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3301839 |
---|---|
한자 | 東峴洞-由來 |
영어음역 | Donghyeon-dong Yeougogae Yurae |
영어의미역 | Origin of Fox Pass in Donghyeon-dong |
이칭/별칭 | 「여우고개」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충청북도 제천시 동현동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최명환 |
수록|간행 시기/일시 | 1982년 |
---|---|
수록|간행 시기/일시 | 2004년 |
관련 지명 | 충청북도 제천시 동현동 |
채록지 | 충청북도 제천시 동현동 |
성격 | 전설|지명 유래담|여우 퇴치담 |
주요 등장 인물 | 최진사|며느리 |
모티프 유형 | 사람으로 변신한 여우 |
[정의]
충청북도 제천시 동현동에서 여우고개와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동현동 여우고개 유래」는 동현동에서 화산동으로 넘어가는 고개에 여우가 많아서 여우고개라고 한다는 지명유래담이자, 인간이 되고 싶어 며느리로 변신한 여우를 고양이가 쫓아냈다는 여우퇴치담이다.
[채록/수집 상황]
1982년 충청북도에서 발행한 『전설지』에 실려 있다. 또한 1999년 한국국악협회 제천시지부에서 간행한 『전설지』와 2004년 제천시지편찬위원회에서 발간한 『제천시지』 등에도 이를 참고하여 동일하게 수록하고 있다. 이들 문헌에는 모두 「여우고개」로 되어 있으며, 전승 현장을 화산동이라고 하였다. 실제로 여우고개는 동현동과 화산동을 이어 주는 고개이다.
[내용]
옛날 동현동에서 화산동으로 넘어가는 고개에 여우가 많이 살아 여우고개라고 불렀다. 오래 산 여우는 사람으로 둔갑해서 밤늦게 지나는 사람들을 괴롭히기도 하였다. 그 근처에 최진사라는 사람이 살고 있었다. 최진사에게는 큰 아들이 있어 며느리를 보았는데, 혼례를 마치고 신부가 시집에서 첫날밤을 지낸 그 이튿날 아침이 되었다. 계집종이 신혼부부가 일어나 시부모에게 문안드리러 나올 것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아무리 오래도록 기다려도 인기척이 없는 것이 이상하여 밖에서 불러 보았으나 아무런 대꾸가 없었다. 이상하다고 생각한 종은 꾸중을 들을 셈치고 문을 열었다. 그랬더니 신랑은 그대로 자고 있는데, 이불을 제치고 똑같이 생긴 신부 두 사람이 일어나는 것이었다. 까무러치게 놀란 종은 급히 안으로 달려가 이 일을 어른들께 알렸다.
역시 놀란 시부모도 똑같이 생긴 며느리 둘을 앞에 놓고 어찌할 바를 몰랐다. 말투며 움직이는 몸놀림이 똑같을 뿐만 아니라, 입을 열면 같이 입을 열고, 손을 놀리면 같이 손을 놀려 몸은 둘이지만 하는 짓은 한 사람이 하는 것과 같았다. 시부모들은 더는 어떻게 할 수가 없어서 급히 친정으로 사람을 보내 신부의 몸 어느 곳인가 다른 사람과 구별할 수 있는 것이 있는지 물어보기로 하였다. 자초지종을 들은 신부 집에서 신부 가슴에 하나의 빨간 점이 있다는 것을 가르쳐 주었다. 시어머니가 신부 방에 들어가 두 사람의 가슴을 헤쳐 보았더니 두 사람 모두 빨간 점이 있어 이것으로도 어느 편이 정말 며느리인지 알아내지 못하였다.
이 소문이 밖으로 흘러나가 동네 아낙네들이 구경거리나 생긴 것처럼 몰려들었다. 그런데 모여든 부인네들 가운데 한 사람이 그것은 필시 여우의 장난이니 늙은 고양이를 방에 넣어 보라는 것이었다. 시어머니는 급히 늙은 고양이를 구해다 신부가 있는 방에 넣고 얼른 문을 닫았다. 그랬더니 신부 방에서 비명 소리가 나면서 하얀 여우 한 마리가 꼬리를 말고 밖으로 도망쳐 나와 울면서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다. 백 년 묵은 여우가 사람이 되고 싶어 새색시로 모습을 바꿔 의젓이 신부 행세를 하다가 고양이에게 쫓겨 갔는데, 고양이는 여우의 꼬리를 알아보고 덤벼들었다는 것이다.
[모티프 분석]
「동현동 여우고개 유래」의 주요 모티프는 ‘사람으로 변신한 여우’이다. 여우고개에 살던 백 년 묵은 여우가 사람이 되기 위해 갓 시집 온 며느리로 변하니 말, 행동, 몸에 난 점까지도 진짜 며느리와 똑같았다. 사람들은 진짜와 가짜를 구별할 수 없었으나, 사악(邪惡)한 것을 물리치는 상징의 동물인 고양이를 통하여 여우를 쫓아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