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7001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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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洗錦川 |
분야 | 지리/자연 지리 |
유형 | 지명/자연 지명 |
지역 | 충청북도 진천군 문백면 구곡리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김진식 |
[정의]
충청북도 진천군 문백면 구곡리를 지나는 하천.
[개설]
문백면 구곡리는 내구마을[일명 안굴터]과 외구마을[일명 밖굴터]로 이루어져 있다. 연자봉(蓮子峰)을 뒤에 두고 좌우 굴곡 진 곳에 마을이 있고, 세금천이 옆으로 흐른다. 내구마을은 진천에서 가장 오래된 상산임씨(常山林氏)의 세거지로서, 시조 임희(林曦)가 낙향한 이래 후손들이 1300년 동안 살고 있다.
[명칭유래]
세금천(洗錦川)은 세금과 천으로 나뉜다. 세금을 전부 요소로 쓰고 있는 지명은 세금모로기·세금비대·세금산·세금정 정도로, 대부분 특별한 유래설이 전하지 않는다. 다만 세금정을 달리 세검정(洗劍亭)으로 부르고 있을 뿐이다. 세검정은 서울특별시 종로구 경복궁 뒤 창의문 밖에 있는 정자이다.
인조반정(仁祖反正) 때 이귀(李貴)·김류(金鎏)를 비롯한 지사들이 이곳에 모여 광해군을 폐위할 것을 의논하고 칼을 씻은 데서 유래한 이름이다. 이에 따라 세금천도 세검천(洗劍川)의 변화형으로 보아, ‘칼을 씻은 내’일 것이라고 추정할 뿐이다. 문백면 구곡리가 상산임씨의 오랜 세거지로 임씨 가문의 훌륭한 장수들의 터전이라면 세금천이 ‘칼을 씻은 내’라는 설명도 설득력을 얻는다.
[현황]
문백면 구곡리 내구마을에는 세종이 초정약수로 행차할 당시 물을 마셨던 어천(御泉)[소습천·어수천]이 있다. 산비탈의 ‘품(品)’자형 반석 사이에서 솟는 샘으로, 가뭄이 들어도 절대 물이 마르는 법이 없다고 한다. 과거 어천 앞에 있는 10마지기가량의 논에 물을 대어 농사를 지을 정도로 수량이 풍부하였는데, 현재 앞에 있던 논은 고속도로로 편입되어 자취를 찾아볼 수 없다. 물맛은 싱거운 듯하지만 효능이 뛰어나 안질이 생기거나 옻이 오를 때 이 물로 목욕을 하고 미역국을 끓여 먹으면 씻은 듯이 병이 낫는다고 한다. 현재 샘 주변에 돌을 깔아 보호하고 있다.
어천과 200m 떨어진 곳에 있는 농다리[籠橋]는 나무가 우거져 여름이면 피서지로 매우 이름이 높다. 충청북도 유형문화재 제28호로 지정된 농다리는 사력암질 자석(紫石)을 물고기 비늘처럼 쌓아 만들었는데, 밟으면 움직이고 잡아당기면 돌아가는 돌이 있어 농다리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원래는 28칸의 교각을 만들었으나 지금은 줄어 25칸이다. 그 위에 길이 170㎝, 안팎 넓이 80㎝, 두께 20㎝가량의 장대석 1개를 얹어 만들었다. 전체 길이 93.6m, 너비 3.6m, 두께 1.2m, 교각 사이의 폭은 80㎝가량이다. 석회 따위를 바르지 않고 그대로 쌓았는데도 지금까지 800년간 장마 때에도 원형을 잃지 않고 유지하고 있다. 임희의 후손 임연이 축조한 것이라고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