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 의례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8101170
한자 出産 儀禮
영어공식명칭 birth rites
이칭/별칭 출생의례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지역 경상북도 경산시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김유신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의례 장소 사월동 동제 - 경상북도 경산시 남산면 사월리 지도보기
의례 장소 삼형제 바위 - 경상북도 경산시 사동 지도보기
성격 민속의례

[정의]

경상북도 경산시에서 이루어지는 출산에 관한 의례.

[개설]

출산의례는 인간이 태어나기 전후에 행하는 의례를 말하며, 자식을 점지해달라고 기원하는 기자의례에서부터 출산 전에 안녕을 염원하는 산전의례, 출산 시의 건강과 무탈을 기원하는 출산의례, 출산 후에 행하는 산후의례에 이르기까지 출산과 관련된 각종 의례를 모두 포함하는 말이다. 출생의례라고도 한다. 민간에서 믿고 있는 초자연적인 존재는 잉태를 관할하는 산신(産神)[삼신이라고도 함], 용왕신 등이다.

[기자의례(祈子儀禮)]

자식을 점지해달라고 기원하는 기자의례는 치성(致誠)기자와 주술기자로 나눌 수 있다. 치성기자는 특정한 대상에 정성을 들여 비는 것을 말하며, 주술기자는 영험한 힘을 동원하면 아기를 잉태할 수 있다고 믿고, 부적과 같은 영험한 기운이 깃든 물건을 소지하고 다니는 것을 말한다.

경산 지역 치성기자의 종류로는 산신풀이, 산신기자, 동신기자, 기자암 등이 있다. 산신풀이는 주로 자정 시간에 진행되는데, 대체로 다음과 같이 준비되고 행해진다. 머리를 감고 찬물에 목욕한 후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는다. 새로운 광주리와 그릇을 준비하여 떡이나 과일을 담고, 밥과 국, 반찬은 그릇에 담은 뒤 광주리에 담는다. 그 다음에는 밥, 미역국, 떡, 삼실과[대추, 밤, 감]를 차려놓고 절을 되풀이하며 기원문을 주문한다. 산신기자는 산에 가서 산신에게 아들을 점지해달라고 비는 의식을 말한다. 밤에 부인이나 부부가 음식을 차려 놓고 함께 빌며, 소지를 하기도 한다. 산에 도착하면 미리 준비한 미역국, 백설기, 밥 등을 차려놓고 절을 한다. 산제를 지낼 때 호랑이가 보고 있다가 깨끗하지 못하면 흙을 던진다고 한다. 산제를 끝내고 앞으로 넘어져 아무것이나 잡아보고 단단한 돌이면 아들이고, 흙이면 딸이라는 말도 있다.

다음으로 동신기자는 동제와 관련되어 행해진다. 남산면 사월리에서는 음력 정월 보름에 동제를 지낸다. 이때 정월 열나흗날이면 제관이 당나무 주위에 황토를 뿌리고, 알밤을 반 되 가량 묻어 놓는다. 갓 결혼한 사람이 이 알밤을 주워 먹으면 아들을 낳는다고 한다. 기자암은 바위에 비는 것을 말하는데, 사동에 가면 대은산 줄기에 삼형제 바위가 있다. 제일 동쪽 것은 큰 바위 하나이고, 중간 것은 큰 바위 하나에 작은 바위 한 개가 업혀 있으며, 제일 서쪽 바위는 큰 바위 하나에 작은 바위 두 개가 업혀 있는 형상이라고 알려져 있다. 밤에 촛불을 켜 놓고 밥과 백설기를 준비하여 차려 놓고 정성을 드리면 아들을 낳는다고 전해진다.

주술기자에 있어서도 그 방법이 다양한데, 대표적인 유형으로 은이나 쇠로 만든 작은 도끼, 다산한 부인 등의 속옷 등의 주물을 몸에 지니는 방법이 있다. 또 다른 방법으로는 장닭, 황소불알, 출산한 집의 첫 국밥 등의 신비로운 음식을 먹는 방법이 있다. 이외에도 조상의 묘를 이장하는 것이나, 산고가 있는 집의 사립문 밖에 남 모르게 삼신상을 차려놓고 빈 다음, 금줄에 달아 놓은 고추를 훔쳐 집으로 돌아와 삼신상의 물을 마시고, 고추를 삼신상에 올려 놓고 비는 것 등의 다양한 방법이 있다.

