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340109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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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文學 |
영어의미역 | Literature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개관) |
지역 | 경상남도 하동군 |
집필자 | 강정화 |
[정의]
경상남도 하동 지역에서 언어와 문자를 매체로 표현하는 창작 활동.
[개설]
문학이란 상상의 힘을 빌려 인간의 사상과 감정을 언어와 문자로 표현한 예술, 또는 작품을 일컫는다. 하동 문학을 현전하는 작품 등을 중심으로 살펴보면, 대략 조선 시대 선비들이 하동을 유람하고 지은 한문학 작품, 지역민에 의해 입에서 입으로 구전되는 구비 문학, 그리고 근현대 하동 출신 작가들에 의해 전개되었던 현대 문학으로 분류할 수 있다.
[유람 문학]
하동의 유람록과 유람시 작품은 주로 지리산과 섬진강이라는 수려한 자연 경관에 연원한다. 지리산의 남쪽 권역에 해당하는 하동은 쌍계사와 불일암 일대의 청학동, 신흥사가 있었던 삼신동(三神洞) 계곡, 그리고 김수로왕의 일곱 왕자가 성불했다는 일화로 유명한 칠불사까지 역대 지리산 유람의 중요한 코스 중 하나였다. 게다가 섬진강은 배를 타고 하동으로 용이하게 접근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육로와는 또 다른 감흥을 제공하는 지리산 유람의 주요한 경로였다. 따라서 하동 문학의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한문학 작품은 이러한 유람을 통해 산출되었다.
특히 청학동에 은거했던 고운(孤雲) 최치원(崔致遠)과 관련한 일화 및 그의 한시, 고려 시대 이인로(李仁老)가 청학동을 찾아 화개동(花開洞)으로 찾아온 기록인 「청학동기(靑鶴洞記)」 등은 조선 시대 수많은 선비들이 이상향인 청학동을 찾아 하동 쌍계사 일대로 들어오는 계기를 만들어준 작품이며, 이들에 의해 산출된 수십 편의 유람록과 수백 편의 유람시는 하동의 유람문학 전개와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하동 화개동과 삼신동을 중심으로 유람한 대표적 유람록으로는 남명 조식(曺植)의 「유두류록(遊頭流錄)」, 허목(許穆)의 「지리산청학동기(智異山靑鶴洞記)」, 명암 정식의 「청학동록(靑鶴洞錄)」, 성여신(成汝信)의 「방장산선유일기(方丈山仙遊日記)」, 양경우(梁慶遇)의 「역진연해군현 잉입두류 상쌍계신흥기행록(歷盡沿海郡縣 仍入頭流 賞雙溪新興紀行錄)」, 정석구의 「불일암유산기(佛日庵遊山記)」, 김성렬의 「유청학동일기(遊靑鶴洞日記)」 등이 있다. 유몽인(柳夢寅), 남효온(南孝溫), 황준량(黃俊良), 기대승(奇大升), 이달(李達), 최경창(崔慶昌), 백광훈(白光勳) 등 수백 명의 조선 시대 문인이 하동을 찾아 유람 시를 남겼다.
[구비 문학]
입에서 입으로 구전되는 구비 문학은 설화와 민요로 나눠진다. 하동의 설화는 신화·전설·민담으로 나눌 수 있고, 민요는 기능 중심으로 분류하면 노동요·의식요·유희요로, 그리고 창자를 중심으로 분류하면 남요(男謠)·부요(婦謠)·동요(童謠) 등으로 나눌 수 있다.
하동 지역에서 전해 오는 설화는 2005년 하동문화원에서 각 면 단위의 전설을 채록한 『하동의 구전설화』를 출간했고, 이를 대중화하기 위해 하동군에서 『만화로 보는 하동의 전설』을 펴냈다. 하동 지역의 민요 또한 2007년 하동문화원에서 발간한 『하동의 민요』에 집대성되어 있다. 이 책들은 하동의 13개 읍·면에서 발간한 읍·면지에 실려 있던 수백 편의 이야기와 노래를 모아 정리한 것으로, 지금까지 하동 지역에 구전되어 오던 대부분의 설화와 민요가 수록되어 있다.
