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1102243 |
---|---|
한자 | 眞情-友情 |
영어의미역 | The Tale of the Friendship which is Genuine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충청북도 음성군 원남면 보천리 |
집필자 | 이상희 |
[정의]
충청북도 음성군 원남면 보천리에서 전해 내려오는 진정한 친구 이야기.
[채록/수집상황]
1983년에 음성군 원남면 보천리에 사는 반재풍(남, 64세)이 구연한 것을 김영진이 채록하여, 1983년에 출간한 『민담 민요집』에 수록하였다.
[내용]
옛날 어느 부자가 외아들을 두었는데, 아들이 늘 먹을 것을 주고 다니니 친구들이 잘 따랐다. 그래서 아버지는 틈만 나면, “얘야, 친구는 먹을 것이 아니라 진실한 우정으로 사귀어야 한다.”고 말했지만 아들은 늘 아이들을 데리고 집에 와서 먹을 것을 주고 놀았다.
어느 날 아버지가 아들에게 친구가 몇 명이나 되느냐고 물었더니, 아들은 “한 삼십 명쯤 됩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그래서 다시 “그중에 제일 친한 친구가 몇 명이나 되느냐?” 하고 물었더니, “열 명 정도 되는데, 모두 죽자사자 친한 친구들입니다.” 하였다. 며칠 뒤 한밤중의 일이었다. 갑자기 아버지가 사색이 되어 아들 방에 나타나서는, “얘야, 내가 실수로 사람을 죽이고 말았구나. 이제 조금 있으면 날이 밝을 텐데, 관가에서 찾기 전에 어디 숨길 만한 데가 없겠느냐?” 하고 물었다.
아들이 뜻밖의 사건에 정신이 멍하여 아무 소리도 못하는데 다시 아버지가, “옳지! 너한테는 죽자사자 친한 친구가 많다고 하였으니, 그 친구들한테 부탁해 보자꾸나.” 하였다. 그리하여 아들은 아버지가 멍석에 말아놓은 시체를 지게에 지고 제일 친한 친구집을 찾아갔다. 그러나 제일 친하다는 친구는, 아들이 시체를 숨기려고 한다는 말을 듣자마자 문부터 닫아걸기에 바빴다. 아들이 통사정을 해도 소용이 없었다. 다른 친구들도 마찬가지였다. 평소에는 간이라도 내줄 듯이 잘하던 친구들이었지만, 아들이 시체를 숨겨 달라는 말에는 모두 문부터 닫아걸었다.
마지막 친구집에서까지 거절을 당한 아들이 힘없이 돌아서자 아버지는, “이거 큰일이구나. 그렇다고 이렇게 있다가는 꼼짝없이 잡힐 텐데. 아참, 이 근처에 내 친구가 살고 있는데 한 번 가봐야겠다.” 하고는 앞장서서 걸었다. 아버지는 어느 집 대문 앞에 서서 “여보게 친구 있나?” 하고 불렀다. 잠시 후 친구가 나오자 아버지는 사정 이야기를 하였다. 그러자 아버지의 친구는, “어쩌다 그런 일을 저질렀는가? 하여튼 어서 들어오게. 일단 방에 들어가서 생각해 보세.” 하였다.
아버지와 아들이 집 안으로 들어가자 아버지 친구는 지게에 올려져 있던 시체를 숨겨 놓고 방으로 들어왔다. 그러고는 “여보게, 자수를 하게. 시체야 얼마든지 감추어 줄 수 있지만 죄 짓고 사는 삶이 편하겠는가.” 하고 설득하였다. 아버지는 그 말을 기다렸다는 듯이, “맞는 말일세.” 하고는 아들에게, “너는 가서 지게를 지고 오너라.” 하였다.
그러자 다시 아버지 친구가, “아닐세. 내가 지고 감세. 밤새도록 지고 다니느라 고단할 거야.” 하고 앞장서서 나가려고 하였다. 그때 아버지가 친구의 손을 잡으며, “그만두게. 사실 그건 시체가 아니라 돼지라네. 내 자식놈에게 진정한 친구란 어떤 건지 보여주려고 부러 꾸민 걸세.” 하였다. 그러고는 아들에게, “진정한 친구란 네가 가진 것이 없을 때도 너를 진정 생각해 주는 사람”이라고 말하고는, 돼지를 잡아 친구와 기분좋게 술을 마셨다.
[모티프 분석]
「진정한 우정」의 기본 모티프는 진실한 친구 찾기이다. 친구란 어떤 존재인가를 생각해 볼 수 있는 이야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