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6000444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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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칭/별칭 | 축국(蹴鞠)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놀이/놀이 |
지역 | 광주광역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정혜정 |
[정의]
광주광역시에서 제기를 발로 차며 노는 민속놀이.
[개설]
제기차기는 엽전을 종이나 천으로 싸서 실로 꿰어 만든 제기를 발로 차면서 노는 놀이이다. 겨울철에 많이 하며 한 발로 몸을 지탱하면서 다른 발로 제기를 땅에 떨어뜨리지 않고 차야 하기 때문에 매우 활동적인 놀이이다. 주로 아이들이 많이 행한다.
[연원]
제기차기의 유래를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고구려, 백제, 신라 세 나라 모두 축국(蹴鞠)을 즐겼다는 기록을 확인할 수 있으며, 이중 신라의 축국 기록의 놀이 형태가 제기차기 방식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고려 때에 이르러 축국은 돼지 방광으로 만든 기구(氣毬)라 불리는 공기공을 사용하였다. 조선시대에 와서 성리학 이념의 확산으로 놀이는 잡희(雜戱)로 인식되어 축국은 아이들의 놀이로 굳어졌다. 그런데 공을 구하기가 어려워지자 엽전제기가 새롭게 출현하였다. 중종 22년(1527년) 최세진(崔世珍)이 편찬한 『훈몽자회(訓蒙字會)』를 보면 "건[鈹毛]을 '뎌기 건'이라 풀이하면서, 소아(小兒)들이 차는 것으로 민간에서는 척건자라 부른다."라고 설명한다. 척건자는 아동용 제기로 무거운 물체에 종이나 털을 엮어서 만든 제기였다. 조선시대에는 축국이라고 불리는 제기차기는 '공'을 이용한 방식과 '척건자'를 이용한 방식 두 가지 형태로 발전해 나갔다. 민간에서 성행한 제기차기는 근대 이후에도 계속되었으나 서양의 근대식 축구가 도입되면서 공을 이용한 제기차기는 점차 사라지고 엽전 제기만 남게 되었다.
[놀이 도구 및 장소]
엽전이나 쇠붙이에 얇은 종이나 천을 싼 다음 끝을 여러 갈래로 찢어서 나풀거리게 만든 제기를 사용한다. 오늘날에는 비닐로 만든 제기가 상품으로 판매되고 있다.
[놀이 방법]
[차는 방법]
① 한발 차기: 한 발을 축으로 하고 나머지 한 발을 땅에 대었다 올리면서 찬다.
② 양발 차기: 한발 차기와 같이 하다가 다리가 피곤하면 쉬기 위해서 다른 발로 한 번씩 곁들여 차는 방법과 오른발과 왼발을 번갈아가면서 한 번씩 차는 방법이 있다.
③ 발 안대고 차기: 한 발을 축으로 하고 다른 발을 땅에 대지 않고 계속 찬다.
④ 발등 차기: 발을 안 대고 차기와 비슷하나, 차는 발을 땅에 대지 않고 발등으로 쳐올려서 차는 방법으로 주로 여자들이 하는 방법이다.
[놀이 방법]
① 많이 차기: 한 발로 쉬지 않고 많이 차면 이긴다. 광주광역시 북구 일곡동 일곡마을에서 예전에는 고무신이나 짚신을 신어서 맞는 면과 튀는 반동이 적어 차올릴 때 방향이 틀어지거나 적당한 높이로 올리기가 쉽지 않았다. 그래서 두꺼운 종이를 접어서 신발과 발목 안쪽에 댄 다음 차는 경우가 많았다. 이를 '빼빠', '제기받침'이라고 한다.
② 넣어 주기: 개인 혹은 편을 갈라서 적게 제기를 차는 편이 많이 찬 편에게 제기를 차기 좋게 넣어 준다. 공격자는 제기를 힘껏 차서 멀리 날려 보내는데 이때 수비가 받으면 실격이고 받지 못하면 계속 진행한다. 편을 갈라서 할 때는 많이 차서 공격을 하게 되는 편이 모두 실격해야 놀이가 끝난다. 다시 경기를 하려면 많이 차기부터 시작한다.
③ 높이 차기: 제기를 차서 가장 높이 띄우는 사람이 이기는 경기이다.
④ 돌려 차기: 여러 사람이 삥 둘러서서 제기를 다른 사람에게 차서 보낸다. 이때 제기를 받는 사람은 발로만 받아서 차고 다시 다른 사람에게 제기를 보낸다. 발로 제기를 받아서 차올리지 못하거나 차다가 떨어뜨리는 경우, 남에게 제기를 차 보낼 때 어느 사람에게 보낸 것인지 분간을 못하게 되는 경우 실격이 된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제기차기는 아이들의 신체 단련이나 인내심과 지구력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되는 놀이이다.
[현황]
제기차기가 현재는 활발하게 행하여지고 있진 않지만, 어린아이들의 놀이로서 전승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