[현대 문학]
근·현대에 나타난 하동 문학의 특징은 대체로 하동 출신의 작가가 자신의 고향을 노래한 작품이 많이 나타난다는 점이다. 지리산과 섬진강으로 대표되는 하동 지역의 수려한 자연 경관, 그 속에 투영된 역사적 사건과 인간 삶의 질곡들이 문학 창출의 모티프로 작용하였던 것이다. 그 외에도 하동 출신은 아니나 하동의 특정 지역을 배경으로 한 작품이 산출되기도 하였는데, 이러한 작품들을 창작 연대순으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먼저 하동 출신 시인의 시집으로는 정공채(鄭孔采)의 『정공채 시집 있습니까』[1979년, 고전면 성평마을], 정규화(鄭奎和)의 『지리산 수첩』[1989년, 옥종면 위태마을], 정득복의 『하동포구』[1997년, 하동읍], 정두수의 『하동포구 이야기』[2009년, 고전면 성평마을] 등이 있다.
하동 관련 대표적 현대 소설로는 하동군 북천면 출신인 이병주(李炳注)의 『지리산』[1985년]이 있다. 남대우(南大祐 )의 동요 및 동화집인 『우리 동무』[1992년]와 오영희의 시조집 『섬진강 소견』[2002년] 등도 하동 출신 문인의 문학 작품집으로서, 하동 지역 문인들의 애호를 받고 있다.
그 외에 하동 출신은 아니나 하동 지역을 작품의 주요 배경으로 다룬 소설로는 김동리의 대표작인 「역마」[1948년]가 있고, 악양면 평사리 최참판 댁을 주 무대로 펼쳐지는 박경리(朴景利)의 대하소설 『토지』[1969~1994년]가 현재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생존해 있는 하동 지역 문인의 문학 작품으로는 한국문인협회 하동지부장인 최영욱의 『평사리 봄밤』[2009년]과 문인협회 회원인 하아무의 소설 『마우스브리더』[2010년]가 있으며, 두 사람이 공동으로 출간한 시집 『링 위의 돼지』[2009년] 등이 있다.
[문학 단체와 문예지]
예로부터 하동은 문학과 예향의 고장으로 알려져 있어 수많은 문인이 찾아와 작품을 남겼다. 이러한 전통과 역사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하동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여러 문인 단체와 문인들에 의해 현재까지도 발전 계승되고 있다. 근년에 창간된 것으로는, 먼저 전국에서 활동하는 출향 문인들로 구성된 하동문학작가회의 문예지 『문학하동』[2004년 창간]이 있으며, 하동 지역 내 유일한 문학 단체인 한국문인협회 하동지부에서 발간하는 『하동문단』[2006년 창간], 부산에서 활동하는 하동 출신 문학인의 모임인 한다사문학회에서 발간하는 『한다사』[2006년 창간] 등이 있다.
[현황과 전망]
하동은 독특한 문학 자원과 배경을 지닌 곳이다. 『토지』, 『역마』, 『지리산』 등 근현대의 걸출한 문학 작품의 배경지이며, 한국 문단의 거목 박경리, 김동리, 이병주 등 수많은 문인들이 문학 걸작을 잉태한 고장이다. 또한 ‘토지문학제’와 ‘이병주국제문학제’ 등 대한민국에서 으뜸가는 문학제를 개최하여 전국 문학의 메카로 각인되고, 지리산과 섬진강을 품고 있는 천혜의 자연 경관은 문학 작품의 소재, 영화 및 드라마의 배경뿐 아니라 예로부터 시인 묵객들의 고장으로 명성을 얻고 있다. 이와 함께 남대우, 정공채, 정규화 등 개인과 서울 하동문학작가회, 한다사문학회, 한국문인협회 하동지부 등에서 활동하는 하동 출신 문인들의 활발한 문단 활동이 더해져, 향후 문학 수도 하동으로서의 명성에 걸맞은 다양하고 풍성한 문학 작품이 산출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