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8015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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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茂林里林里- |
영어음역 | Murim-ri Imri Jimdae |
영어의미역 | Sacred Pole for Communications with the Heaven in Murim-ri Imri |
분야 | 생활·민속/민속,문화유산/유형 유산 |
유형 | 유적/민간 신앙 유적 |
지역 | 전라북도 고창군 신림면 무림리 |
집필자 | 송화섭 |
성격 | 솟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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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재지 주소 | 전라북도 고창군 신림면 무림리 |
[정의]
전라북도 고창군 신림면 무림리에 있는 솟대.
[개설]
일반적으로 짐대를 솟대라고 부르는데, 마을 현지에서 주민들은 솟대를 솟대라고 부르지 않고, 짐대, 오리짐대, 진대 등으로 부른다. 짐대는 대체로 마을 입구에 세워지는데, 긴 장대 위에 오리를 한 마리, 또는 세 마리를 올려 장식해 놓는 게 일반적이다.
짐대는 대체로 화재막이 짐대가 많고, 동시에 짐대라는 용어에는 풍수지리적으로 압승형의 짐대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오리가 물에 살고 놀면서 수신의 상징으로 신앙되어 왔는데, 마을 주민들이 화재로 인한 재앙을 방지하기 위하여 마을 입구에 높이 세워 화기가 있는 산을 향하게 하여 화기를 눌러주는 의미로 세워놓는 곳이 많다. 무림리 임리 짐대도 화재막이 짐대에 속하는 유형이다.
[형태]
긴 장대 위에 한 개의 오리를 얹어놓은 신간목이다.
[의례]
무림리 임리 짐대와 할아버지당산이 한 곳에 위치한다. 무림리 임리 짐대는 마을에서 서북쪽 방향으로 바라보는 부안면 화사봉[촛대봉]이 비치어 화기가 센 촛대봉을 누르기 위하여 세우게 되었다. 예전에 동네에 화재가 나서 피해가 컸는데, 오리가 물에 떠 있는 모습처럼 갖추어 화재막이로 사용해 왔다고 한다.
신림면 무림리 당산제는 정월 13일에 시작된다. 13일 밤 마을 청년들이 메굿을 치기 시작된다. 농악대가 마을을 한 바퀴 도는 사이에 젊은 청년들이 산에 가서 긴 장목의 짐대목을 베어온다. 14일 아침에 마을의 공동 우물과 마을 입구에 금줄을 치면서 외부인의 출입을 통제하고, 마을에 부정이 들지 않도록 주민들이 이동을 자제한다. 정월 열나흗날 오전 10시경 마을 청년들이 마을 입구에서 소나무인 짐대목 껍질을 벗기고서 나뭇가지로 오리 모양을 만든 뒤 신우대라는 띠대 8개로 오리 몸체에 좌우 날개를 만들어서 짐대목 위에 세워 놓는다.
한편 무림리에는 정월 16일에 줄다리기를 하여 줄을 감아놓는 풍속이 있다. 줄다리기를 할 줄로 암줄과 숫줄을 만든다. 줄다리기는 무림리의 가운데 길을 중심으로 동서 양편으로 나누어 실시한다. 동편 사람들은 숫줄을 잡고 서편 사람들은 암줄을 잡는다. 줄의 제작은 오전에 마치고, 오후에는 줄을 들고 오방돌기를 한다. 오방돌기가 끝나면 줄을 중앙 길가에 길게 늘어놓는다. 암줄과 숫줄이 서로 상견례를 하고 난 뒤 숫줄을 암줄의 고에 끼워넣어 비녀장을 끼운 채 양편이 서로 잡아당기기 시작한다.
줄다리기를 할 때는 마을의 터를 눌러주고 풍년을 기원하는 의미로 줄을 억세게 잡아당기는 풍속이 있다. 석양 무렵에 줄다리기를 마치면 암줄을 먼저 짐대목에 감고 그 위에 숫줄을 감아놓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이러한 줄감기를 당산옷 입힌다고 하며, 줄을 감는 것으로 신림면 무림리 당산제와 천룡제를 마친다.
[현황]
매년 1개씩 세워놓는 짐대가 해가 거듭할수록 썩어서 넘어지는 것이 있는가 하면, 3~4개씩이 한 곳에 세워져 있으며, 그곳에 빙 둘러 줄을 감아놓았다.
[의의와 평가]
무림리 임리 짐대에 줄다리기 후에 줄을 감는 방식은 용두당간의 전통을 보여주는 것으로 매우 드문 사례이다. 짐대라는 간주에 줄감기를 함으로써 마치 용이 승천하는 방식으로 천룡제를 지내는 것으로 보아야 한다. 천룡당에서 천룡을 강신시키는 천룡제를 지낸 뒤에 마을에서 줄다리기로 쌍룡을 출현시켜 줄다리기를 마친 후에 용을 승천시키는 구조는 짐대를 당간 문화의 잔영으로 볼 수 있음을 시사하는 자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