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060237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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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黃富者 |
영어음역 | Jeoseunge Bit Badeureo Gan Hwangbuja |
영어의미역 | Rich Man Named Hwang Who Traveled to the Underworld to Collect Debt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전라북도 남원시 운봉읍 동천리 |
집필자 | 주경미 |
[정의]
전라북도 남원시 운봉면 동천리에서 전해 내려오는, 자신이 죽을 날을 예견했다는 황부자 이야기.
[개설]
「저승에 빚 받으러 간 황부자」는 자신이 죽을 날을 예견한다는 점에서는 신이담에 속하지만, 초인성이 드러나지 않는다는 점에서 일반담의 가족담으로 분류할 수 있다.
[채록/수집상황]
1979년 5월 25일 전라북도 남원시 운봉면 동천리에서 최래옥이 채록하여, 1980년 한국정신문화연구원에서 발간한 『한국구비문학대계』5-1에 수록하였다. 제보자는 최진호(여, 67세)이다.
[내용]
옛날 남원의 대실이란 곳에 황부자가 살았는데, 어느 날 갑자기 아들을 불러 놓고는 자신이 8월 열이레에 죽는다고 하였다. 가족들은 황부자가 노망이 난 것으로 알았다. 그런데 황부자는, “나한테 빚이 많은 사람들이 저승에서 빚 받아 가라고 자꾸 재촉하니 빚을 받으러 가야겠다.”고 하였다. 이승에서 남의 재물을 떼어먹고 죽으면 저승에서 그 빚을 반드시 다 갚아야 한다는 말이 있다. 그래서 저승에서 손가락에 피가 나도록 갚는다고 한다.
드디어 8월 열이렛날이 되었다. 아침에 황부자가 일어나 며느리를 불러 놓고는, 오늘 아침에는 밥이랑 반찬을 잘 차려 달라고 하였다. 그래서 밥이랑 반찬이랑 풍성하게 차려 내오니 아침을 잘 먹고, 점심과 저녁도 풍성하게 잘 먹었다. 그런 후에 밤 10시에 저승에 간다고 하였다. 그 시간이 되니 식구들을 다 모이라고 하고는, 이제 시간이 되어서 간다고 하고는 10시가 되자 정신을 놓아 버렸다. 후에 가족들은 목수를 부려서 영위(靈位)를 잘 지어 주었다.
[모티브 분석]
옛말에 빚을 진 사람은 저승에 가서도 그 빚을 갚기 위해 피나는 고생을 한다는 말이 있다. 이는 죽는 것으로 이승에서 진 빚을 탕감 받으려 하지 말라는 뜻을 담고 있다. ‘저승에 간 빚쟁이’나 ‘저승에 빚 받으러 간 사람’ 등의 모티브는 이런 민중의 생각을 담고 있다. 그리하여 「저승에 빚 받으러 간 황부자」와 같은 이야기들은 대개 빚을 지고 죽은 사람들이 자신의 빚을 갚기 위해 이승의 빚쟁이를 끌어들이는 유형으로 나타난다. 그래서 빚쟁이는 자기가 죽을 날을 미리 예견하고, 예견한 날 죽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