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560195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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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福笊籬 |
분야 | 생활·민속/생활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전라남도 화순군 백아면 송단리 |
집필자 | 최성은 |
생산|제작처 | 송단리 복조리 - 전라남도 화순군 백아면 송단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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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 | 장신구 |
재질 | 조릿대 |
용도 | 장신구 |
[정의]
전라남도 화순군에서 음력 정월 초하룻날 새벽에 사서 벽에 걸어 두면 집안에 복이 들어온다는 조리 장신구.
[개설]
화순 지역에서는 과거에 밥을 하기 전 쌀에 섞인 돌 등 이물질을 분리하는 데 복조리를 사용했으나 현재는 그러한 용도보다는 ‘복(福)’이라는 이름을 차용하여 집안에 걸어두면 복이 들어온다는 의미로 집에 걸어놓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연원 및 변천]
화순군 백아면 백아산 기슭에 있는 송단 마을 주민들은 산세가 험한 백아산 음지에서 자란 1년생 올죽을 가을 처서가 지나면서부터 수확하기 시작해 매년 추수가 거의 끝날 무렵인 10월말이면 본격적으로 베어다 쌓아 놓는다. ‘7월대’라고 해서 장마철에 들일 못나가는 때면 미리 구해다가 저장해 두기도 했다. 이것을 동짓날부터 만들기 시작해 이듬해 2월까지 복조리를 만든다. 산죽을 조릿대라고도 부르며 1년생은 특별히 올죽이라 한다. 복조리가 특산물이 된 송단 마을에서 생산되는 복조리는 대부분 담양 죽물 시장으로 납품되며, 송단 마을의 도로명을 복조리길이라 명명하기도 했다.
[형태]
복조리는 언뜻 보기에 쉽게 만들 수 있을 것 같지만 실제로는 상당한 기술과 정성을 필요로 한다. 볼펜 굵기보다 작은 직경 0.7~0.8㎝의 1년생 산죽을 베어온 다음 댓잎을 제거하고 4결로 쪼갠 다음 껍질을 얇게 벗겨 햇볕에 말린다. 햇볕에 말린 대나무의 결은 흰색을 띠게 된다. 말린 대나무 결을 도랑물에 4시간가량 담가 놓으면 자유롭게 구부릴 수 있을 만큼 부드러워진다. 물에서 건진 조릿대는 세워서 물을 빼고 다시 말린다. 이것을 가지고 가로 세로로 대나무 결을 잇대어 짜나가면서 손잡이에서 마무리를 하면 복조리가 만들어 진다. 숙련된 사람들은 1개 만드는 데 약 5분 정도 걸린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화순 지역에서는 조리질을 하면 쌀이 일어나듯 복이 일어나는 복조리를 설날 새벽에 사들이는 풍습이 있다. 또 남보다 일찍 사야 복이 더 많이 들어온다고 해서 될 수 있는 한 일찍 구입하며, 복조리 장수를 대문 안으로 불러들여 사기도 했다. 그렇게 구입한 조리를 안방 문 위나 부엌 또는 방구석에 매달아 둔다. 정월 초하룻날 사들인 조리를 대보름날 들고 이집 저집 문 앞에서 “밥 얻으러 왔소.” 하면 기꺼이 밥을 담아 주었고 나누어 먹었다. 이렇게 조리 밥을 먹으면 한 해 동안 부스럼이 안 오른다고 믿는다. 양식이 바닥난 가난한 이웃들로 하여금 조리 밥으로나마 떳떳하게 허기를 채우도록 한 속 깊은 배려의 풍습이었다. 조리의 무수한 ‘눈’은 악귀나 재앙을 걸러내고 막아준다고 믿어 돌을 고르듯 재액일랑 거르고, 쌀을 이루듯 복을 일어내라는 뜻을 담고 있는 복조리 속에는 돈과 쌀, 엿, 혹은 성냥과 실타래 같은 것을 담아 재운과 건강과 장수를 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