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030299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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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自然地理 |
영어공식명칭 | physical geography |
영어음역 | jayeonjiri |
영어의미역 | physical geography |
분야 | 지리/자연 지리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개관) |
지역 | 강원도 강릉시 |
집필자 | 유흥식 |
[정의]
지질, 지형, 기후, 토양, 식생 등 여러 자연 현상이 공간적으로 상호 관련된 종합적 양상.
[형성]
현재 존재하고 있는 강릉 지역의 자연 현상 중에서, 암석의 분포가 가장 먼저 결정되었다. 강릉 지역 북서단에 분포하는 편마암은 선캠브리아기부터 존재했던 암석이다. 고생대에는 강릉 지역 남부에서 퇴적이 장기간 진행되었다. 강릉 지역 남부가 고생대 전기에는 얕은 바다였고 고생대 후기에는 육상의 저습지였다. 중생대 쥬라기에는 우리나라에 대규모의 지각변동이 있었는데, 이 시기에 강릉 지역의 지하 깊은 곳에서 화강암이 형성되어 매우 넓게 자리잡게 되었다. 그 이후 강릉 지역의 지반은 비교적 안정된 상태가 지속되어, 지반 융기나 침강이 아주 느린 속도로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이 기간 동안 기온은 현재보다 높아서 암석의 화학적 풍화작용이 지하 깊이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지반이 서서히 융기할 때마다 지표 유수에 의해 기반암 풍화층이 벗겨지면서, 지하 깊이 위치했던 암석들이 점차 지표에 위치하게 되었다. 그 결과로 강릉 지역의 남동부를 제외한 대부분 지역의 지표에 화강암이 분포하게 되었다.
[변천]
현재와 같은 강릉 지역의 지표 기복은, 동해의 침강에 대응하여 태백산지의 융기가 이전보다 빠른 속도로 진행되면서 형성되기 시작하였다. 태백산지가 비교적 빠른 속도로 융기하기 시작할 당시, 강릉 지역은 전체적으로 평탄한 지형이었고 기반암이 화학적 풍화작용을 매우 깊이 받은 상태에 있었다. 태백산지의 융기는 처음에 백두대간 능선(태백산지 분수계 능선)으로부터 진행되었고, 지반융기의 폭이 곧 영서 지역까지 폭넓게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 태백산지의 융기가 처음에 백두대간 능선으로부터 시작되었기에 백두대간 능선이 우리나라 동해사면과 황해사면의 분수계를 이루게 되었다고 해석하는 것이다. 그리고 지반 융기의 폭이 곧 영서 지역으로 확대되었기에 영서 고원지대(왕산면 대기리, 송현리, 고단리 일대)의 산지 능선이 백두대간 능선과 비슷한 높이로 존재하게 되었다고 해석하는 것이다.
이후 백두대간 능선 동쪽의 강릉 지역에서는, 태백산지의 융기 폭이 점차 동쪽으로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 즉, 태백산지 융기 초기에 백두대간 능선이 융기되었지만 그 동쪽이 상대적으로 융기되지 못하였고, 그 후 백두대간 능선을 포함하여 이전에 융기되지 못했던 일부 지대도 융기되었지만 그 동쪽은 상대적으로 융기되지 못한 형식으로, 태백산지의 융기가 진행된 것으로 해석된다. 이러한 추론은, 백두대간으로부터 동쪽으로 갈라져 나온 지맥 능선들의 종단면 형상이, 백두대간으로부터 갈라진 다음 동해 쪽으로 가면서 급경사 능선부와 ‘평탄성을 보이는 능선부’가 반복되는 점에 기초하고 있다. 강릉 지역의 동해사면에, 백두대간 능선에 평행한 방향으로 뻗어 있는 하곡 및 능선이 다수 분포하는 점도 이러한 추론을 뒷받침한다.
백두대간 동쪽의 강릉 지역에서, 동부 저지대는 서부 산간지대에 비해 지반 융기가 늦은 시기에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동부 저지대가 융기한 시기는 신생대 제4기 중에서도 후반기 즉, 빙하기와 간빙기가 반복되었던 시기이다. 강릉 지역 동부의 저지대는 지반 융기 이전에, 전체적으로 지면의 평탄성을 유지하면서도 곡지와 분수계가 매우 완만한 형태로나마 분화되어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화강암 풍화층이 단단한 화강암을 두껍게 덮고 있었다. 강릉 지역 동부의 저지대는 지반 융기 과정에서, 화강암 풍화층이 부분적으로 제거되면서 구릉지대로 변모하게 되었다. 지반 융기 과정을 통해, 완만한 형태의 곡지는 더욱 뚜렷한 곡지로 변하였고, 완만한 형태의 분수계는 길게 연속되는 구릉지로 변하였다.
