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860038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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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李春在連鎖殺人事件 |
영어공식명칭 | Lee Chun-jae Murder Case |
이칭/별칭 | 화성연쇄살인사건 |
분야 | 역사/근현대 |
유형 | 사건/사건·사고와 사회 운동 |
지역 | 경기도 화성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박철웅 |
발생|시작 시기/일시 | 1886년 9월 15일 - 이춘재 1차 살인 발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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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결 시기/일시 | 2020년 7월 2일 - 이춘재연쇄살인사건 종합 수사 결과 발표 및 수사 종료 |
발생|시작 장소 | 이춘재 1차 살인 - 경기도 화성시 안녕동 |
성격 | 사건 |
관련 인물/단체 | 이춘재 |
[정의]
1986년부터 1994년까지 경기도 화성·수원 지역과 충청북도 청주시에서 이춘재가 저지른 14건의 살인 사건.
[경과]
이춘재연쇄살인사건은 1986년부터 1994년까지 이춘재가 경기도 화성군[지금의 경기도 화성시]과 수원시, 충청북도 청주시 일대에서 저지른 살인 사건이다. 2019년 9월 18일 범인 이춘재가 특정되기 전까지는 화성연쇄살인사건으로 불렸다. 1986년 9월 15일부터 1991년 4월 3일까지 발생한 10차례의 연쇄 살인 사건이 모두 당시의 화성군 태안읍·정남면·팔탄면 일대에서 발생하였기 때문이다. 범인은 논두렁, 수풀 등에 숨어있다가 밤 늦게 귀가하는 여성을 노려 납치하였다. 납치한 여성은 성폭행 후 살해하였는데, 대부분의 살인에 스타킹·브래지어·양말 등 피해자의 소지품을 이용하였다. 피해자는 모두 여성이었으며, 젊은층에 한정되지 않고 13세부터 71세까지 다양하였다. 피해자의 사는 곳과 직업도 달라 연관이 없었다.
당시 이춘재연쇄살인사건에 동원된 경찰 연인원은 205만 명으로 단일 사건 가운데 최다였다. 그러나 경찰은 2만 명 이상을 조사하였음에도 불구하고, 8차 사건을 제외한 나머지 사건의 범인을 특정하지 못하였다. 당시 경찰 수사가 지지부진하였던 이유는 무작위 연쇄 살인 사건이었던 탓에 용의자와 피해자 사이의 연결 고리를 찾는 탐문 수사가 소용이 없었기 때문이다. 더구나 DNA 검사나 프로파일링 같은 과학 수사도 발전하기 전이었다. 결국 8차 사건을 제외한 나머지 사건의 공소 시효가 2006년 4월 2일 모두 완료되었고, 이춘재연쇄살인사건은 영구 미제 사건으로 남을 뻔하였다.
그러나 경찰은 2019년 9월 19일, 그간 화성연쇄살인사건으로 불려온 사건의 진범으로 추정되는 용의자를 확인하였다고 발표하였다. 2019년 7월 15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미제수사팀은 오산경찰서 창고에 보관되어 있던 증거물 중 피해자의 유류품 일부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DNA 재분석을 의뢰하였다. 이때 9차 사건 피해자의 속옷에서 용의자의 DNA를 찾을 수 있었다. 이어서 5차와 7차 사건의 증거물에서도 용의자의 DNA가 발견되었다. DNA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경찰은 화성연쇄살인사건으로 불려온 사건의 진범으로 이춘재를 지목하였다.
용의자로 지목된 이춘재는 1994년 1월 13일 청주시에서 자신의 처제를 성폭행하고 살인한 혐의로 무기 징역을 선고받고 부산교도소에 수감 중인 죄수였다. 첫 살인 사건으로부터 33년 만에 진범이 밝혀진 순간이었다. 소량의 DNA여도 분석이 가능할 정도로 DNA 분석 기법이 과거에 비해 크게 발전한 데다가, 대검찰청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DNA 데이터베이스 구축을 완료하였기에 가능한 성과였다. 이춘재는 경찰과 대면 조사 끝에, 범인이 이미 붙잡힌 8차 사건을 포함한 10건의 화성 지역 살인 사건 범인이 모두 자신이라고 인정하였다. 또한 기존에 알려진 범행 외에 4건의 살인과 34건의 성범죄를 추가로 자백하였다.
2020년 7월 2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기자 회견을 열고 이춘재연쇄살인사건의 종합 수사 결과를 발표하였다. 경찰은 이춘재가 자백한 48건의 범죄 중, 14건의 살인 사건과 9건의 성폭행 사건을 확인하였다고 밝혔다. 추가로 밝혀진 살인 사건 4건은 1987년 12월의 수원여고생살인사건, 1989년 7월의 화성초등학생실종사건, 1991년 1월의 청주여고생살인사건, 1991년 3월의 청주주부살인사건이다.
[결과]
화성시의회는 2019년 11월 28일 화성연쇄살인사건 명칭 변경 촉구 결의문을 만장일치로 채택하였다. 2019년 12월 17일 경찰은 화성시의회의 요청을 받아들여 화성연쇄살인사건의 공식 사건 명칭을 이춘재연쇄살인사건으로 변경하였다.
한편, 8차 살인 사건 때 범인으로 몰려 20년간 감옥살이를 한 윤성여는 사건의 진범이 밝혀지자 재심을 청구하였다. 윤성여는 1988년 1심 선고 후 자신이 경찰이 가한 고문에 의해 허위 자백을 하였다고 주장하였으나, 2심과 3심은 윤성여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고 기각하였다. 윤성여는 2020년 12월 7일 무죄를 선고받고 누명을 벗었다. 이에 따라 2021년 5월, 윤성여에게 살인 누명을 씌우고 재판에 넘긴 경찰 5명의 특진이 취소되었다.
[의의와 평가]
이춘재연쇄살인사건은 진범이 밝혀지기 전까지 대한민국의 대표적 영구 미제 사건이었다. 이춘재연쇄살인사건을 모티브로 한 연극[「날 보러 와요」]과 영화[「살인의 추억」]가 만들어질 정도로 국민적 관심을 받은 사건이기도 하다. 한편, DNA 분석 기법과 수사 기법의 발달로 33년 만에 범인 이춘재를 밝혀내는 데 성공하였지만, 사건 당시 경찰은 엉뚱한 민간인을 피의자로 지목하여 고문과 가혹 행위를 자행하고 살인범으로 조작하는 등의 국가 폭력 피해자를 만들어 내기도 하였다. 2021년 7월 현재 2기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가 이춘재연쇄살인사건 누명 피해자들의 조사 요구를 받고 진상을 규명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