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810086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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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市場 |
영어공식명칭 | Market |
이칭/별칭 | 재래시장,전통 시장 |
분야 | 정치·경제·사회/경제·산업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경상북도 경산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임경희 |
[정의]
경상북도 경산시에서 재화와 용역이 거래되는 장소.
[개설]
시장(市場)이란 상품이 교환되는 구체적인 장소를 일컫는 말로, ‘장(場)’, ‘시(市)’, ‘장시(場市)’ 등으로 불리어 오다가, 현대에는 재래시장, 전통 시장 등으로 부르고 있다. 시장은 개설 주기[5일 또는 10일 간격]를 두고 정기적으로 열리는가, 또는 매일 열리는가에 따라 정기 시장과 상설 시장으로 구분된다. 근대 이전 시장은 대개 관아(官衙) 부근이나 교통이 편리한 곳을 중심으로 개설되었으며, 5일마다 한 번씩 서는 정기 시장, 즉 오일장(五日場)이 대부분이었다.
정기 시장은 해방 이후 시장 민영화·공영화 시책이 번갈아 시행되는 와중에 명칭이 변경되거나 재개장하는 형식을 취하면서 영업을 계속하여 왔다. 그러나 1960년대 이후 경제 개발, 교통 통신의 발달, 도시화 등에 의해 상설 점포가 증가하면서, 정기 시장은 차츰 쇠퇴하는 추세를 보이게 된다. 나아가 1980년대 이후 유통 근대화 정책에 따라 백화점·슈퍼마켓·대형 공판장·대형 유통점 등이 등장하고 교통이 발달하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정기 시장의 자리를 상설 점포가 대신하게 되었다.
1995년 5월에는 농업협동조합중앙회의 자회사인 ‘농업협동조합유통’이 설립되면서, 농촌 지역의 시장 기능은 농업협동조합이 운영하는 농산물 공판장과 농업협동조합 하나로마트에 상당 부분 넘어가게 되었다. 경산시의 시장 기능도 오늘날에는 정기 시장과 공설 시장 외에 이마트나 홈플러스 같은 대형 유통점, 농산물 공판장과 농업협동조합 하나로마트, 중소 규모의 슈퍼마켓들이 분담하고 있다.
[경산 지역 시장의 변천]
1. 조선 후기
『경상도 읍지(慶尙道 邑誌)』의 장시 관련 기록을 보면, 경산 지역에서는 1830년대 이전부터 이미 하양현의 읍내장[4·9일], 경산현의 읍내장[5·10일]과 반야촌장[1·6일], 자인현의 읍내장[3·8일]과 송림장[1·6일] 등이 개시 운영되었다. 이들 시장의 이름이 1895년 읍지에까지 기록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적어도 1914년에 「시장령」이 발동하기 전까지는 그대로 열렸을 것으로 추정된다.
2. 일제 강점기
1940년 기준 경산 지역에는 경산면 경산시장[5·10일], 안심면 율하시장[1·6일], 하양면 하양시장[4·9일], 자인면 자인시장[3·8일], 용성면 당리시장[1·6일] 등 5개 면에서 시장이 열렸다. 시장의 규모는 자인시장이 가장 컸고, 경산시장과 하양시장이 뒤를 이었는데, 이는 자인 지역이 일제 강점기까지는 경산 지역 유통의 중심이었음을 보여 준다. 이러한 현상은 1950년대에 이르기까지 지속된다. 이 시기 군내 5개 장의 연간 거래액은 모두 합쳐 83만 1,800원에 달하였는데, 당시 쌀 한 가마니 값이 7원 안팎이었음에 비추어 볼 때 상당히 규모가 컸음을 알 수 있다.
3. 1950년대 이후
1950년부터 1970년 사이 경산 지역의 정기 시장은 11개소로 급격하게 늘어나 시장이 없었던 와촌면, 남산면, 남천면 지역에까지 정기 시장이 개설되었다. 이 시기 경산 지역에서 열리던 시장은 경산읍 경산시장[5·10일], 고산면 시지시장[4·9일], 안심면 반야월시장[1·6일], 하양면 하양시장[4·9일], 자인면 자인시장[3·8일], 용성면 당리시장[2·7일], 와촌면 덕촌시장[1·6일], 진량면 서부시장[3·8일], 남산면 산양리시장[4·9일], 압량면 압량시장[2·7일], 남천면 삼성리시장[3·8일] 등이었다.
4. 1980년대 이후
1980년대부터 백화점, 슈퍼마켓 등 새로운 유통 산업이 성장하면서 정기 시장은 점차 쇠퇴하고, 지역의 시장들은 상설 시장으로 변모하여 갔다. 또한 1981년 7월 안심읍과 고산면이 대구직할시에 편입됨으로써 경산 지역에서 개시되는 시장의 수가 줄어들었다. 이때부터 경산 지역의 재래시장은 경산시장[5·10일], 하양시장[4·9일], 자인시장[3·8일], 용성시장[2·7일], 압량시장[2·7일] 등 5곳만 남아 명맥을 유지하게 되었다. 또한 1990년대에 접어들면서 롯데시장[1992년 개설], 경산유통[1991년 개설] 등 현대화된 사설 시장이 들어서기 시작하였고, 1995년부터는 농업협동조합이 운영하는 농산물 공판장과 하나로마트가 속속 개장하였다. 여기에 더해 이마트 경산점[2012년]과 홈플러스 경산점[2013년]이 영업을 시작하고 대구도시철도 2호선이 영남대학교까지 연장[2012년 9월]되며 경산 지역 전통 시장의 쇠퇴가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
[현황]
2019년 12월 기준 경산시에는 경산공설시장, 하양공설시장, 자인공설시장, 압량시장, 용성시장 등 5개의 전통 시장이 영업 중이다. 이 중 경산공설시장은 2016년 1월부터 2020년 12월까지 사업비 256억 원[국비 76억 5천만 원, 시비 179억 5천만 원]을 투입하여 시장 현대화 작업을 진행하였다. 하양공설시장은 총사업비 184억을 투입하여 2013년 5월 전국 최초의 마트형 전통 시장으로 재개장하였고, 2013년 10월에는 지역 문화와 관광 자원을 시장과 연계하는 ‘문화관광형시장’에 선정되었다. 동시에 시장의 명칭도 ‘하양꿈바우시장’으로 개칭하였다. 자인공설시장은 2017년 새로운 상인회가 결성되어 시장 현대화 작업을 준비하고 있으며, 압량시장과 용성시장은 쇠락하여 제 기능을 잃은 상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