빙하기와 간빙기가 반복되던 시기에는, 강릉 지역의 적황색토와 해안단구가 형성되기도 하였다. 강릉 지역에서 적황색토는 현재 주로 산록 완사면과 구릉지 완사면에 분포해 있다. 이 적황색토는 기온이 상대적으로 높았던 간빙기에 형성된 토양이다. 강릉 지역의 해안단구는 간빙기에 해수면과 비슷한 높이로 형성된 평탄면이, 그 이후 지반이 융기하여서 현재 해수면보다 높은 위치에 남게 된 것이다.
신생대 제4기의 최후 빙기에서 후빙기로 넘어오면서 강릉 지역의 해수면은 빠른 속도로 상승하다가 지금으로부터 약 6000년 전에 현재의 해수면 수준 부근에 도달하였다. 강릉 지역의 석호, 하곡평야, 해안평야, 사빈, 사구 등은 현재의 해수면 수준에 도달한 이후 형성되었다. 이들은 모두 강릉 지역의 동부 저지대에 펼쳐져 있다.
강릉 지역에서 인간이 정착 생활을 시작하면서 삼림지를 농경지로 개간하기 시작하였다. 영동 저지대는 구릉과 평야가 발달하고 기후가 온화하여 강릉 지역 중에서 일찍부터 울창한 산림이 제거되었다. 삼림이 제거되어 토양이 지표에 노출되면서 토양 침식이 이전보다 훨씬 빠르게 진행되었다. 농경지로부터 침식된 토양은 강릉 지역 해안의 석호를 매립하는 요인으로 작용하였다.
강릉 지역의 현재 기후는 해발 고도, 능선과 하곡의 방향, 해안선 위치, 삼림 피복 상태 등을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구성]
여러 자연 현상이 공간적으로 상호 관련된 종합적 양상을 고려할 때, 강릉 지역은 영동 산간지대, 영동 저지대, 영서 고원지대로 크게 구분할 수 있다.
영동 산간지대는 높은 능선과 깊은 하곡 및 그 사이의 급경사 사면(지형), 암석 노출지(토양), 울창한 삼림(식생), 고도에 따라 차이가 큰 기온(기후) 등의 특징이 함께 나타나는 지대이다. 이러한 여러 자연 현상의 특징들을 하나로 종합하는데 중심이 되는 것은 영동 산간지대의 지형적인 특징이다. 즉, 이 지대에 암석 노출지(토양)가 넓게 나타나는 것은, 높은 능선 및 급경사 사면(지형)이 넓게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 지대가 울창한 삼림(식생)으로 덮여 있는 것은, 높은 능선 및 급경사 사면(지형)이 넓게 존재하여 인간이 농경지를 개간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이 지대에서 고도에 따라 기온 차이가 큰 것(기후)은, 높은 능선과 깊은 하곡(지형)이 가까이 인접해 있어 지면의 고도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한편 영동 산간지대가 높은 능선과 깊은 하곡 및 그 사이의 급경사 사면(지형)으로 되어 있는 것은, 지반 융기량이 커서(지질) 능선이 높게 형성된 반면 바다가 가까이 있어 침식기준면이 낮아서 하곡이 깊게 파였기 때문이다.
영동 저지대는 화강암 기반(지질), 구릉지와 비교적 넓은 하곡 및 평야(지형), 적황색토 및 충적토(토양), 상대적으로 높은 기온(기후), 사질해안(해안) 등의 특징이 함께 나타나는 지대이다. 이러한 여러 자연 현상의 특징들을 하나로 종합하는데 중심이 되는 것은 영동 저지대의 지형적인 특징이다. 즉, 이 지대에 적황색토(토양)가 나타나는 것은 산록 완사면과 구릉지 완사면이(지형)이 비교적 넓게 존재하기 때문이고, 충적토(토양)가 넓게 나타나는 것은 하곡 및 해안평야(지형)가 넓게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 지대에서 기온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기후)은, 해발고도가 낮기(지형) 때문이다. 이 지대에 사질해안(해안)이 발달해 있는 것은, 넓은 하곡 및 평야(지형)가 바다에 접해 있기 때문이다. 한편 영동 저지대가 구릉지와 비교적 넓은 하곡 및 평야(지형)로 되어 있는 것은, 지반 융기량이 작았으면서(지질) 화강암(지질)이 화학적 풍화작용을 잘 받는 암석이었기 때문이다.
