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7016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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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충청북도 진천군 문백면 봉죽리 어은마을 |
집필자 | 이동석 |
성격 | 민담|소담(笑談)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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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등장인물 | 바보|어머니|장모|처남|처남댁 |
관련지명 | 어은마을 |
모티프 유형 | 어머니의 조언을 따른 바보|바보를 때린 처남 |
[정의]
충청북도 진천군 문백면 봉죽리 어은마을에서 바보사위와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채록/수집상황]
충청북도 진천군 문백면 봉죽리 어은마을 주민 정태민[남, 45]이 구연한 것을 채록하여 1983년 충청북도에서 출간한 『민담민요지』에 수록하였다.
[내용]
옛날 어느 산골에 바보가 살고 있었다. 바보가 장가를 가서 처음 처가에 갔는데 장모가 딸 생각을 하여 이것저것 음식을 많이 차려 내왔다. 바보는 사양하지 않고 주는 대로 음식을 모두 먹고 집으로 돌아왔다. 어머니는 바보가 행여나 처가에서 실수를 하지 않았을까 걱정이 되어 처가에서 무엇을 먹었는지, 주는 음식을 남기지 않고 모두 먹었는지 물어보았다. 음식을 모두 먹어 치웠다는 바보의 대답을 들은 어머니는 다음에는 음식을 다 먹지 말고 조금 남겨 체면을 차리라고 일러 주었다.
그 후 바보가 다시 처가에 갔더니 이번에는 인절미와 다식이 나왔다. 바보는 어머니의 당부대로 인절미와 다식을 반절만 베어 먹고 나머지를 남겨 놓았다. 옆에 있던 장모가 무슨 음식을 그렇게 먹느냐고 묻자 바보는 어머니가 시켰다고 대답하였다. 바보가 집에 돌아오자 어머니는 음식을 어떻게 먹었는지 물었다. 바보의 대답을 들은 어머니는 음식을 그렇게 먹으면 복이 없으니 손에 들었던 것은 다 먹고 그릇에 담긴 것은 남겨야 한다고 일러 주었다.
초가을이 되어 바보가 다시 처가에 갔는데, 다른 식구들은 모두 들에 나가고 집에는 처남댁만 있었다. 처남댁은 마침 풋콩을 찌던 중이라 콩꼬투리째 대접에 담아 내왔다. 바보는 어머니의 말씀이 떠올라 콩을 깍지째 먹었다. 처남댁이 콩을 왜 까서 먹지 않느냐고 묻자 바보는 어머니가 그렇게 시켰다고 말했다. 집에 돌아온 바보에게 이 이야기를 들은 어머니는 다음에는 콩이나 밤을 주거든 까서 먹으라고 일러 주었다.
추석이 지나 처가에 갔더니 이번에는 송편을 내왔다. 바보는 어머니의 말씀대로 송편을 까서 껍데기는 버리고 속만 먹었다. 이 광경을 보고 있던 처남이 울화가 치밀어 바보의 따귀를 때리며 “이 바보 천치 같은 자식!”이라고 외쳤다. 어머니가 시킨 대로 했을 뿐인데 왜 때리느냐는 바보의 말에 처남이 바보를 두들겨 패자 장모가 들어와 아들을 나무랐다. 바보는 엉엉 울며 집으로 향했고, 장모는 문 밖에 서서 앞치마로 눈물만 닦았다.
[모티프 분석]
「바보사위 이야기」의 주요 모티프는 ‘어머니의 조언을 따른 바보’와 ‘바보를 때린 처남’이다. 평소에 어머니의 보살핌이 없으면 정상적인 활동이 어려운 어리석은 사람이 심부름이나 결혼 등으로 집을 떠나 혼자서 여러 상황에 대처하지만 결국 실패하여 우스꽝스러운 장면을 연출한다는 이야기이다. 이러한 종류의 이야기에는 항상 어머니나 배우자 등이 조언자로 등장한다. 이들은 어리석은 사람이 실수를 하지 않도록 그때그때 조언하지만, 그때마다 상황이 바뀌면서 조언대로 따른 어리석은 사람의 행동이 오히려 주변 사람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든다. 조언자의 말에 따르는 바보의 진지함과 이 때문에 난처해하는 주변 사람들의 대조되는 모습이 웃음을 자아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