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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조시(콩쥐) 팥조시(팥쥐) 이야기」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0602386
영어음역 Kongjosi(Kongjwi) Patjosi(Patjwi) Iyagi
영어의미역 Tale of Soy Bean Maiden and Red Bean Maiden
이칭/별칭 콩쥐팥쥐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전라북도 남원시 송동면 세전리
집필자 주경미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민담|응보담(應報譚)|교훈담
주요 등장인물 콩조시[콩쥐]|팥조시[팥쥐]
모티프 유형 의붓어미의 구박|잃어버린 신발|인과응보|권선징악

[정의]

전라북도 남원시 송동면 세전리에서 전해 내려오는, 계모한테 핍박받던 콩조시가 나랏님과 혼인하여 잘 살았다는 이야기.

[개설]

「콩조시(콩쥐) 팥조시(팥쥐) 이야기」는 우리에게 잘 알려진 「콩쥐팥쥐」 이야기의 원형이다. 우리나라 전역에서 전래되는 민담으로, 전래동화로 개작되어 아이들에게도 많이 읽힌다.

[채록/수집상황]

1979년 8월 1일 남원시 송동면 세전리에서 최래옥과 강현모가 채록하여 1980년 한국정신문화연구원에서 발간한 『한국구비문학대계』5-1에 수록하였다. 제보자는 최판순(여, 67세)이다.

[내용]

옛날에 콩조시와 팥조시가 살았다. 팥조시는 데리고 들어온 딸이었고, 콩조시는 전처의 딸이었다. 콩조시는 예쁘게 생겼고 팥조시는 얼굴이 얽고 못생겼다. 어느 날 마을에 공진이굿이 들어오자 의붓어미는 팥조시만 데리고 구경하러 갔다. 콩조시도 구경하고 싶다고 하자 의붓어미는 콩조시에게 삼 한 꽈리를 내놓으며 그 삼을 다 삼고 나서 밑 없는 가마솥에 물을 채워 놓고 조 한 가마를 다 찧어 놓은 뒤에 오라고 하였다.

콩조시는 한숨을 푹푹 내쉬었다. 도저히 하루 저녁에 다 할 수 없는 일이었다. 콩조시는 우선 가마솥에다 물을 길어다 부었다. 그러나 밑 없는 가마솥이어서 물은 부어도 부어도 차오르지 않았다. 콩조시가 울고 있는데 하늘에서 검은소가 내려와 솥 밑에 엎드렸다. 콩조시가 다시 물을 길어다 붓자 가마솥에 물이 가득 찼다.

이제 삼을 삼으려고 하니까 검은소가, “큰아가, 내 똥구멍에 광주리를 갖다 대라.” 하더니 삼을 다 먹어 버렸다. 깜짝 놀란 콩조시가 눈물을 흘리고 있는데, 검은소가 삼을 뒤로 내놓고 있었다. 콩조시가 검은 소의 똥구멍에 광주리를 갖다 대니 다 삼아진 삼이 광주리에 차곡차곡 쌓였다. 검은 소는 죽은 콩조시 어미의 넋이었던 것이다. 이제 조를 언제 다 찧으려나 걱정을 하고 있는데 한 무리의 벌새가 날아들어 조를 모두 까서 쏟아 알만 내놓았다.

일을 끝낸 콩조시는 공진이굿을 보러 갔다. 팥조시와 의붓어미는 콩조시가 공진이굿을 보러 온 것이 믿기지가 않았다. 의붓어미는 일도 하지 않고 공진이굿을 보러 왔다고 콩쥐를 나무랐다. 때마침 공진이굿을 보는데 나랏님이 왔다. 정신없이 피하던 콩조시는 그만 신발이 벗겨져 신발을 잃어버리고 말았다. 신발을 주운 나랏님은 신발의 주인이 누구인지 알아보라고 하였다. 콩조시의 신발임이 확인되자 나랏님은 콩조시를 데리고 갔다.

