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조선 후기 경상북도 경산 지역에 정착한 학자.

[개설]

이간(李榦)[1576~1637]은 임진왜란 때 의병을 일으켰으며, 경산의 임호서원(臨湖書院)에 제향되었다.

[가계]

이간의 본관은 영천(永川), 초명은 경천(擎天), 자는 자실(子實), 호는 괴암(乖庵)이다. 아버지는 종사랑(從事郎) 이개신(李介臣), 어머니는 봉사(奉事)를 지낸 이련(李璉)의 딸 경주 이씨(慶州李氏), 할아버지는 주부(主簿)를 지낸 이응삼(李應參), 증조할아버지는 충순위(忠順衛) 이희(李熙)이며, 부인은 참봉(參奉)을 지낸 정극휘(鄭克徽)의 딸 연일 정씨(延日鄭氏)이다.

[활동 사항]

이간은 1576년(선조 9) 경상도 영천군 대전리(大田里)[지금의 경상북도 영천시 대전동]에서 출생하였다. 족형(族兄) 이숙량(李叔樑)에게 학문을 배웠으며, 정탁(鄭琢)·심희수(沈喜壽)·이산해(李山海)에게도 종유하였다. 1592년(선조 25)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17세의 이간은 여러 동지들과 의병을 일으켰다. 신녕의 박연(朴淵)과 하양의 와촌(瓦村)에서 일본군을 물리쳤으며, 영천성을 수복하는데 힘을 보탰다. 그러나 거듭된 전투에서 족손(族孫) 이영근(李榮根)과 그의 노(奴) 몽석(夢石)이 함께 순절하자 크게 비통해 하였다. 1594년(선조 27) 청송부 안덕리(安德里)[지금의 경상북도 청송군 안덕면]로 이거했으며, 이곳에서 조형도(趙亨道)·권익(權翊)·신즙(申楫)·조준도(趙遵道)·이준성(李俊成)·민근효(閔根孝) 등의 인사들과 교유하며 학문에 힘썼다.

1615년(광해군 7) 진사시에 합격하였으나, 과업에는 더 이상 뜻을 두지 않았다. 1617년(광해군 9) 제현(諸賢)들과 동산서사(東山書社)에서 수계(修契)하였으며, 1619년(광해군 11)에는 고향 대전동에 양성재(養性齋)를 짓고 학문을 공부했다. 1627년(인조 5) 정묘호란이 일어나자 의병을 일으켰다. 만년에는 경상도 하양현 남쪽으로 이거하였으며, 금호강 변에 만고정(萬古亭)을 짓고 학문 연구와 후진 양성에 주력하였다.

[학문과 저술]

이간의 유고로 2권 1책의 『괴암일고(乖庵逸稿)』가 전한다. 유고에는 이간이 남긴 부(賦) 1편, 시(詩) 63수, 제문(祭文) 1편이 수록되어 있다.

[묘소]

이간의 묘소는 경상북도 경산시 하양읍 은호리 탑연(塔淵)에 있다.

[상훈과 추모]

1823년(순조 23) 하양 지역 사림들의 공의로 이간을 제향하는 임호사(臨湖祠)가 건립되었다. 1868년(고종 5) 흥선대원군의 서원훼철령으로 철폐되자, 1919년 사림들이 임호사 터에다 괴암선생임호사유허비(乖庵先生臨湖祠遺墟碑)와 임호유허비각(臨湖遺墟碑閣)[경상북도 경산시 하양읍 은호리 285-6]을 세웠다. 1934년 탑동(塔洞)에 임호서당(臨湖書堂)[경상북도 경산시 하양읍 탑소길 28-1]을 건립하였으며, 1977년에는 서당을 임호서원으로 확장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