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030049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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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强精 |
영어음역 | gangjeong |
영어의미역 | deep-fried sweet rice puffs |
이칭/별칭 | 한구,환병,면견,건정,견병 |
분야 | 생활·민속/생활 |
유형 | 음식물/음식물 |
지역 | 강원도 강릉시 |
집필자 | 황재희 |
[정의]
찹쌀가루에 술을 넣고 반죽하여 찐 후 말려 튀겨 고물을 입힌 음식.
[명칭유래]
강정의 유래는 한나라 때의 한구에서 찾을 수 있으며 아침밥을 먹기 전에 입맛을 돋우기 위하여 ‘한구’라는 음식을 먹는 습속에서 시작되었다. 모양, 고물, 색에 따라 이름이 불려진다.
[변천]
한나라 때에는 강정을 ‘한구’라고 했고, 진나라 때는 ‘환병’이라 불렀으며 당나라 때에 이르러서는 그 모양이 누에고치 같다고 하여 ‘면견’이라고 불렀다. 고려 시대에 널리 확산되었으며 그 이전의 강정은 건정, 면견이라고도 하고 통일신라 시대에는 면견에서 전래된 것이라 하여 ‘견병’이라 부르기도 했다.
[만드는 법]
강정은 찹쌀가루에 술과 콩물을 넣고 반죽하여 찐 것을 꽈리가 일도록 저어서 공기가 섞이게 쳐서 갸름하게 썰어 말렸다가 기름에 지져 부풀게 한 다음 조청을 바르고 여러 고물을 입혀 만든다.
[역사적 관련사항]
강정에 대한 옛 문헌으로는 1763년경 『성호사설(星湖僿說)』에 ‘강정’이라고 하였고 그 밖에도 『아언각비(雅言覺非)』,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 『열양세시기(洌陽歲時記)』, 『음식지미방(飮食知味方)』, 『오주연문장전산고(五洲衍文長箋散稿)』에 강정에 대한 기록이 나와 있다. 1819년 『열양세시기(洌陽歲時記)』에서 ‘인가에서 선조께 제사를 드리는데 있어 강정을 으뜸으로 삼았다.’라고 하였으며, 1849년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는 ‘오색강정이 있는데, 이것은 설날과 봄철에 인가의 제물로 실과 행례에 들며, 세찬으로 손님을 접대할 때는 없어서는 안 될 음식이다’라고 하였다.
강릉 지역은 유학을 숭상하여 전통적인 유교 절차인 관혼상제 때마다 가문에 전승되는 상차림에 과줄 및 강정을 빠지지 않고 고임으로 이용하였다. 또한 강릉 강정은 고대소설 『춘향전』「사랑가」에도 등장하는 꿀(조청)인 강릉 백청(白淸)을 발라서 만든 것이라고 한다.
[생활민속적 관련사항]
강릉에서는 갈골마을의 강정이 유명하다. 갈골강정은 일반 강정에 비해 바탕의 크기가 같은 상태에서도 튀긴 후 부풀어 오르는 두께가 두 배 정도 차이가 난다. 예전에는 갈골강정을 만들 때 많이 부풀어 오를수록 좋은 것으로 인정하였으며 정월 초하룻날 이 마을의 부녀자들이 부풀어 오르는 과줄의 높이에 따라 승부를 겨루는 놀이를 하였다.
[용도]
강정은 강릉에서 설이나 추석, 혼례, 돌과 백일, 환갑 등 잔칫상 차림의 연회, 손님접대 등의 길상의 의례 및 제수용, 간식으로 주로 사용되었다.
[효능]
주재료인 찹쌀은 소화 흡수가 잘되어 위장을 튼튼하게 하며 찹쌀현미는 고혈압 및 당뇨병 예방에 효과가 크다. 또한 견과류와 콩류, 종실류는 각종 성인병 예방에 효과가 있다.
[현황]
강릉 지역에서는 사천 지역의 모래산자 및 강정과 금산마을의 기계산자 및 강정이 전승되고 있다. 사천(沙川)은 교산 허균의 시에 사촌(沙村)으로 불린 지역으로 기름 대신 깨끗한 모래를 달구어 산자나 강정을 튀겨내었다고 한다.
갈골강정의 부드럽고 달콤하며 바삭한 맛은 사천 쌀의 맛과, 강정에 묻히는 천연의 백청인 조청 맛, 발효기술, 반죽, 꽈리치기, 바탕제조에 있다. 뿐만 아니라 불과 1초 내외에 튀겨 내는 숙련되고 독특한 비법으로 강정 속 공간의 크기가 크며 숨어 있는 여러 손맛의 공정에 의해 바삭하고 부드러운 맛을 내는 것이다. 갈골강정은 맛과 영양이 뛰어나고 보존료, 표백제, 팽창제 등 화학 첨가물을 일체 사용하지 않은 순수 자연식이라 할 수 있다.
강정은 겉에 묻히는 고물에 따라서 깨강정, 잣강정, 콩강정, 송화강정, 승검초강정, 계피강정, 세반강정 등으로 불리며, 현재 강릉에서는 주로 깨강정, 세반강정을 많이 만들고 있다. 또한 찹쌀바탕에 쑥, 백년초, 치자 등과 같은 여러 가지 기능성 재료를 첨가하여 만들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