나랏님을 따라가서 좋은 곳에서 살게 된 콩조시는 “대문을 닫아 놓고 살라.”는 나랏님의 분부를 따라 대문을 꼭꼭 잠그고 지냈다. 그런데 어느 날 팥조시가 대문을 두드렸다. 그러면서 팥죽을 끓여 왔는데 그릇이 뜨거우니 어서 문을 열라고 하였다. 콩조시는 나랏님의 분부도 있고 해서 문을 열지 않았으나 팥조시가 계속 재촉하는 바람에 그만 문을 열어 주었다. 문이 열리자 팥조시는 뜨거운 팥죽을 콩조시에게 부어 버렸다.

콩조시가 죽자 팥조시는 콩조시를 연못에 빠뜨리고 콩조시 방에서 콩조시 행세를 하였다. 저녁때 집에 돌아온 나랏님은 팥조시의 얼굴을 보고 왜 그렇게 얼굴이 얽었느냐고 물었다. 팥조시는 낮에 나랏님이 오시는가 내다보다가 팥과 콩을 널어 놓은 멍석에 넘어져서 얼굴이 울퉁불퉁하게 되었다고 거짓말을 하였다.

한편 콩조시가 빠진 연못에서는 함박꽃이 피었는데, 나랏님이 세수를 하러 가면 함박꽃이 피어서 나랏님을 보고 웃고, 나랏님이 들어가면 싹 오므리고 하였다. 나랏님은 이 꽃을 꺾어서 농 위에 얹어 놓았다. 나중에 또 파랑꽃이 한 송이 피어 그 꽃을 꺾어다가 풀더미 속에 넣어 두었다. 그런데 그 꽃 속에 콩조시가 있었다. 콩조시가 인도환생한 것이다. 사실을 알게 된 나랏님은 팥조시에게 벌을 내리고 콩조시와 행복하게 살았다.

[모티브 분석]

「콩조시(콩쥐) 팥조시(팥쥐) 이야기」의 기본 모티브는 ‘의붓어미의 구박’이다. 우리나라의 콩쥐팥쥐 설화는 서양의 「신데렐라」 이야기와 그 유형이 유사하다. 전처 소생에 대한 핍박은 의붓어미와 의붓어미의 딸을 악인으로 만들고 전처 소생을 선인으로 만든다. 악인과 선인의 대립은 인과응보와 권선징악이란 모티브와 연결되어 이야기를 전개시킨다.

‘잃어버린 신발’ 모티브도 동서양에 공통으로 존재한다. 콩조시(콩쥐)가 신발을 잃어버리는 장면은 설화마다 다르게 나타나는데, 남원 지역에서는 공진이굿(일종의 마당놀이극)을 보다가 나랏님이 나타나 당황하여 잃어버리는 유형으로 나타나지만, 길을 가다가 갑자기 원님 행차와 마주치면서 황급히 달아나다 잃어버리는 유형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어찌됐든 신발을 잃어버린 것은 사또(또는 원님, 왕자, 나랏님 등)를 다시 만나 혼인을 하게 되는 계기를 만든다.

옛날이야기로 알려진 「콩쥐팥쥐」에서는 콩쥐가 사또나 원님, 왕자, 나랏님과 혼인하는 행복한 결말로 이야기가 끝나지만 설화에서는 콩쥐가 팥쥐의 시샘을 받아 죽는다. 죽어서 귀신이 된 콩쥐는 억울한 죽음을 사또에게 알려 팥쥐와 팥쥐 어미가 벌을 받게 한다. 여기에서 끝나는 민담도 있지만 민중들은 콩쥐를 다시 살려낸다. 즉 콩쥐가 환생을 하도록 하는 것이다. 콩쥐와 같이 착한 사람은 절대로 억울하게 죽어서는 안 된다는 민중의 소망이 죽은 콩쥐를 다시 환생시키는 것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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