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충청남도 천안시 동남구 병천면 가전리 상백 마을 앞에 있는 바위.

[개설]

조선 명종(明宗) 때의 명신(名臣) 김충갑(金忠甲)과 아들 김시민(金時敏) 장군이 유년 시절에 살던 곳에 있는 바위이다. 천안시에는 거북 바위라는 이름을 가진 바위가 이곳 외에도 병천면 도원리, 수신면 발산리에 있다.

[명칭 유래]

조선 시대에 상백 마을에 아호가 구암(龜岩)인 김충갑이 살았다 하여 마을 앞에 있는 바위의 이름을 구암, 즉 거북 바위라고 불렀다고 한다.

[자연환경]

거북 바위가 있는 가전리(佳田里) 상백(上栢) 마을은 해발 고도 100m 이하의 저구릉성 산지와 병천천의 범람원 충적지 사이에 있다. 저구릉성 산지는 대부분 밭이나 과수원으로 개발되어 있고, 범람원 충적지의 대부분은 논으로 개발되어 있다.

상백 마을이 속한 가전리는 병천면의 남서쪽 경계부에 있는데, 남쪽에는 병천천이 동서 방향으로 흐르면서 하천의 아래와 위에 범람원 충적지를 형성하고 있다. 이 범람원 충적지 위쪽의 대부분은 해발 고도 300m 이하의 구릉성 산지로 구성되어 있고, 저구릉성 산지의 곡간에는 병천천의 지류들이 흐르면서 국지적으로 소규모의 범람원 충적지를 형성하고 있다. 병천천 연변의 범람원 충적지의 논은 경지 정리와 관개 수로 정비가 잘 되어 있다.

[현황]

거북 바위는 큰 바위 둘이 엎어져 거북 모양으로 서 있다. 바위의 동쪽 부분에 ‘김씨 세거(金氏世居)’[김씨 일가가 사는 곳]라고 새겨져 있고, 바위의 북쪽에 ‘백전동천(栢田洞天)’[잣밭이 있고 하늘로 둘러싸인 경치 좋은 곳]이라고 새겨져 있다. 거북 바위의 옆에는 수령이 수백 년 된 느티나무가 있다.

거북 바위의 옆 느티나무 아래에는 옛날에 큰 못이 있었는데, 이 못터에는 “못에 이무기가 살면서 마소를 해쳤다. 김충갑의 아들 김시민이 여덟 살 때 동네 아이들과 놀다가 한 아이를 느티나무에 올라가게 하고, 이무기가 아이의 그림자를 보고 물 밖으로 머리를 내밀 때 활을 쏘아 이무기를 죽였다.”라는 이야기가 전설처럼 전한다.

충무공 김시민 장군은 임진왜란 때 진주목사(晉州牧使)로 왜적을 막으면서 혈전을 치르다가 순국했다. 가전리 249번지에 김시민 장군을 비롯한 여러 선비들을 모셨던 충렬사 터가 있다. 가전리에는 구암사(龜岩寺) 터도 있다.

거북 바위가 있는 상백 마을은 상백전(上栢田), 백전(栢田) 또는 잣밭으로 불리는데, 주변의 세성산(細城山)[219m]에 농성(農城)이 있었을 당시, 그 안에 있던 성밭[성전(城田)]이 잣 밭[백전(栢田)]이었다는 데서 유래된 것이다. 거북 바위는 잣 밭의 윗부분에 해당되므로 상백(上栢)이라고 불렸고, 잣 밭의 아랫부분은 하백(下栢)이라 불렸다. 1914년 행정 구역 통폐합 때 상백전리, 하백전리, 용연리, 가암리, 서원리 일부를 병합하여 가암리의 ‘가’ 자와 백전리의 ‘전’ 자를 따서 가전리라 했는데, 상백전리가 바로 거북 바위가 부근에 있는 상백, 즉 잣밭 마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