간만의 차이]라고 한다. 그리고 조석에 의하여 변하는 해수면의 높이를 조위(潮位)’ 한다. 조석은 달과 태양의 인력에 의해 해수면이 주기적으로 올라왔다 내려갔다 하는 것을 말하며, 바닷물이 해안으로 밀려 들어오는 것을 밀물, 물이 다시 바다로 빠져 나가는 것을 썰물이라 한다. 바닷물에 의해 운반되는 물질은 매우 작기 때문에 보통은 파도가 약한 평평한 해안에 쌓이게 된다.
작은 퇴적물 입자들인 펄 알갱이는 바닷물의 흐름이나 물의 운동이 작은 곳에서 잘 가라앉기 때문에 펄 갯벌[점토질(粘土質) 갯벌]은 만의 깊숙한 곳에 만들어진다. 태안반도나 변산해수욕장 같이 바다를 향해 열려 있는 곳은 조류보다는 파랑의 작용이 커서 사질(沙質) 갯벌[모래질이 90% 이상을 차지하는 갯벌]이 발달하며 갯벌의 폭 또한 좁아진다. 즉, 파랑에너지의 세기, 조류의 세기는 갯벌을 구성하는 퇴적물의 입자 크기를 다르게 하므로 각각의 조건에 따라 갯벌의 유형은 다르게 나타난다. 갯벌은 역질(礫質) 갯벌[모래 입자보다 굵은 자갈 등을 상당히 포함하는 갯벌], 펄 갯벌, 모래와 펄이 섞인 혼성 갯벌 등으로 크게 구분할 수 있다.
[현황]
보령 지역의 갯벌로는 천북면 사호리갯벌, 오천면 영보리갯벌, 주교면 송학리갯벌, 주교면 은포리갯벌, 남곡동 해망산갯벌, 남포면 월전리갯벌, 웅천읍 관당리갯벌, 웅천읍 독산리갯벌, 웅천읍 소황리갯벌 등이 있다.
천북면 사호리갯벌은 역질 갯벌로 구성되어 있다. 마을에서는 사호리갯벌에 바지락과 굴을 가구마다 구획지어 양식하고 있다. 사호리갯벌은 경사가 비교적 급한 편에 속하여 간조 때 드러나는 면적이 좁다.
오천면 영보리갯벌은 사리 때 썰물이 되면 모래로 된 갯벌이 바다 가운데에 드러나며, 사리 때라도 물을 건너야 들어갈 수 있다. 가숭구지마을 앞에 있는 갯벌에서는 바지락과 낙지 등의 각종 해산물이 풍부하다.
주교면 송학리갯벌은 산고래에서 송도에 이르는 갯벌로, 사질 갯벌과 역질 갯벌이 있다. 특히 송도 주변의 갯벌에는 바지락, 모시조개 등이 풍부하다.
주교면 은포리갯벌은 대천천의 하구에 해당하여 연안은 펄로 구성되어 있으며, 저조선(低潮線)[간조 때의 바다와 육지의 경계선] 부근에서는 사질 갯벌이 나타난다. 은포리갯벌은 보령 지역 내에서 바지락이 가장 많이 서식하는 곳으로 지형이 완만하여 해안에서부터 수 ㎞를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안개가 발생하면 안전상에 위험이 있다.
남곡동 해망산갯벌은 대천천의 하구로 은포리갯벌과 연결되어 있다. 해망산갯벌 또한 지형이 완만하여 해안으로부터 수 ㎞를 들어가 조업하며, 바지락 등의 해산물이 풍부하다. 그러나 육지와 멀리 떨어져 있고, 갯골[갯고랑]을 건너는 경우가 있어 안개가 발생하면 위험하다.
남포면 월전리갯벌은 용머리마을에서 죽도에 이르는 갯벌이다. 해안 쪽에서는 사질 갯벌의 형태로 나타나도 수심이 깊은 곳에서는 점토질이 많이 섞여 있는 갯벌 형태로 나타난다.
웅천읍 관당리갯벌은 무창포해수욕장 앞에 자리하며, 역질 갯벌과 사질 갯벌이 반반씩 나타난다. 특히 사리 때는 석대도와 연결되어 많은 관광객이 방문하며, 이렇게 연결되는 길을 중심으로 굴, 바지락, 낙지 등의 해산물이 풍부하다.
웅천읍 독산리갯벌은 독대섬에서부터 관당리에 이르는 갯벌이다. 갯벌의 중앙부는 기반암의 노출이 없는 사질 갯벌이지만, 남쪽의 독대섬 주변과 북쪽의 관당리 부근은 역질 갯벌을 이루고 있다. 역질 갯벌에서는 예로부터 독살을 만들어 어업 활동을 하였으며, 근래에는 굴과 바지락 등을 양식하고 있다. 독대섬 앞에 있는 섬인 거치레는 사리 때 육지와 연결되며, 섬의 동남쪽에는 큰 사리 때만 드러나는 사질 갯벌이 있다.
웅천읍 소황리갯벌은 부사방조제에서부터 독산리에 이르며, 웅천천 하구와 가깝고 기반암 노출이 없으며, 주로 모래로 구성되어 있다. 부사방조제를 만들기 전에는 통달산 남쪽 웅천천 하구와 연결되는 곳에 백합조개가 서식했으나, 현재는 맛조개 등이 서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