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1907년 광주광역시에서 전국 최초로 설립된 금융조합.

[개설]

광주지방금융조합 외에도 광주 지역에 설립된 또다른 금융조합은 1919년 3월 설립된 송정금융조합, 1923년 9월 설립된 도시조합인 금봉금융조합, 1930년 12월 설립된 동광주금융조합 등이 있다.

[설립 목적]

농공은행의 한계를 보완하여 주로 농민 및 지방·소상공업자 등 서민층의 금융을 도우려는 목적 하에 협동 정신을 바탕으로 설립되었다.

[변천]

1907년 5월 13일 「지방금융조합규칙」을 공표하면서 1907년 5월 20일 설립에 착수하였다. 1907년 8월 24일 광주지방금융조합이 설립되어 운영되다가 1914년 「지방금융조합령」이 「금융조합령」으로 개정된데 따라 광주금융조합으로 이름을 바꾸었다.

1916년 10월 광주광역시 동구 충장로4가 33번지 에 벽돌건물을 지어 이전하고, 1918년 농촌지역민을 대상으로 한 광산금융조합으로 개칭하였다. 1919년 2월 광산금융조합과 별도로 광주금융조합이 광주광역시 동구 충장로 2가 28번지에 설립되었는데, 이는 도시민을 대상으로 한 금융조직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주요 사업과 업무(활동 사항)]

1907년 11월부터 업무를 개시해 서민들의 대출, 예금, 정기적금, 화물보관업 등을 수행하였다. 초기에는 화폐정리사업도 수행하였는데, 당시 화폐인 엽전을 회수하고 대신 일본화폐의 사용을 늘려 일본통화권에 흡수시켰다. 업무는 대부분 일본인들이 실권을 쥐고 운영하였다.

[현황]

금융조합이 떠난 자리는 광주공원 부지로 편입되었다. 광주공원은 일제가 1913년에 조성해서 이듬해에 공원 안에 신사를 세웠고, 이 자리에 조선 땅에 금융조합을 창설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조선금융조합 창설기념탑’이 1931년 조선 최초로 세워졌다. 이 탑은 해방 이후에도 한참 있다가 일제의 잔재라고 하여 1970년 철거되었고, 이 자리에는 다시 ‘어린이 헌장 기념탑’이 들어서 있다.

[의의와 평가]

학자들은 광주 지역에 가장 먼저 금융조합을 설립한 여러 가지 이유를 가설하고 있다.

첫째, 1900년대 일본의 폭발적으로 증가한 곡물 수요에 대한 곡물 확보를 용이하게 하기 위해 대표적 곡창지대인 전라남도 지역에 우선적으로 금융조합을 조직한 것으로 보고 있다. 둘째, 전라남도 지역에서 활발하게 일어난 의병에 대응하기 위함이다. 고리대에 시달리고 있는 농민들에게 상대적으로 낮은 이자의 자금을 제공하여 농민들의 의병참여나 지원을 차단하려고 한 것이다. 셋째, 광주 지방에 이주한 일본인들이 다른 지역에 이주한 일본인들보다 비교적 안정된 기반 위에서 영농생활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를 기반으로 먼저 설립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른 지역의 금융조합에 비해 연체대부(延滯貸付)가 적고 예금액(預金額)이 높은 점으로 보아 비교적 건실하게 운영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업무를 일본인들이 실권을 쥐고 운영하면서 근본적인 일제식민지금융정책의 테두리를 벗어나지 못했다는 한계를 지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