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충청남도 천안시 동남구 목천읍 소사리와 세종특별자치시 소정면 고등리의 경계에 있는 산.

[개설]

고려산(高麗山)은 높이 약 307m로 천안 시가지를 기준으로 남동쪽에 위치한다. 곡교천과 조천천의 분수계가 되는 산으로서, 천안시와 세종특별자치시의 경계를 이루는 산이기도 하다. 북쪽의 취암산[320.5m], 동남쪽의 운주산[459.7m]과 연속적인 산지의 양상을 보이고 있으며, 특히 고려산과 운주산 사이의 연속적인 산지는 천안시와 세종특별자치시의 행정 경계를 이루는 산지이다. 서쪽으로 약 3.8㎞ 거리에 곡교천이 곡류하고 있으며, 남쪽으로 약 1.7㎞ 거리에 조천천의 지류인 덕현천, 남동쪽으로 약 2.8㎞ 거리에 북암천이 위치하고 있다.

[명칭 유래]

고려산에는 고구려가 남하하였을 때 쌓은 고려산성(高麗山城)[고구려산성]이 남아 있다. 따라서 고려산이라는 명칭은 고려산성에서 비롯되었음을 알 수 있다.

『여지도서(輿地圖書)』[전의]에 “고려산과 운주산(雲住山)[세종특별자치시 전동면 소재] 둘 다 목천 월조산(月照山)[세종특별자치시 소정면 소재]에서 산줄기가 이어졌고, 고려산은 남쪽의 철성산(鐵城山)으로 이어진다. 월조산은 곧 이 세 산의 으뜸이다.”라는 기록이 있다. 또한 『전의현 읍지(全義縣邑誌)』에는 “고려산이 전의현에서 북쪽 13리에 있으며 기우제를 지내던 제단이 있었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자연환경]

고려산 일대의 지질은 중생대 쥐라기의 대보 매입암류 화강암에 해당하는 복운모 화강암과 선캄브리아기 서산층군 경기 변성암 복합체에 해당하는 호상 흑운모 편마암으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고정상부 일대는 복운모 화강암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는 호상 흑운모 편마암을 복운모 화강암이 관입(貫入)한 것으로서, 결국 고려산은 관입을 통하여 생성된 지형이라 할 수 있다.

고려산 일대에는 소규모의 곡저(谷底)가 협재하여 발달하여 있다. 고려산 남서쪽의 산지로부터 곡교천 상류가 발원하여 넓은 곡저를 지나 고려산 동쪽 약 3.8㎞ 거리에서 맹곡천과 합류하는데, 이 부근에 하천을 따라 넓은 범람원이 자리 잡고 있다. 소정면과 세종특별자치시 전의면 일대를 흐르는 하천인 고등이내가 산의 남쪽 사면에서 발원하여 조천천으로 합류한다.

고려산의 토양 특성은 인셉티솔(Inceptisol)이 대부분을 이루고 있다는 것이다. 국지적으로 엔티솔(Entisols)과 알루미늄과 알피솔(Alfisols)이 협재되어 있으나 그 범위는 고려산 북쪽의 산기슭과 작은 곡저 내에 일부 분포하는 정도에 불과하다.

[현황]

고려산의 정상에는 산 이름의 유래로 여겨지는 고려산성이 남아 있다. 고려산성은 길이 약 250m의 테뫼식 산성으로 성내에서는 삼국 시대 토기 조각과 기와 조각이 출토되고 있다. 따라서 고려산 일대 지역은 고구려가 강성하였을 때 최남방의 국경을 구성하는 요충지였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외에도 기우제단이 있었으며, 연기 8경 중의 하나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 고려산의 남쪽에는 경부선의 천안 아산역과 오송역을 연결하는 철도가 북서~남동 방향으로 지나고 있고, 서쪽으로는 국도 1호선과 천안 논산 고속 도로가 지나고 있다.

국도를 따라 소규모의 마을과 농지가 형성되어 있으며, 산을 둘러싸고 있는 소규모의 수지상(樹枝狀) 곡저도 대부분 농지로 사용되고 있다. 또한 고려산 북쪽의 곡저에 농업용수 공급을 위한 저수지가 자리 잡고 있다. 따라서 이 지역 일대의 주요 산업은 농업이며, 특히 북서쪽으로 소사 특별 농공 단지가 있어 인근의 천안, 아산, 대전 등에 농산물을 공급하는 중요 거점의 역할을 하고 있다. 인근의 국도와 고속 도로를 통하여 용이하게 농산물을 유통시킬 수 있는 점에서 고려산 일대의 산업적인 중요성을 이해할 수 있다.

행정 구역을 이루는 경계에 포함된 고려산을 기준으로 북쪽으로는 천안시 동남구 목천읍 소사리, 남쪽으로는 세종특별자치시 소정면 고등리, 남서쪽으로는 소정면 대곡리가 접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