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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갈량 부인이 제갈량을 가르친 이야기」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0602374
한자 諸葛亮婦人-諸葛亮-
영어음역 Jegallyang Buini Jegallyangeul Gareuchin Iyagi
영어의미역 Tale of Zhuge Liang's Wife Who Taught Her Husband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전라북도 남원시 이백면 과립리
집필자 주경미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민담|교훈담
주요 등장인물 제갈량|제갈량 부인
모티프 유형 지혜로운 부인

[정의]

전라북도 남원시 이백면 과립리에서 전해 내려오는, 제갈량보다 똑똑했다는 제갈량 부인의 이야기.

[개설]

초인적인 능력을 가진 사람, 또는 머리가 비상한 최고의 지혜로운 사람으로 알려져 있는 제갈량보다 제갈량의 부인이 더 똑똑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이야기이다. 제갈량은 부인의 똑똑함을 시기하지 않고 오히려 부인을 선생으로 모셨다는 내용을 통해 자기보다 신분이 낮거나 보잘것 없는 사람에게서라도 배울 것이 있으면 겸손하게 배워야 하는 자세를 가져야 함을 전하는 교훈담이다.

[채록/수집상황]

1979년 8월 2일 전라북도 남원시 이백면 과립리에서 최래옥이 채록하여, 1980년 한국정신문화연구원에서 발간한 『한국구비문학대계』5-1에 수록하였다. 제보자는 박동진(남, 65세)이다.

[내용]

중국 삼국시대에 제갈량이 있었다. 제갈량이 장가를 갔는데, 점심 밥상이 들어왔다. 그런데 아무리 해도 그릇 뚜껑을 열 수가 없었다. 수저만 들고 밥을 못 먹고 있자 옆에 있던 하인이 왜 밥을 먹지 않느냐고 물었다. 제갈량은 “매사 간주인(每事 幹主人)이니 주인이 있어야 밥을 먹는다.”고 하였다.

옆에 있던 심부름꾼이 신부한테 가서 신부가 밥상의 뚜껑을 열어 주어야 신랑이 밥을 먹겠다고 한다고 하였다. 그러자 신부가 “주장이올시다” 하였다. 그러니까 장종지부터 먼저 들어라는 소리였다. 제갈량이 장종지 뚜껑을 열자 그릇의 뚜껑이 모두 열렸다. 팔진도법(八陣圖法)으로 밥상을 꾸며 놓아서 생사문(生死門)을 열어야 열리게 되어 있었던 것이다.

신행을 다 해놓고 제갈량이 공부를 하는데 부인이 보기에 제갈량이 공부는 늘 하지만 성공을 못했다. 부인은 ‘남자가 저렇게 둔해서 어디다 쓸까?’ 하고 걱정이 되었다. 부인이 쌀뒤주로 쌀을 푸러 가보니 제갈량이 영산주(옛날에 수효를 셈하는 데 쓰는 물건)를 놓고 앉아 있었다.

영산주를 잘해야 나중에 큰일을 할 터인데, 부인이 보아하니 영 신통치가 않았다. 부인은 제갈량의 영산주를 치맛자락으로 스르륵 쓸어 버렸다. 화가 난 제갈량이 “대장부가 공부하는데 여자가 함부로 그러느냐?” 하니, “뭘 그리 해쌌소? 그냥 발가락으로 이리 하면 되오.”라고 했다.

그러고 보니 제갈량이 깨치지 못했던 난제가 풀렸다. 그후 제갈량은 부인을 선생으로 모셨다. 부인에게 가르침을 받은 제갈량은 유현덕(劉玄德)을 도와 많은 일을 하였다. 제갈량 같은 사람도 부인에게 배웠듯이 여자라도 머리가 트인 사람에게는 배워야 한다.

[모티브 분석]

「제갈량 부인이 제갈량을 가르친 이야기」의 주요 모티브는 ‘지혜로운 사람(부인)‘이다. 대개 지혜로운 사람 모티브는 스승보다 똑똑한 제자나 어른보다 지혜로운 아이, 상전보다 지혜로운 하인 등등의 모티브로 나타나며, 일반적으로 똑똑하거나 지혜로울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실제로 그렇지 못함을 보여 준다.

그러나 「제갈량 부인이 제갈량을 가르친 이야기」는 똑똑하다고 누구나 인정하고 있는 제갈량조차도 자기 부인에게 배울 것이 있음을 인정하고 부인을 선생으로 삼았다는 내용이다. 부인의 지혜로움으로 제갈량의 지혜가 더 빛을 발할 수 있었을 것으로 상상할 수 있다. 아무리 똑똑한 사람이라도 배울 것이 있으면 겸손한 마음으로 배워야 한다는 것을 깨우치는 교훈담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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