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67005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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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沈東老 |
영어공식명칭 | Sim Dongro |
이칭/별칭 | 신재(信齋) |
분야 | 역사/전통 시대 |
유형 | 인물/문무 관인 |
지역 | 강원도 삼척시 |
시대 | 고려 |
집필자 | 김흥술 |
[정의]
삼척심씨의 시조가 된 고려 말의 문신.
[개설]
초명은 한(漢)이고, 호는 신재(信齋)이다. 고려공민왕 때 벼슬을 버리고 낙향하였다. 왕이 이를 만류하다가 동로(東老)[노인이 동쪽으로 간다는 뜻]라는 이름을 하사하였다. 낙향한 후에는 후학 양성과 풍월로 세월을 보냈다. 왕은 그를 진주군(眞珠君)으로 봉하였다.
[가계]
문림랑(文林郞) 군기시주부(軍器寺主簿) 심적충(沈迪冲)의 현손이고, 검교(檢校) 심수문(沈秀文)의 아들이다. 심동로(沈東老)[1310~?]는 삼척심씨 시조이다. 심적충이 삼척에 처음 세거하였다고 하지만 확증할 수 없고, 심동로와 330년 정도 차이가 생기기 때문에 중간에 실전(失傳)되어 심동로로 하여금 1세로 하였다. 원계(原系)로 심적충-심후(沈候)-심윤의(沈允儀)-심수문(沈秀文)을 구분하여 심동로로부터 계보를 잇고 있다. 심동로-심공무(沈公懋)-심원복(沈原福), 심원충(沈原忠), 심원달(沈原達), 심원련(沈原連), 심원린(沈原麟), 심원룡(沈原龍), 심원립(沈原立)-심유(沈維)-심영(沈泳)으로 가계가 이어진다.
[활동 사항]
심동로는 1310년(충선왕 2)에 태어났다. 1342년(충혜왕 3) 생진과에 합격하여 직한림원사(直翰林院事) 판성균관학록(判成均館學錄)을 거쳐 1347년(충목왕 3)에 판밀직당후관(判密直堂后官), 이듬해에 승봉랑(承奉郞) 통례문지후(通禮門祗侯)로 전임되었다. 늙은 부모님을 모시기 위하여 지방 수령을 자청해서 통주사(通州使·통천군수)로 나아가 청렴하고 공명정대한 업무 처리와 간편한 행정 절차로 백성의 신임을 얻었다. 1351년(충정왕 3) 내직으로 들어가 지제고(知制誥) 우정언(右正言)이 되었다. 1361년(공민왕 10) 헌납(獻納)에 임명된 후 특지(特旨)로 봉선대부(奉善大夫) 중서사인(中書舍人)으로 활동하였지만 권문귀족들의 권력 다툼에 회의를 느껴 벼슬을 버리고 고향 삼척으로 돌아가기를 왕에게 간청하였다. 공민왕은 여러 번 만류 끝에 허락하면서 ‘노인이 동쪽으로 간다’는 의미로 ‘동로(東老)’라는 이름을 내리고, 식읍을 하사하고, 진주군(眞珠君)에 봉하였다.
삼척으로 돌아온 심동로는 추암해변의 기암괴석 앞쪽에 해암정(海巖亭)이라는 정자를 지어 놓고 그곳과 죽서루를 오가며 풍류를 즐겼다. 김구용(金九容)[1338~1384]이 안사(安使)가 되어 순시를 나왔을 때 심동로의 집을 방문하여 그의 호인 신재라는 편액을 써 주었다. 이처럼 삼척으로 오는 관리와 시인 묵객들은 심동로의 집을 방문하였고, 그럴 때면 으레 죽서루와 해암정에서 시흥에 젖곤 하였다. 1282년(충렬왕 8) 예빈시승(禮賓侍丞)에 오른 이구(李球)가 심동로에게 지어 준 ‘증사인심동로(贈舍人沈東老)’라는 시에서도 그런 분위기를 전해 준다.
만년에 조정에서 판서와 집현전 제학 등의 벼슬을 내렸지만 사양하고 부임하지 않았다. 이구가 시를 지어서 동로에게 준 시에 “삼척 관아 죽서루가 있는데 누각에는 가객 심동로의 글이 있다. 지금과 같이 심동로는 백수토록 술과 시를 할 수 있고, 날마다 서로 이야기 나누며 즐긴다.”고 하였다.
몰년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강릉부 남쪽 망상촌[현재 동해시] 부곡 북쪽 언덕에 장사 지냈다. 본관을 삼척(三陟)으로 한 것은 심동로의 유언에 의해서라고 하며, 이로써 삼척심씨의 시조가 된 것이다.
[묘소]
심동로의 묘소는 강원도 동해시 동호동의 향로봉 서쪽에 정동향으로 자리하고 있다.
심동로와 관련된 유적으로는 강원도 삼척시 증산[갈천동]에 생가터가 있었다고 하지만 현재는 군부대(23사단) 연병장으로 편입되었다. 강원도 동해시 발한동에 ‘신재공 심동로 신도비(信齋公沈東老神道碑)’와 추암동 해변에 ‘해암정(海巖亭)’이 남아 있다.
[상훈과 추모]
1700년대까지 매년 9월 날을 정하여 시제를 올렸다. 어물(생선)은 인근의 북쪽 해안 어달동 대진마을 어민들이 마련했다고 한다. 현재 매년 양력 5월 5일 그의 후손들이 제사를 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