[산후의례(産後儀禮)]

산모가 출산을 하고 첫 국밥을 먹을 때 시어머니가 삼신상을 차린다. 삼신상은 ‘손’이나 ‘대장군’이 없는 방 위에 차린다. 삼신상에는 주로 물, 마른 미역, 쌀을 얹는데, 어떤 집에서는 실이나 가위, 연필, 책 등을 얹어 놓기도 한다. 만약 친정에서 출산하면 남의 집 삼신이라 하여 삼신상을 방문 앞에 차린다고 한다. 삼신상은 삼칠일이 지날 때까지 차려 놓는 집도 있고, 첫칠 안이나 3일 안에 거두는 집도 있다. 경산 지역 주민들은 삼신상을 ‘삼시랑판’이라고도 하는데, 이때 삼신은 죽은 조상이라고 믿는다.

출산을 한 집에서는 금줄[금구줄]을 친다. 금줄은 왼새끼로 꼬아서 아들이면 실패와 고추, 솔잎, 미역, 숯을 끼우고, 딸이면 고추를 제외하고 실패와 솔잎, 미역, 숯을 끼워서 대문이나 골목에 건다. 이때 실패는 수명을 상징하고, 솔잎과 숯은 제액을 상징한다. 금줄은 첫칠에 걸기도 하고, 삼칠일까지 두기도 하는데, 보통 7일까지 둔다. 자손이 귀한 집에서는 삼칠일까지 걸어 둔다. 금줄은 걷어서 버리지 않고 보관했다가 전염병을 앓을 때 다시 대문에 걸어둔다. 이렇게 하면 병이 쉽게 낫는다고 믿는다.

[칠행사]

출산을 한 집에서는 7일을 주기로 하여 첫칠, 두칠, 삼칠, 네칠, 다섯칠, 여섯칠, 일곱칠 등이 있다. 보통은 삼칠일까지 지낸다. 출산을 한 다음에는 매 칠마다 상을 차려 산신(産神)에게 바친다. 첫칠[초칠]은 출산 후 7일 되는 날을 말하며, 아침에 백설기와 미역국, 밥 등을 삼신상에 얹고 빈다. 삼신상 위의 물그릇에 대나무 잎을 띄워 “부정치자”라고 하면 부정이 가신다고 한다. 첫칠에는 깨를 볶거나 고기를 지글지글 굽지 않는다고 한다. 산후 14일째는 두칠이라고 하는데, 일반적으로 두칠은 그냥 지나가지만 귀한 자손을 낳았을 경우 초칠과 마찬가지로 삼신상을 차려 챙긴다. 산후 21일째를 삼칠이라고 하는데, 여러 종류의 칠행사 중에서도 가장 큰 행사로 여겨진다. 이날부터 쳐놓은 금줄을 걷어 외부인의 출입을 허용한다. 밥과 미역국, 떡을 많이 준비하여 찾아오는 손님에게 대접하기도 한다. 이날 손님들은 돈이나 실을 가져와서 아기에게 선물한다. 삼칠일에는 음식, 곡식, 돈 등을 타인에게 빌려주지 않으며 고춧가루나 감자 만지는 일을 삼간다.

[연원 및 변천]

출산의례에 관한 연원은 명확하지 않다. 인류가 출산을 하기 시작한 이래로 그에 관한 풍속이 자연스럽게 생겨나 오랜 세월동안 이어져 왔기 때문이다. 현대에 이르러서는 과학의 발달과 생활환경 및 인식의 변화로 출산의 의례적인 부분이 많이 감소하였고 출산의 방식도 변화하면서 여러 가지 전통적인 방법도 더 이상 행하지 않는 가정이 대부분이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경산에서는 아들을 낳으면 낫으로 태를 자르고, 딸을 낳으면 가위로 잘랐다고 한다. 태는 사흘만에 버리는데 물속에 던져버려야 좋다고 하며 때로는 태를 불에 태워 재로 만들어 보리밭에 뿌리기도 하였다. 아이를 낳은 집안에서는 대문에 금줄을 치는데 아들을 낳았으면 왼새끼에 실패, 고추, 솔잎, 미역, 숯을 끼웠으며 딸을 낳았으면 고추를 끼우지 않았다. 산모의 모유가 부족하면 물이 많이 나는 샘에 가서 삼신으로부터 젖을 타 온다고도 하였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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