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060235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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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女子-如意珠-龍-恩惠- |
영어음역 | Yeojaege Inneun Yeouijureul Eodeun Yongi Eunhye Gapeun Iyagi |
영어의미역 | Tale of a Dragon That Gained a Magic Pearl from a Woman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전라북도 남원시 이백면 과립리 |
집필자 | 주경미 |
[정의]
전라북도 남원시 이백면 과립리에서 전해 내려오는, 여의주를 얻은 구렁이가 용이 되어 은혜 갚은 이야기.
[개설]
“말이 씨가 된다”는 속담과 관련하여 민간에서 여러 유형으로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중의 하나로 유래담에 속한다.
[채록/수집상황]
1979년 8월 2일에 남원시 이백면 과립리에 사는 박동진(남, 65)이 구연한 것을 최래옥이 채록하여, 1980년에 출간한 『한국구비문학대계』5-1에 실었다.
[내용]
옛날 어느 곳에, 장에 가기 위해 넘어야 하는 재에 커다란 구렁이가 나타나 길을 막았다. 장꾼들은 장을 가다가 구렁이가 무서워서 모두들 쫓겨 내려왔다. 한 장꾼이 사람들이 쫓겨 내려온 이유를 듣고는 재에 올라갔다. 과연 엄청나게 큰 구렁이가 길을 막고 있었다. 그런데 이 구렁이는 반인반사(半人半蛇)로, 머리는 사람 머리였다.
장꾼은 너무나 두려워서 그만 길에 탁 엎드리며 “아이구, 용님!” 하였다. 그러면서 귀하신 용님이 이렇게 누추한 곳에 왜 계시느냐고 하였다. 그러자 구렁이는 여의주를 얻지 못하여 승천을 하지 못한다고 하면서, 여의주를 얻어주면 소원을 이루어주겠다고 하였다.
장꾼이 어떻게 하면 되느냐고 물으니까, 아무 곳에 할머니 할아버지가 사는데 그 할머니의 소문(小門)에 여의주가 있다고 가르쳐 주었다. 그것을 구해다 주면 돈을 많이 주겠다고 하였다.
장꾼은 곧장 구렁이가 가르쳐 준 대로 할머니에게 갔다. 장꾼은 할머니 할아버지를 부모님으로 삼아 극진히 모셨다. 그러자 할머니 할아버지도 장꾼을 아들로 생각하며 잘 대해 주었다.
하루는 장꾼이 소원 하나만 들어달라고 하면서 몸에 있는 보물을 내어달라고 하였다. 할머니는 그것이 무슨 보물이겠냐고 하면서, 소문에서 대추씨만한 구슬을 내어 주었다.
장꾼은 여의주를 얻어 구렁이에게 주었다. 승천하면서 구렁이는 아무 데 사는 우리 형님에게 가서 돈을 달라고 하여, 아무 데 있는 수십 정보의 밭을 모두 사라고 하였다. 장꾼은 구렁이가 알려 준 대로 돈을 얻어 알려 준 밭을 모두 샀다.
얼마 후 소나기가 내리고 벼락이 치면서 산이 탁 잘리더니 그 사이로 물길이 쭉 났다. 물길이 나면서 장꾼이 사놓은 밭은 모두 논이 되었다. 이 들판을 용보들이라 한다.
[모티브 분석]
「여자에게 있는 여의주를 얻은 용이 은혜 갚은 이야기」의 기본 모티브는 ‘여의주를 얻어 승천한 이무기’이다. 이무기는 때로 대사(大蛇)나 구렁이로 변형되어 나타나기도 한다. 여의주를 얻으면 용이 되어 승천할 수 있는 구렁이, 또는 이무기는 여의주를 얻게 해준 인간에게 반드시 보답을 한다.
「여자에게 있는 여의주를 얻은 용이 은혜 갚은 이야기」에서 장꾼은 큰 구렁이를 두려워하지 않고 오히려 용이라고 추켜 주었고, 구렁이가 원하는 여의주를 얻어주고 용에게서 그 보답을 받는다.
할머니의 소문(小門)에 있는 여의주는 여성의 성기를 상징하는 것으로, 소문에 있는 여의주를 장꾼이 얻어서 구렁이에게 주었다는 것은 성적인 결합을 상징하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