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340145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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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의미역 | The Pig of Squared Circle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
유형 | 문헌/단행본 |
지역 | 경상남도 하동군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최영욱,하아무 |
[정의]
2009년에 발간된 경상남도 하동군 출신의 시인 김남호의 첫 시집.
[개설]
김남호 시인은 1961년 하동군 양보면에서 태어나 2005년 『시작』으로 등단하였다. 처음에는 서정시로 출발하였으나 해체시로 전환하였다. 등단을 전후하여 쓴 작품을 추려서 펴낸 시인의 첫 번째 시집이 『링 위의 돼지』이다. 현재 (사)한국문인협회 하동지부 부회장을 맡고 있다.
[구성]
시집 『링 위의 돼지』는 ‘시인의 말’과 70편의 시, 그리고 시인이자 문학 평론가인 여태천 동덕여자대학교 교수의 해설 「삶과 죽음에 관한 오해와 진실」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시인은 ‘시인의 말’을 통해 “앓던 이를 뽑고 나니/ 십이지장이 다 후련하다./ 그 캄캄한 틈새로/ 말이/ 마구 헛나왔으면 좋겠다.”라고 시집을 묶은 감상을 전하였다.
[내용]
시인 정진규는 김남호의 시에 대해 “사물과 사물 사이를 거침없이 내왕할 뿐 아니라, 시의 본질인 지(知)·화(和)·낙(樂)을 매우 자연스럽게 운용하는 시인이다. 다시 말해서 ‘사이’, 그 접속의 흔적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무봉(無縫)의 천의(天衣)를 펼치는 시인이다. 그가 선택한 사물[대상]은 어김없이 ‘화이부동(和而不同)’의 ‘자리바꿈’을 감행한다. 그 전개는 우리에게 시를 쓰고 읽는 일이 놀랍고 즐거운 일이라는 것을 보여 주고 있다. 여기 그의 시어 선택의 적극성이 높은 해학으로 자리한다.”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아울러 서정의 유약성 극복과 그로데스크의 미학을 보여 주고 있다. 이 같은 대상의 함량 증가 운동을 자칫 엉뚱한 것으로 폄하할 수도 있으나 그 넘나듦의 이미지에는 동일성의 브리지가 있음을 발견하는 것이 뛰어난 시의 독해력일 것”이라 부언한다.
[특징]
문학 평론가 유성호 한양대학교 교수는 “김남호의 시는 응축과 생략을 핵심으로 하는 근대 시학의 대척점에 놓여 있다. 그는 서정의 범주를 내파(內破)하면서, 핍진한 감각들을 환유적으로 발화하는 방식과 분열의 리얼리티 그리고 죽음의 상상력을 일관되게 보여 준다.”며 “역설과 위반으로서의 전위(前衛)의 몫을 오롯이 감당해 낸다.”라고 평가한다.
이어 “상식이나 순리보다는 불편하고도 섬세한 지적 개입을 요청하면서 펼쳐지는 김남호 시편은, 그만큼 우리의 고통과 불안의 운명을 환기하면서 역설의 활력으로 존재하는 것이다. 말할 것도 없이, 그것은 낭만주의적 반동[reaction]이면서, 동시에 근대의 속물주의에 저항하는 미학적 정예주의[elitism]이기도 하다.”라고 말한다.
[의의와 평가]
김남호는 결핍의 형식으로서의 텍스트, 결핍으로 인한 트라우마가 몸 밖으로 돌출되는 삶과 죽음에 대해 생생하고 내밀하게 펼쳐 낸다. 그래서 여태천 동덕여자대학교 교수는 “김남호의 시는 진실과 거짓―유사의 차이와 의미를 애써 밝히지 않고 진실과 거짓―유사가 바로 삶과 죽음의 문제와 다르지 않음을 보여 준다. 우리가 인식하지 못했던 거짓―유사의 진실을 발견하는 일. 김남호의 시는 여기에서 출발하고 마무리된다.”라고 평가한다.
그런가 하면 문학 평론가 강외석은 “김남호의 해체는 순수하게 해체만을 겨냥한다. 해체가 어떤 목적을 겨냥했을 때 그 해체의 내부는 부패해지고 불순해지게 됨을 그는 잘 알고 있을 터이다. 해체가 겨냥하지 않아도 자리 잡는 것은 해체 이후의 어떤 구축”이라며 김남호 시집에 의의를 부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