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060234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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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常-福- |
영어음역 | Sangnom Ttarui Bokdeongeori |
영어의미역 | Fortune of a Low-born Girl |
이칭/별칭 | 부자가 된 숯쟁이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전라북도 남원시 송동면 세전리 |
집필자 | 주경미 |
[정의]
전라북도 남원시 송동면 세전리에서 전해 내려오는, 아내를 업신여겨 내쫓은 남편이 아내의 도움으로 부자가 되는 이야기.
[개설]
「상놈 딸의 복덩어리」는 아내를 못마땅하게 여겨 내쫓은 남편이 나중에 아내의 도움을 받게 되는 이야기인데, 대개 ‘여인 발복 설화’ 형태를 띤다. 부부의 연을 맺은 사람은 상대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하여 함부로 내쫓아서는 안 된다는 교훈을 담고 있기도 하여 교훈담의 일종으로 볼 수도 있다.
[채록/수집상황]
1979년 8월 1일 남원시 송동면 세전리에 사는 최찬수(여, 70)가 구연한 것을 최래옥·강현모가 채록하여, 1980년에 출간한 『한국구비문학대계』5-1에 실었다.
[내용]
옛날에 앞집에는 백정이 살고 뒷집에는 양반이 살고 있었다. 백정은 딸을 낳았는데 복이 많은 사주를 타고났고, 양반은 아들을 낳았는데 박복한 사주를 타고났다. 그래서 양반은 아들을 백정 딸과 결혼시키면 복이 들어올 것이라 생각하여 둘을 결혼시켰다.
과연 결혼을 하자 양반집은 살림이 불기 시작하여 부자가 되었고, 여자는 아들과 딸을 낳았다. 그런데 신랑은 아내의 출신이 비천하다 하여 아내를 업신여겼다. 하루이틀도 아니고, 몇 년을 계속해서 구박을 하자 어느 날 여자는 보따리를 싸서 집을 나갔다.
여자는 산골짜기로 들어갔는데, 그 골짜기에는 할머니가 추한 모습으로 혼자 살고 있었다. 왜 자식도 없이 혼자 사느냐고 물으니까, 아들이 숯막에 숯을 구우러 올라갔기 때문이라고 했다.
여자가 보니 할머니가 사는 집터 주변에는 동삼(童參)이 지천으로 있었다. 여자는 할머니에게 아들을 숯막에서 내려오게 하여, 동삼을 캐서 팔아 부자가 되었다. 두 사람은 결혼하여 아들 삼 형제, 딸 삼 형제를 낳았다.
그런데 여자는 마음 한쪽으로 전남편이 걱정이 되었다. 그래서 남편에게 거지잔치를 하자고 했다. 거지잔치를 벌이니 전국의 거지가 다 몰려들었다. 잔치 마지막 즈음에 형편없는 차림을 한 전남편이 왔다. 전남편은 바로 아내를 알아보았다.
전남편은 여자를 데리고 깊은 산중으로 들어갔다. 깊은 산중에는 커다란 기와집이 있었는데, 거기서 아내를 데리고 함께 자는데 꿈에 현몽하기를 뒷마당의 토방을 파보라고 하였다. 아침에 일어나서 토방을 파보니 과연 손바닥만한 생금덩이가 나왔다. 이들 부부는 생금덩이를 팔아 부자가 되어 잘살았다.
[모티브 분석]
「상놈 딸의 복덩어리」의 기본 모티브는 ‘부자가 된 숯쟁이’로, 여기에 ‘쫓겨난 아내(며느리)’와 ‘현몽 후에 금덩이를 발견’하는 모티브가 결합되어 있다. 부자가 된 숯쟁이 모티브는 보통 ‘내 복에 산다’형 또는 ‘복진 며느리’, ‘여인 발복 설화’ 등으로 불리는 설화의 변이형으로, 민담 가운데서도 인간관계에서 벌어지는 여러 사건들을 집중적으로 다루는 본격담의 형태를 띤다.
‘쫓겨난 아내(며느리, 딸)’ 모티브는 남편이 아내가 맘에 들지 않아 쫓아내는 경우와 시부모가 며느리가 맘에 들지 않아 쫓아내는 경우, 딸이 아버지에게 내쳐지는 변이형으로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