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06023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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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음역 | Geojinmal Jalhaneun Sawi Eotgi |
영어의미역 | How to Get a Son-in-Law Who Is a Good Liar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전라북도 남원시 보절면 성시리 |
집필자 | 고은미 |
[정의]
전라북도 남원시 보절면 성시리에서 전해 내려오는 꾀 많은 사위를 얻으려는 장인 이야기.
[채록/수집상황]
1979년 8월 2일 전라북도 남원시 보절면 성시리에서 최래옥이 채록하여, 1980년 한국정신문화원에서 발간한 『한국구비문학대계』5-1에 수록하였다. 제보자는 정강현(남, 36)이다.
[내용]
김씨라는 부자가 있었는데, 외동딸을 거짓말 잘하는 사람한테 시집보내기로 마음먹고 열심히 찾았는데 찾을 수가 없었다. 할 수 없이, “우리 딸을 데려가려면 거짓말만 잘하면 된다. 얘기를 잘하면 내 딸을 준다.” 하고 광고를 붙였다. 그리하여 나라 안에서 거짓말 좀 한다는 놈들이 다 모여들었는데, 이 김영감한테는 상대가 되지 않았다.
하루는 늦은 나이에 장가 한 번 못 가본 노총각이, “에라 썩을거, 내가 가서 영감을 이겨서 딸이나 데리고 올 거이다.” 하고는 김영감을 찾아갔다. 김영감이 보자마자, “자네 어디서 왔는가?” 하니까 “전라도 아무 데서 거짓말 잘허는 사우를 본다고 해서 거짓말 좀 허러 왔습니다.” 하였다.
그리하여 저녁밥을 먹고 나서 김영감이 먼저 이야기를 시작했는데, “우리 한국에 쥐가 겁나네. 쌀이 없어서, 먹을 것이 없어서 시방 일본으로 가네. 동해안을 건너가다 풍덩.” 하고 말하고 나서는 노총각한테 이야기를 해보란다.
이 노총각이 원래 거짓말을 못하는 사람이라 아무리 생각해도 이야깃거리가 없다. 곰곰 생각하다, “우리 금강산에 가믄 소나무가 겁나요.” 한다. 김영감이 “겁나지.” 하고 대꾸하자, “삼판꾼들이 나무를 베러 가지라우. 그래서 톱으로 썰면 쓱싹쓱싹 넘어간다 절퍽.” 하고 이야기를 끝냈다.
그러고는 노총각은 “넘어간다 절퍽!” 하고, 김영감은 “건너간다 풍덩!” 하면서 날이 새도록 말싸움을 하는 것이다. 그렇게 한참을 하다 보니까 김영감이 말이 헛나와서 “건너간다 절퍽!” 해버렸다.
노총각이 이때를 놓칠세라 “허 노인영감, 뭔 말씀을 그러게 허요? 뭐 건너간다 절퍽?” 하니까 김영감이 “아 그랬는가. 내가 졌네.” 한다. 그리하여 노총각은 그 집 딸을 데리고 와서 잘 살았단다.
[모티브 분석]
「거짓말 잘하는 사위 얻기」는 거짓말이라는 큰 소재 아래 삶의 지혜가 뛰어난 사위를 얻고자 하는 혼인담이다. 거짓말을 잘한다는 것은 곧 어려운 세상을 뚫고 가는 데 꼭 필요한 삶의 지혜와 꾀가 있어야 한다는 은유적인 표현임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