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560178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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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 | 생활·민속/생활 |
유형 | 음식물/음식물 |
지역 | 전라남도 화순군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김정옥 |
[정의]
전라남도 화순군에서 옻 껍질을 우려낸 물에 닭을 넣고 푹 익힌 백숙.
[개설]
옻닭은 옻을 이용하는 대표적인 음식으로 옻 껍질을 벗겨 닭과 함께 끓여 먹는다. 옻나무의 수액에는 알레르기성 물질인 우루시올[urushiol]이 들어있어서 옻나무 수액이 묻거나 증기를 쐴 경우 가려움증과 함께 심각한 발진이 일어날 수 있다. 이러한 독성이 있음에도 옻을 먹는 이유는 소화를 돕고 피를 맑게 하는 등 약재의 효과를 얻기 위한 것이다. 닭과 함께 끓이면 닭의 성질이 옻의 독성을 해독할 수 있으면서 옻이 닭고기의 소화 흡수를 도울 수 있기 때문이다.
[연원 및 변천]
옻은 소화를 돕고 살균 작용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동의보감(東醫寶鑑)』에도 “마른 옻은 성질이 따뜻하고 독이 조금 있는데 어혈을 푼다.”고 하여 옛날부터 약재로 써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옻나무는 산에서 야생하는 낙엽 교목으로 이른 봄에 나는 새순은 나물을 무쳐 먹고, 말린 줄기 껍질은 탕 요리에 넣어 고아 먹는다.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조리법에는 한약재를 사용하지 않고 조선 시대 요리책에도 삼계탕 같은 조리법이 나와 있지 않으므로 아마도 조선 후기에 닭고기에 각종 약재를 첨가하여 보양식으로 만드는 방법이 개발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만드는 법]
화순군에서 옻닭을 만드는 법은 다음과 같다. 황기, 감초, 옻 껍질을 푹 달인 물에 찹쌀, 대추, 밤, 마늘, 인삼을 닭 뱃속에 넣고 푹 끓이는 것이다. 도곡면에서는 참옻, 감초, 당귀, 엄나무, 밤, 대추, 녹각 등 약재를 넣고 조리하기도 한다. 솥에 옻나무 껍질을 잘 갈아 넣고 물을 부어 처음에는 센 불에서 1시간을 끓이고 이어 12시간 동안 은근하게 끓인 다음 손질한 닭, 마늘, 대추를 넣고 1시간 푹 익힌다.
옻닭은 소금과 함께 열무김치, 도토리 묵, 배추김치, 부추 생채, 양파 김치 등 계절에 맞는 반찬을 곁들여 낸다. 닭은 건져내어 먹고 남은 옻 국물에 녹두 등의 곡물, 검은 깨, 당근, 대파, 마늘, 등을 넣고 죽을 끓여 먹기도 한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옻나무 수액에 있는 물질에 닿거나 섭취하면 일반인의 30~40%가 거부 반응으로 가려움증과 발진이 나는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데 이를 ‘옻이 올랐다’고 말하기도 한다. 이러한 옻 알레르기를 가진 사람들을 위해 화순군 도곡면 원화리 도곡 온천 인근과 화순읍 유천리의 음식점에서는 옻을 제거하는 특유의 비법으로 옻닭을 조리하여 판매하고 있다. 옻닭은 갈색을 띠며 쫄깃한 질감을 가진 음식으로 화순군에서는 보양식으로 즐겨 먹고 있다. 남면 사평리의 음식점에서는 옻닭뿐만 아니라 옻 오리도 판매한다.
한편, 옻나무는 원래 옻닭 같은 음식 재료보다 방부 효과와 방수 효과가 있어 칠기 등에 광택제나 접착제로 사용되는 등 목공예 재료로 더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