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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년 만에 캐낸 산삼」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0302344
한자 十年-山蔘
영어의미역 Wild Insam Dug Up after Ten Years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강원도 강릉시
집필자 정호희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설화|민담
주요 등장인물 할아버지[심마니]|백두산산신령
관련지명 백두산
모티프 유형 산신령의 신조로 산삼을 캔 할아버지

[정의]

한 늙은 심마니가 백두산 산신령의 도움으로 10년 만에 산삼을 얻었다는 민담.

[개설]

10년이 지나도록 산삼을 찾아다녔으나 구경조차 못해본 늙은 심마니에게 백두산 산신령이 현신해 산삼을 많이 캘 수 있게 도와주었다는 이야기이다.

[내용]

한 늙은 심마니가 산삼을 캐러 다닌 지 2년이 지나도록 심을 보지 못했다. 그러나 10년 안에는 성공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산속을 헤매고 다녔으나 재산이 자꾸 줄어들 뿐 9년이 넘어도 소득이 없었다.

10년째가 되자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돼지 한 마리를 당에 올리기로 하였다. 돼지를 사서 둘러매고 산 중턱을 올라가던 중 뒤에서 어떤 소리가 나서 돌아보니 웬 젊은 신랑이 활개를 치면서 따라오고 있었다. 젊은 신랑은 힘들고 더우니 자기가 돼지를 지겠다고 하였다. 힘도 들고 땀도 나서 심마니는 돼지를 내려놓았다. 신랑이 돼지를 짊어지고 따라오라며 산을 올라갔다.

당에 도착하여 심마니가 제사를 드리려고 돼지를 잡으려 하자 신랑이 자기가 대신 해주겠다고 하였다. 칼을 주자 돼지 껍질을 벗겨 배를 갈라서 솥에 넣고 끓이더니 자꾸 집어먹었다. 음식을 서낭당에 먼저 갖다놔야 하는데 신랑이 자꾸 집어먹는 바람에 마지막으로 드리려던 치성을 제대로 올릴 수 없게 되자, 늙은 심마니는 울상이 되어 산신령님께 먼저 드려야 하는데 먼저 집어먹으면 어떻게 하느냐고 따졌다. 신랑은 괜찮다며 걱정하지 말라고 하였으나 결국 사람이 먼저 먹은 것으로 치성을 드리면 벌을 받기 때문에 심마니는 제를 드리지 못하고 말았다.

그날 밤 심마니는 신랑과 함께 막에서 잠을 잤는데, 한밤중에 초록 띠를 한 신랑이 문을 열어놓고 “10년째 심을 캐려고 오늘까지 왔는데 산삼을 한 뿌리도 내주지 않는 괘씸한 놈”이라며 산신령에게 호령을 하였다. 알고 봤더니 이 초록 띠 신랑은 산신령 중에서도 가장 높은 백두산 산신령으로, 젊은 나이에 산신령이 된 인물이었다. 호령소리에 깜짝 놀라 깨어보니 초록 띠 신랑은 사라지고 없었다.

늙은 심마니는 잠깐 졸다가 꿈을 꿨는데 웬 백발의 영감이 나타나 일어나라고 하더니, 자신이 무심했었다며 큰골 바위 뒤에 마당삼이 있으니 마음껏 캐어가라고 말해주었다. 잠에서 깬 심마니가 큰 포대를 가지고 그곳으로 가보니 꿈에서 말한 대로 산삼이 가득 자라고 있었다. 결국 늙은 심마니는 10년 만에 처음으로 산삼을 캐는 데 성공하였다.

[모티브 분석]

산삼을 캐는 이야기에는 산신령이 등장하는 예가 많은데, 이 설화에서처럼 산신령의 우위가 나타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산신령 중에 서열이 가장 높은 백두산 산신령이 그보다 지위가 낮은 산신령에게 호령함으로써 산삼을 캤다는 이 이야기에는 산삼은 산신의 도움이 있어야 캘 수 있는 영험한 약초라는 의식이 깔려 있다.

[의의와 평가]

특정 지역에 국한됨 없이 보편적이고 일반적인 전승양상을 보이는 이 민담이 강릉 지방에서 전승될 수 있었던 것은 깊은 산악지역이 많은 지리적 환경 때문으로 보인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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