영서 고원지대는 해발고도가 높지만 완경사 사면인 고원(지형), 상대적으로 낮은 기온과 겨울의 긴 적설(기후), 암쇄토(토양) 등의 특징이 함께 나타나는 지대이다. 이러한 여러 자연 현상의 특징들을 하나로 종합하는데 중심이 되는 것은 영서 고원지대의 지형적인 특징이다. 즉, 이 지대에서 기온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기후)은 해발고도가 높기(지형) 때문이다. 이 지대가 겨울철에 적설 기간이 긴 것(기후)은, 백두대간 서쪽으로 해발고도가 약간 낮은 고원이어서(지형) 서쪽에서 습기가 공급되는 초겨울과 동쪽에서 습기가 공급되는 늦겨울에 모두 눈이 내리는데다가 기온이 낮아 쌓인 눈이 잘 녹지 않기 때문이다. 이 지대에 암쇄토(토양)가 나타나는 것은, 해발고도가 높아서(지형) 기온이 낮으므로 적황색토(토양)가 발달하기 어려웠고, 완경사 사면(지형)이어서 화강암 풍화층이 완전히 벗겨지지 않고 남아 있기 때문(토양)이라고 설명할 수 있다. 한편 고원지대에서 해발고도가 높지만 완경사 사면이 비교적 넓게 나타나는 것(지형)은, 지반 융기량이 커서(지질) 지면 고도가 높아졌지만 화강암(지질)이 화학적 풍화작용을 잘 받는 암석이어서 화강암 풍화층이 엷게 계속 벗겨졌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강릉 지역은 지형적인 조건을 반영하여 영동 산간지대, 영동 저지대, 영서 고원지대 등의 자연 지역으로 구성되어 있다. 강릉 지역의 자연지리에서 지형적인 조건이 중요한 이유는, 강릉 지역에 백두대간 능선과 동해안이 모두 포함되어 있는 점에서 알 수 있듯이 강릉 지역 내에서 지형 조건이 큰 차이를 보이기 때문이다.
[분포]
강릉 지역의 영동 산간지대는 백두대간 능선의 동쪽에 남북으로 길게 분포한다. 영동 산간지대가 백두대간으로부터 동해 쪽으로 어디까지 펼쳐져 있는가 하는 점을 보면 다음과 같다.
강릉 지역 남부에서는 영동 산간지대가 동해안 쪽으로 폭넓게 펼쳐져 있다. 특히 강동면에서는 영동 산간지대가 동해안까지 인접하여서, 강동면 해안 일대가 암석해안으로 되어 있다. 이에 비해 강릉 지역의 중부·북부에서는 영동 산간지대가 내륙에서 끝나고 구릉지대로 전환된다.
강릉 지역의 영동 저지대는 동해안 가까운 쪽에 남북으로 길게 분포한다. 영동 저지대가 동해안으로부터 내륙 쪽으로 어디까지 펼쳐져 있는가 하는 점은, 영동 산간지대의 경우와 반대이다. 즉, 강릉 지역 남부에서는 영동 저지대가 동해안 가까이에 매우 좁게 분포하는데 비해, 강릉 지역의 중부·북부에서는 영동 저지대가 내륙 쪽으로 폭넓게 펼쳐지다가 영동 산간지대로 전환된다.
강릉 지역의 영서 고원지대는 백두대간 능선의 서쪽인 왕산면 대기리, 송현리, 고단리 일대에 펼쳐져 있다. 행정구역상 강릉시에 해당되지는 않지만 평창군 횡계리 일대도 왕산면 대기리, 송현리, 고단리 일대와 유사한 영서 고원지대이다.
[의의 및 평가]
강릉 지역의 자연지리적 조건은 강릉 지역의 인간생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영동 산간지대는 높은 능선과 깊은 하곡(지형)으로 되어 있어 이 지대를 관통하는 교통로의 개설에 어려움을 겪는 지대이다. 영동 저지대는 평야 및 넓은 하곡(지형), 비옥한 충적토(토양), 상대적으로 높은 기온(기후) 등의 자연지리적 조건이 농경 등 인간생활에 유리하여 강릉 지역 주민의 주요 생활 무대가 되어 왔다. 강릉 지역의 큰 취락들은 대부분 영동 저지대에 분포한다. 영서 고원지대는 고원 지형(지형)과 여름철의 낮은 기온(기후)을 이용해 고랭지 농업과 기업적 목축이 행해지고, 겨울철에는 긴 적설(기후)로 교통에 장애를 받기도 한다.
한편 강릉 지역의 인간생활이 강릉 지역의 자연지리 요소 중 하나인 식생에 영향을 미치기도 하였다. 영동 산간지대는 인간이 농경지를 개간하기 어려웠기 때문에 높은 능선 및 급경사 사면임에도 불구하고 울창한 삼림으로 덮여 있다. 이에 비해 영동 저지대는 일찍부터 농경지가 개간되어 울창했던 삼림이 대부분 제거되었다. 영동 저지대에서 삼림은 구릉지 중에서 지면 경사가 상대적으로 급한 곳에 주로 남아 있다. 영서 고원지대에서도 지면이 평탄성을 띠는 경우에는 농경지로 개간되어 삼림이 제거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