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5021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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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百中 |
이칭/별칭 | 백종,중원,망혼일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
지역 | 충청남도 천안시 |
집필자 | 이명진 |
[정의]
충청남도 천안시에서 음력 7월 15일에 행하는 세시 풍속.
[개설]
백중은 백종(百種), 중원(中元), 망혼일(亡魂日)이라고도 부른다. 백중은 불가에서는 재(齋)를 설치하여 부처를 공양하는 명절로 여기며, 민가에서는 돌아가신 조상의 극락왕생을 비는 시기, 머슴을 부리는 집에서는 머슴을 쉬게 하는 날로 삼았다.
[연원 및 변천]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는 “우리나라 풍속에 백중날을 망혼일이라 하였다. 대개 여염집 사람들은 이날 달밤에 채소·과일·술·밥 등을 차려 놓고 죽은 어버이의 혼을 불러 모신다. 동악(東岳) 이안눌(李安訥)의 시에서 ‘시장에 채소와 과일이 많은 것을 보니 도성 사람들이 오늘 곳곳에서 죽은 혼을 위해 제사를 지내겠구나.’라고 하였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열양세시기(洌陽歲時記)』에서는 “절에서는 이날 재를 올려 조상의 영혼을 위로하고, 시정의 백성은 서로 모여 놀이하며 즐기니 대개 앞에 말한 옛 풍속을 따른 것이다.”라고 하였다.
[절차]
천안 지역에서는 보통 백중 때에는 가까운 절을 찾아가 조상을 위하여 불공을 올린다. 이날은 지옥문이 열리는 날이기 때문에 불공을 잘 드려서 조상들의 극락왕생을 빌면 좋다고 한다. 특히 좋지 못한 상황으로 죽은 이가 있으면 그를 위하여 불공을 드린다. 자손이 없으면 친구가 불공을 올려도 동일한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한다. 이때는 망자의 치수에 잘 맞는 옷과 신발 등을 마련해서 태워 준다. 천안시 동남구 병천면 병천리에서는 이렇게 치성을 올리면 깨끗한 모습으로 꿈에 나타난다고 하며, 혹시라도 망자가 더러운 모습으로 꿈에 나타나면 좋지 않다고 여긴다.
과거에 머슴을 부리던 시절에는 백중날을 머슴날이라고도 불렸다. 이날은 머슴에게 용돈을 주며 하루를 쉬게 하였다. 또한 마을에서 노총각이거나 홀아비인 머슴이 있으면 적당한 배우자를 골라 장가를 들게 해 주고 살림도 장만해 주었다. “백중날 머슴 장가 간다.”라는 말은 여기서 유래한 것이다.
천안에서는 백중날에 하는 민속놀이로 씨름판을 벌이기도 했는데, 씨름판의 장소는 주로 초등학교 운동장이었다. 천안시 서북구 직산읍 군동 1리 구억말에서는 일제 강점기 때에는 주재소의 터를 닦으려고 사람들을 불러 씨름판을 벌이기도 하였다고 한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국가 무형 문화재 제68호인 밀양 백중놀이라든지 불교의 우란분회 등을 보더라도 백중은 성대한 축제였다. 하지만 지금 천안에서는 그러한 성대한 풍습을 찾아보기가 어렵고 다만 백중날 불공을 올려 조상들의 극락왕생을 비는 풍습은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묵묵히 지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