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강원도 삼척시 수로부인길 333번지에 신라 장군 이사부를 기념하여 설립된 공원.

[개설]

신라시대 실직 군주 이사부(異斯夫) 장군은 동해의 해상 왕국이던 우산국을 정벌하고 울릉도와 독도를 아우르는 해양 영토를 우리 역사에 편입시킨 주인공이다. 이사부의 성은 김씨이고, 신라 제17대 내물왕의 4대 손이다. 이름은 태종(苔宗)이라고 부르기도 하였지만 흔히 이사부로 알려져 있다.

당시 삼척에는 실직국(悉直國)이라는 나라가 있었지만 신라에 항복하면서 멸망하고 신라 영토인 실직주(悉直州)가 되었다. 실직주는 북으로는 고구려, 동해로는 일본과 맞서고 있는 군사 요충지였다. 신라지증왕은 505년(지증왕 6)에 20대의 기상 넘치는 이사부를 실직주 군주로 임명하면서 우산국을 신라 영토로 복속시키라는 특명을 내린다. 이사부는 출정 준비를 마치고 512년(지증왕 13) 실직주오십천 하구에서 출정한다. 그러나 섬나라인 우산국은 사방이 험한 암벽으로 둘러싸인 천연 요새였고, 우산국의 우혜왕과 백성들도 용맹스러워서 쉽지 않은 전투였다. 이사부 장군은 사나운 형상의 나무 사자를 배마다 가득 싣고서 “우혜왕은 잘 듣거라. 너의 왕국과 백성을 지키고 싶다면 당장 우리 신라군에게 항복하고 신라의 백성이 되거라. 만약 항복하지 않는다면 우리가 배에 싣고 온 이 맹수들을 풀어서 너의 백성들을 모두 밟아 죽이겠다.”고 소리쳤다. 이사부의 호령과 사자의 무서운 형상에 우혜왕은 결국 항복하였고, 우산국을 신라에 바쳤다고 한다. 이렇게 우산국은 우리나라 영토가 되었고, 이는 『삼국사기』와 『삼국유사』에 전해져 오고 있다.

조선시대에는 임진왜란 이후 만들어진 군사 전문 직책인 영장(營將)이 삼척항 주변 삼척포[강원도와 경상북도 해안 방위를 총괄한 중요 기점] 진영에 주둔하면서 영동 지역 수군을 지휘하고 울릉도와 독도 수호 임무를 맡는 등 오늘날까지 울릉도와 독도가 우리나라 해양 영토로 존재할 수 있도록 핵심 역할을 하였다. 이 같은 역사를 배경으로 하여 이사부 장군과 사자를 주제로 삼아 공원이 건립되었다.

[건립 경위]

일본과의 독도 영유권 분쟁이 계속되면서 국토를 확장하고 수호한 역사 인물인 실직 군주 이사부에 대한 평가와 재조명 요구가 커졌다. 삼척시는 2008년부터 이사부 선양 사업을 추진하게 되었고, 그 일환으로 이사부 사자공원을 조성하였다. 신라 장군 이사부가 우산국을 복속시킬 당시 위협 수단으로 만들어서 배에 싣고 간 것이 나무 사자이다. 삼척시는 오로지 바람과 조류, 사람이 젖는 노의 힘에만 의지해서 바닷길을 헤치며 영토를 개척해 온 선조들을 기리기 위하여 울릉도·독도와 마주보고 있는 삼척 증산 해안에 해양 개척의 상징인 나무 사자 조각상을 세우고 이사부 사자공원으로 이름을 정하였다.

2007년 3월 공원 조성 기본 계획이 수립되었고, 2009년 4월 공원 조성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이 완료되어 2009년 10월 공원 조성 공사에 들어갔다. 2011년 8월 총 사업비 135억 원을 들여 공원이 개장되어 운영되고 있으며, 2012년 4월 휴게음식점이 착공되고 7월부터 영업에 들어가 현재 규모를 갖추게 되었다.

[변천]

2008년부터 매년 이사부 역사문화축전[7개 분야 30개 행사]이 펼쳐지면서 이사부라는 인물에 시민들의 관심과 인식이 높아졌다. 2009년 이사부 출항 기념비가 설치되었으며, 2010년 현재 시립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는 이사부 표준 영정이 제작되면서 이야기 속 인물에서 실존한 역사 인물로 구체화되었다. 같은 해 삼척항이사부광장 안에 대형 사자상이 설치되었다.

[구성]

이사부사자공원은 삼척시 증산동 시루뫼마을과 동해시 추암마을 사이의 바닷가 언덕에 위치한다. 북쪽 동해시에는 추암 촛대바위가 위치하고, 삼척시에는 증산마을과 『삼국유사』, 「수로부인전」에서 전해지는 「해가」라는 설화를 토대로 복원된 해가사의 터와 임해정이 있다. 이사부사자공원은 2만 8590㎡ 부지에 동해시추암 촛대바위가 보이는 전망 타워, 사계절 썰매장에는 터비 썰매[썰매장은 6~8월에 이용 가능하며, 요금은 5000원이다. 지역주민, 단체, 삼척시 유료관광시설 이용자에게는 할인이 가능하지만 국경일·공휴일·주말은 할인이 제외됨]가 구비되어 있다. 그 밖에 야외 공연장, 유리 공예 체험장[주말 운영, 7월 말~8월 초 매일 운영], 종합 놀이터, 대나무숲 사이로 나 있는 해안 산책로와 카페, 주차장, 천국의 계단 등이 있다. 공원 내에는 ‘나무 사자 전국 공예대전’ 수상작 100여 점이 전시되어 있다.

[현황]

연중무휴이며, 무료 이용이다. 여름철인 7월 말에서 8월 중순까지 야외 공연장에서는 야간 영화가 무료 상영된다. 매년 여름에는 우산국을 복속한 항로를 복원하고 재현하기 위하여 삼척에서 울릉도·독도까지 항로 탐사가 진행되고, 항로탐사대의 무사 귀환을 기원하는 출항제가 이사부사자공원에서 열린다. 출항제에선 사물놀이, 안전기원제, 국악단 민요 공연이 개최된다. 전국에서 모집된 항로탐사대 50여 명은 우리나라의 유일한 범선[통상 돛을 달아 바람의 힘으로 움직이며, 길이가 25m 이상인 것]인 130t급 코리아나호를 타고 독도경비대를 방문하여 독도 수호 의지를 다진다. 독도로 항해하는 동안에는 선상에서 독도 역사 강의, 독도 주권 선포식을 한다.

이사부사자공원 앞은 증산 해변이며, 걸어서 10분 거리에 쏠비치삼척이 있다. 쏠비치삼척을 넘어서면 삼척 해변이다. 촛대바위로 유명한 추암 해변과도 나무 난간 길로 연결되어 있다. 매년 25만여 명이 찾는, 삼척시 대표 관광 자원이다. 주변 관광지로는 해가사의 터, 삼척 해변, 새천년해안도로, 삼척항, 죽서루, 척주동해비[육향산공원], 동굴신비관, 삼척시립박물관 등이 있다. 관광 시설로는 대명쏠비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