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0300553 |
---|---|
한자 | 鏡浦湖 |
영어음역 | Gyeongpoho Lake |
이칭/별칭 | 경호,군자호,어진개 |
분야 | 지리/자연 지리 |
유형 | 지명/자연 지명 |
지역 | 강원도 강릉시 저동, 운정동, 안현동, 교동, 포남동, 초당동 |
집필자 | 김기설,증보:박석중 |
[정의]
강원도 강릉시 경포로 365 일원에 있는 천연 호수[석호].
[개설]
예로부터 경포호에는 다섯 개의 달[월5]이 뜬다고 하였는데, 월5는 하늘에 떠 있는 달, 바다에 비친 달, 호수에 비친 달, 기울이는 술잔에 비친 달, 마주보고 앉은 님의 눈동자에 비친 달을 말하고, 또 죽도봉에서는 3개의 달[월3]이 보인다고 하는데, 월3은 월탑[바닷물이 찰랑일 때 물결 따라 달빛이 비쳐 마치 탑처럼 보인다는 의미]·월파[바닷물이 찰랑일 때 물결 따라 달빛이 비치는 모습이 파도와 같다는 의미]·월주[바닷물 속에 길게 늘어진 달기둥의 모습]를 말한다.
『택리지』 산수승지에는, ‘경포대는 작은 산기슭 하나가 동쪽을 향해 우뚝한데 축대는 그 산 위에 있다. 앞에 있는 경포호는 주위가 이십 리이며, 물 깊이는 사람의 배꼽에 닿을 정도여서 작은 배는 다닐 수 있다. 동편에 강문교(江門橋)가 있고, 다리 너머에는 흰 모래 둑이 겹겹이 막혀 있다. 경포호는 바다와 통했고, 둑 너머에는 푸른 바다가 하늘에 연한 듯하다.’고 했다.
『증보문헌비고』 전지 23 여지고 산천에는, ‘경포호는 물이 거울처럼 깨끗하고, 깊지도 얕지도 않고 사방이 하나같아 겨우 어깨까지 찬다. 서쪽에 경포대가 있다.’고 했다.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에는, ‘북동쪽 15 리에 있다. 포의 둘레가 20 리고, 물이 깨끗하여 거울 같다. 깊지도 얕지도 않아, 겨우 사람의 어깨가 잠길만하며 사방과 복판이 같다. 서쪽 언덕에 봉우리가 있고, 봉우리 위에는 누대가 있으며 누대 가에 선약을 만들던 절구가 있다. 포 동쪽 입구에 판교가 있는데 강문교라 한다. 다리 밖은 죽도이며 섬 북쪽에는 5리나 되며 백사장이 있다. 백사장 밖은 창해만리인데 해돋이를 바라볼 수 있어 가장 기이한 경치다.
또 경호(鏡湖)라 하기도 하며 정자가 있다. 일찍이 우리 태조와 세조께서 순행하다가 여기에 어가(御駕)를 멈추었다.’고 했다.
조선조 선조 때 강원관찰사로 부임한 송강 정철이 관동지역을 순회하고 쓴 가사체 문학인 〈관동별곡〉에는 ‘우개지륜(羽蓋芝輪)이 경포로 내려가니, 십리빙환(十里氷紈)을 다리고 고쳐 다려, 장송 울한 속에 싫도록 펼치시니, 물결도 자도 잘사 모래를 헤리로다, 고주해람(孤舟解纜)하여 정자위에 올라가니 강문교 넘은 곁에 대양이 거기로다. 조용하다 이 기상 원활하다 저 경계, 이도곤 갖춘데 또 어디 잇단말가 홍장고사(紅粧古事)를 헌사타 하리로다, 강릉대도호부 풍속이 좋을시고 절효정문(節孝旌門)이 골골이 버리시니, 비옥가봉(比屋可封)이 이제도 있다한다.’라고 하였다.
[명칭유래]
경포호는 물이 거울같이 맑은 호수여서 생긴 이름이다. 호는 수심이 깊지 않아 사람이 빠져도 상하지 않는, 마치 선비와 같은 덕을 가진 호수 같다고 해서 군자호, 어진개라고도 한다.
[자연환경]
경포호로 들어오는 물줄기는 경포천[정동천, 죽헌천, 앞내], 운정천[뒷내], 안현천인데, 경포천은 성산면 위촌리 사실이재와 멍애재에서 발원하여 위촌천을 이루며 느릅내, 원퉁이, 뒷뜨루를 지나 군정교에 와서 홍제동 개실에서 흘러온 물과 만나 흐르다가 해운정 앞에서 운정천과 만나 경포호로 흐르고, 또 운정천은 성산면 송암리 미리재에서 발원하여 거리송암, 울바위, 한밭, 날밀을 거쳐 해운정 앞에서 경포천과 만나고, 안현천은 사천면 방동리 방골에서 발원하여 산대월리, 안현을 지나 호수로 들어온다.
[변천]
예전에 경포호로 들어오는 물줄기는 7개면[왕산면, 성산면, 구정면, 성덕면, 군내면, 경포면, 사천면]에서 모여 들었으나 지금은 홍제동 개실에서 흐르는 죽일천, 성산면 위촌리에서 흐르는 경포천, 성산면 송암리에서 흐르는 운정천 물줄기들이 모인다. 원래 사천면 방동리에서 흐르는 안현천도 경포호로 흘렀으나, 안현천 물줄기를 사근진으로 돌려 바다로 흐르게 하였다.
본래 호수 주위는 12㎞에 달하는 큰 호수였으나, 현재는 흘러드는 토사의 퇴적으로 주위가 4㎞로 축소되고, 수심도 1~2m 정도로 얕아졌다.
[위치와 교통]
경포호는 강릉대도호부 관아터에서 북쪽으로 약 6KM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고, 시내에서 경포대와 경포호를 지나는 시내버스[202번, 202-1번]가 있다.
[현황]
경포호는 경포대와 함께 2013년 12월 30일 명승 제108호로 지정되었다. 경포호에는 우리나라에 널리 퍼져 있는 장자못 전설, 고려 말 강원감사인 박신과 강릉 기생 홍장과의 애틋한 사랑이 담긴 홍장암 전설이 있다. 또 호수 안에 있는 새바위에는 우암 송시열이 쓴 ‘조암(鳥岩)’이란 바위가 있고, 호 주위에는 경포대를 비롯한 활래정·해운정·금란정·방해정·호해정·상영정·창랑정·경호정·석란정·취영정·월파정[경포호 안에 있는 정자], 환선정 등이 있다.
경포호 주위에는 소나무가 숲을 이루고 경치가 아름다워 경포8경[강문어화(江門漁火)·죽도명월(竹島明月)·홍장야우(紅粧夜雨)·증봉낙조(甑峰落照)·환선취적(喚仙吹笛)·녹두일출(綠荳日出)·한송모종(寒松暮鐘)·초당취연(草堂炊烟)]이 있고, 경포호에는 겨울철에는 청둥오리·고니·흰죽지오리·새오리 등이 날아오고, 부새우가 자라고 있으며 그밖에 많은 물고기들이 살고 있다. 경포습지 조성으로 가시연꽃 등 다양한 희귀식물과 동물들을 볼 수 있다. 경포호와 경포해변 일대는 경포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으며, 주위에는 강릉녹색도시체험센터, 석호생태관, 경포아쿠아리움, 참소리축음기박물관, 가시연습지, 허균·허난설헌기념관, 강릉 3.1독립만세운동기념탑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