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5601757 |
---|---|
한자 | -服 |
이칭/별칭 | 돌한복,전통 돌한복,색동옷,꼬까옷 |
분야 | 생활·민속/생활 |
유형 | 의복/의복 |
지역 | 전라남도 화순군 |
집필자 | 김은정 |
[정의]
전라남도 화순 지역에서 아이가 태어나 첫 생일이 되면 입는 옷.
[개설]
돌이란 아기가 출생한 후 해마다 그 날을 맞는 것을 의미한다. 그중 ‘첫 돌’은 아기가 출생하여 처음 맞는 생일을 기념하는 것으로 삼칠일, 백일, 첫 돌까지 아기가 세 번째 위험한 고비를 무사히 넘겼고, 산모 역시 1년이 되면 신체의 모든 기능이 거의 회복되어 건강해질 수 있음을 축하하는 잔치였다. 이러한 잔치를 할 때 입는 옷이 돌복이다.
전라남도 화순군에서 돌잔치 때 첫 돌을 맞은 아이에게 입히는 돌복은 가정의 형편에 따라 조금씩 달랐다. 과거에 돌복은 주로 집에서 만들어 입혔는데 여자 아이는 빨간색 치마와 노란색 저고리인 한복을 입히고, 머리에는 조바위를 씌웠다. 남자 아이는 바지와 저고리를 입히고 그 위에 마고자를 입히기도 하고 금박이 찍힌 전복(戰服)을 입혔다. 하지만, 현대에 들어서는 특별히 집에서 돌복을 만들지는 않으며, 돌을 기념하여 전통 복식으로 제작된 돌복을 선물로 받거나 판매되고 있는 옷을 구매하여 입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선물하거나 구입할 때도 전통 복식인 돌복 뿐만 아니라 일상복으로 입을 수 있는 다양한 종류의 옷이 돌복으로 활용되고 있다.
[형태와 종류]
1. 예전의 돌복
과거에 전라남도 화순 지역에서 남아(男兒)의 돌복으로는 저고리·풍차바지·조끼·두루마기·전복(戰服)을 입히고, 머리에는 복건(幅巾)이나 호건(虎巾)을 씌우며, 타래버선에 태사혜(太史鞋)를 신겼다. 돌에는 남자 아이에게도 돌복의 상징과도 같았던 색동저고리를 입혔는데, 색동은 저고리의 소매에 주로 많이 사용된다. 풍차바지는 남아와 여아 모두 신생아시기를 지난 유아기 때부터 입히기 시작하여 스스로 용변을 볼 수 있는 나이까지 입혔다. 형태는 보통 남자의 바지처럼 마루폭에 큰사폭과 작은사폭을 꿰매어 붙이고 뒤를 터서 양 편에 두 개의 끈을 달아 여미거나 조끼허리를 달기도 했다. 조끼는 우리나라 전통 복식은 아니지만 개항기 이후 양복이 전래되면서 양복 조끼를 본떠 만들어 입게 되었고, 돌복 또한 그 영향을 받았다. 본래 만주족의 옷인 마고자는 추운 지방에서 보온을 위해 입는 덧저고리로서 전라남도 화순 지역에서는 남자 아이의 마고자에 저고리처럼 색동 소매를 달아주기도 하였다. 돌에는 또 까치두루마기나 오방장두루마기도 입힌다. 모두 오방색을 사용하여 입혔으며, 남자 아이는 남색 돌띠를, 여자 아이는 홍색이나 자주색 돌띠를 둘렀다. 머리에 쓰는 복건은 전복(戰服)과 함께 흑색을 사용하였다. 타래버선은 어린이 용도로 만든 버선으로 남자 아이는 남색, 여자 아이는 홍색의 천으로 버선코에는 색이 다른 술을 달아 남자 아이와 여자 아이를 구분하였다.
그러나 전라남도 화순군 화순읍의 강성례에 의하면, 보통은 전통적인 한복보다 평상복인 바지와 윗도리를 구입하여 입히고 기념사진을 찍은 정도였다고 한다. 즉, 돌복은 각 가정의 경제적 상황에 따라 한복을 입히기도 하고 평상복을 입히기도 하며, 돌잔치를 특별하게 하기보다 기념이 될 수 있는 사진을 찍었던 것으로 보인다.
2. 최근의 돌복
현재도 전라남도 화순군에서는 아이가 태어난 지 1년이 되는 날인 '첫 돌'에 아기가 태어나 위험한 고비를 무사히 넘기고 건강하게 자라는 것을 축하하는 돌잔치를 한다. 돌잔치의 의미가 과거와는 다소 차이가 있으나 이때 착용하는 돌복의 종류는 훨씬 다양해졌다.
남자 아이는 가장 속에 부드러운 바지와 윗도리를 입힌 후 한복 바지와 저고리를 입은 위에 조끼나 마고자를 입히며 그 위에 전복이나 오방장두루마기를 입힌다. 여자 아이의 경우에도 부드러운 바지와 윗도리를 입힌 후 그 위에 치마와 저고리를 입히고, 오방장두루마기를 입힌다. 이 외에 전통적인 한복의 형태에서 변형된 디자인의 개량 한복을 입히는 경우도 있으며 부모와 색상을 맞춰 옷을 구매하기도 한다.
화순읍의 강성례는 여자 아이는 빨간색 치마와 노란색 저고리를 입히고, 남자 아이는 바지·저고리·조끼·배자·마고자를 입혔다고 한다. 화순읍의 이인순과 김옥남은 옷을 직접 만들어 입히는 경우는 거의 없었고, 시중에서 판매되는 옷을 구매하여 입혔다고 한다. 또 전라남도 화순군 동면 이삼진은 남녀 성별에 관계없이 추운 계절에는 두꺼운 바지와 외투를 입혔고, 그렇지 않을 때에는 가벼운 느낌의 바지와 티셔츠를 입혔다고 한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돌복에는 저고리, 마고자, 두루마기 등에 색동이 다양하게 사용되었다. 오방장두루마기나 색동옷을 입는 것은 액을 면하고 복을 받기 위한 음양오행설(陰陽五行說)에 따른 것이다. 만물의 조화를 뜻하는 오방색을 돌복에 사용하는 것은 삿[邪]된 기운을 막고 어린 아이의 무병장수(無病長壽)를 기원하는 의미였다. 오방색이란 청색, 적색, 백색, 흑색, 황색을 의미하는데 전라남도 화순군에서는 집안에 바느질을 하다가 남은 고운 색 천을 모아서 돌이 되면 만들어 입혀 꼬까옷이라 하였다.
또한 돌복인 저고리, 바지, 치마, 전복, 조끼에는 문양을 많이 쓰지 않지만 굴레, 복건, 조바위 같은 쓰개 종류에는 금박이나 자수로 문양을 많이 표현하였다. 이처럼 돌복에 사용된 문양들은 영아 사망률이 높았던 시기에 아기가 오래 살아 복을 누리면서 덕 있는 인간으로 자라나길 바라는 마음을 내포하고 있는데, 이러한 형식은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