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전라남도 화순 지역에서 전통적으로 전해오는 토속 음식.

[개설]

지역에서 생산되는 특산물을 이용하여 만드는 향토 음식은 뚜렷한 공간적인 제한성을 가지고 있다. 그 고장에서만 전수된 고유한 조리법이 사람들의 사고방식과 생활양식에 따른 각종 문화 행사를 바탕으로 발달하는 특징을 갖는다.

화순군은 생태 환경에 따라 지역을 분류할 수 있는데 화순읍 일대[화순읍, 동면, 남면], 능주면 일대[도곡면, 능주면, 한천면, 춘양면, 도암면, 청풍면, 이양면], 동복면 일대[북면, 이서면, 동복면]으로 구분한다. 또는 동부권[이서면, 북면, 동복면, 남면, 동면]과 서부권[화순읍, 한천면, 춘양면, 청풍면, 이양면, 능주면, 도곡면, 도암면]으로 구분하기도 한다. 화순군에서는 현재 지역에서 생산되는 식재료들 중 선별하여 10대 특산물로 육성하고 있다.

[연원]

『세종실록지리지』와 『신증동국여지승람』에 의하면 화순군에서는 오곡과 감·석류·대추·모과 등의 과일류, 송이·표고·석이 등 3종의 버섯과 울금, 생강과 꿀, 인삼, 은어, 차 등 14종의 특산물이 생산됨을 알 수 있다. 화순군에서는 예부터 많이 나는 이러한 특산물들을 이용하여 향토 음식을 만들어왔다.

[현황]

화순군청 홈페이지와 『화순 통계 연보』를 통해 본 특산물은 조선 시대부터 유명했던 단감을 포함하여 매실·방울토마토·배·복숭아·참외·토마토·포도 등의 과실류, 느타리버섯·새송이버섯·표고버섯·고추·더덕·불미나리·인진쑥·청정 채소·파프리카 등의 채소류가 있으며, 수산물로는 다슬기, 임산물로는 고로쇠 수액·인삼·꿀, 기타로 누에가 포함되어 있다.

대표적인 향토 음식으로는 다슬기 수제비와 다슬기국[대사리국], 건강에 도움이 되는 블랙 푸드(Black Food)인 검은콩 흑두부, 흑염소 찜, 흑염소 불고기, 흑염소 탕 등이 있다.

내륙 지방이지만 깨끗한 하천이 많아 민물고기와 다슬기로 만든 향토 음식이 유명하다. 다슬기는 복족(腹足)[연체 동물문의 한 강]류에 속한다. 다슬기는 삶아서 속살을 빼내 만들기 때문에 정성이 많이 가는 음식 재료이다. 다슬기 국물에 수제비를 넣어 간편하게 먹거나 다슬기를 모아 졸이거나 무침을 하기도 한다. 『동의보감』에 의하면 다슬기는 소화기 질병을 예방한다고 전한다. 그 외에도 간장 보호, 숙취 해소, 눈 보호에 도움이 되는 성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푸른색을 띠는 다슬기 국물은 구수하고 담백하며 쌉쌀한 독특한 맛이 있다.

화순군은 막걸리를 넣고 발효 과정을 거쳐 만드는 기정떡을 40여 년간 생산·판매하고 있다. 기정떡은 음식이 상하기 쉬운 더운 여름에도 막걸리의 알코올이 방부 작용을 도와 다른 떡보다 비교적 오래 폭신한 떡 맛을 즐길 수 있다.

화순군 도암면 도장리 도장 마을은 3면이 산으로 둘러싸인 지역이다. 예로부터 밭농사를 중심으로 한 농경문화가 이어져 왔다. 특히 무명 밭이 많아 집집마다 베를 짜는 일이 매우 흔하였고, 이에 여성들이 밭을 매거나 베를 짜면서 부른 노동요 및 신세 한탄요가 많았다. 화순군청에서는 이러한 민요[밭노래]의 가사에 나오는 식재료로 만든 음식을 제공하는 ‘밭노래 밥상’이라는 농가 맛 집을 2013년 4월에 개업하여 향토 문화를 계승하고 발전시키려고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