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7016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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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의미역 | Story of Sodubak Daughter-in-law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충청북도 진천군 초평면 금곡리 금한마을 |
집필자 | 박명순 |
[정의]
충청북도 진천군 초평면 금곡리 금한마을에 전해 내려오는 솥뚜껑 쓰고 춤을 춘 며느리에 대한 이야기.
[채록/수집상황]
「소두박 며느리 이야기」는 서원대학교 호서문화연구소에서 초평면 금곡리에 사는 조명순[여, 69]에게서 채록한 것으로, 1997년 편찬한 『진천의 민속』에 수록되어 있다.
[내용]
옛날에 비가 오지 않자 시아버지가 자신의 세 며느리에게 소두박, 곧 솥뚜껑을 거꾸로 머리에 쓰고 마당에 나가 춤을 추라고 했다. 그런데 당시에는 대갓집 며느리가 어디 가서 춤을 추는 것을 남들이 알면 큰일 날 일이었다. 솥뚜껑을 거꾸로 쓰고 춤을 추라고 하니, 아무리 시아버지 말씀이라도 나가는 이가 없었다. 시아버지가 허락은 했지만 망신을 당하면 누구한테 하소연할 데가 없을 터였다.
며느리 셋이 서로 미루며 미적거리던 중 막내며느리가 하는 말이, “형님들은 어른이고 지는 애니까 지가 나가서 한 번 할 테니 아버님이 꾸중을 하면 저를 말려 주시오.” 하였다. 그러고는 솥뚜껑을 뒤집어쓰고 껑충껑충 뛰니까 시아버지가 나와서 “우리 며느리 잘한다. 내일부터 비 온다.” 하였다. 하룻밤 자고 나니까 정말 비가 왔다. 그리하여 시아버지가 “너는 어른들 말을 잘 들으니까 신통하다.” 하며 막내며느리를 최고로 대우하였단다.
[모티프 분석]
농경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물이다. 그래서 예전에는 비가 오지 않아 가뭄이 들면 나라의 임금까지 나서서 기우제를 지냈다. 「소두박 며느리 이야기」에서는 비가 오기를 바라는 대갓집 어른이 며느리들에게 소두박을 거꾸로 쓰고 춤을 추라고 하는데, 이렇듯 예전에는 비가 오지 않으면 물속으로 들어가서 키로 물을 까불거나 치마에 물을 담아 뒤집어쓰거나 뒹굴면서 노는 등 기우제 방식도 여러 가지였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