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670119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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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竹西八景 |
영어공식명칭 | Jukseopalgyeong |
이칭/별칭 | 삼척팔경,삼척서루팔영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
유형 | 작품/문학 작품 |
지역 | 강원도 삼척시 |
시대 | 고려/고려 후기 |
집필자 | 이창식 |
저자 생년 시기/일시 | 1282년 - 안축 출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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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몰년 시기/일시 | 1348년 - 안축 사망 |
성격 | 시 |
작가 | 안축 |
[정의]
고려 후기 안축이 삼척시를 대상으로 지은 시.
[개설]
중국에서 유입된 소상팔경(瀟湘八景)은 중국 명승인 소상강 여덟 지역의 경승을 시와 그림으로 향유하면서 고고하고 세속에서 벗어난 문화의 모습을 담고 있다. 이러한 영향을 받아 당시의 고려 문인들은 소상팔경을 시재로 하여 겨루는 도구로 받아들이고, 이규보(李奎報)[1168~1241]는 작품에 등장하는 것들을 생활 속 경물로 변화시켜서 친근한 일상 풍경으로 만들었다. 이제현(李齊賢)[1287~1367]은 송도를 팔경시의 대상으로 삼아 작품을 창작하기도 하였다. 이색(李穡)[1328~1396]은 자신의 고향인 한산을 팔경의 대상으로 삼아 팔경(八景)의 시, 안축(安軸)은 자신의 부임지인 삼척을 대상으로 죽서팔경을 각각 지었다.
[구성]
삼척팔경(三陟八景), 「삼척서루 팔영(三陟西樓 八詠)」이라고도 불리는 「죽서팔경(竹西八景)」은 다음과 같은 여덟 가지 풍경을 담고 있는 시 작품이다.
1. 죽장사라는 대나무밭 속의 오래된 절 ‘죽장고사(竹藏古寺)’
2. 오십천 물길이 죽서루 아래서 못을 이루는 ‘암공청담(巖控淸潭)’
3. 강 건너 산자락에 의지한 농가 ‘의산촌사(依山村舍)’
4. 강 위에 위태롭게 놓인 외나무다리 ‘와수목교(臥水木橋)’
5. 소 등을 타고 피리 부는 아이 ‘우배목동(牛背牧童)’
6. 밭머리로 들밥 나르는 여인 ‘농두엽부(壟頭饁婦)’
7. 물가에서 고기를 헤아리는 ‘임류수어(臨流數魚)’
8. 담 너머 스님을 부르는 ‘격장호승(隔墻呼僧)’
[내용]
1. 죽장고사(竹藏古寺)
수황세구진성위(脩篁歲久盡成圍) [긴 대나무 세월이 오래되어 사방을 둘렀는데]
수종거승금이비(手種居僧今已非) [손수 심은 그 스님 지금은 보이질 않네]
선탑다현심불견(禪榻茶軒深不見) [스님의 참선하던 자리와 차 마루도 깊숙하여 보이지 않고]
천림취우독지귀(穿林翠羽獨知歸) [숲을 뚫고 가는 비취새만 돌아갈 줄 아는구나]
2. 암공청담(巖控淸潭)
유천위륙륙위천(流川爲陸陸爲川) [시내가 뭍이 되고 뭍이 다시 시내가 되었는데]
유저청담독불연(有底淸潭獨不然) [어찌하여 맑은 못만은 변하지 않았는가]
가취분탄정축처(看取奔灘停滀處) [내달리던 여울이 고인 곳을 보니]
기암삭립중난천(奇巖削立重難遷) [깎아지른 기암은 옮기기 어려워라]
3. 의산촌사(依山村舍)
방산연하점고촌(傍山煙火占孤村) [산 옆 연기는 외로운 마을을 차지하고]
죽하홍도와수문(竹下紅桃臥守門) [대나무 아래 복사꽃은 누워서 문 지키네]
역색전부개석일(力穡田夫皆惜日) [힘써 밭 가는 농부는 모두 시간을 아껴]
대성복역반승혼(戴星服役返乘昏) [별빛 이고 일을 하다 어둠 타고 돌아오네]
4. 와수목교(臥水木橋)
일목요요과석탄(一木搖搖跨石灘) [흔들흔들 나무 하나 돌여울에 걸쳐져]
망래유공도파란(望來惟恐蹈波瀾) [바라보면 일렁이는 물결 밟는 듯 두렵네]
거민족여심증숙(居民足與心曾熟) [이곳 사는 백성 발과 마음이 익숙해져]
여과평도불세간(如過平途不細看) [평지를 지나듯 자세히 보지 않네]
5. 우배목동(牛背牧童)
앙공취적쾌헌비(仰空吹笛快軒眉) [하늘 향해 피리 불며 환한 얼굴이 즐거운데]
우배신무엄경의(牛背身無掩脛衣) [소 등에 탄 몸은 정강이 가릴 옷이 없네]
가재산전피롱격(家在山前陂隴隔) [산 앞에 있는 집은 언덕에 막혀 있고]
우천행진모아귀(雨天行趁暮鴉歸) [비 내려 걸음 재촉하니 저녁 까마귀 돌아오네]
6. 농두엽부(壟頭饁婦)
부구농손자폐손(婦具農飧自廢飧) [부인은 들밥 만드느라 끼니도 거른 채]
효래심재하휴간(曉來心在夏畦間) [새벽부터 마음은 한여름 들판에 있네]
농두일오최행매(壟頭日午催行邁) [밭머리에서 한낮이 되어 발길 재촉하더니]
향료전부신부환(餉了田夫信步還) [지아비 먹이고 여유로운 걸음으로 돌아가네]
7. 임류수어(臨流數魚)
누하청담굴혈공(樓下淸潭窟穴空) [다락 아래 맑은 못에 텅 빈 굴 있는데]
유어육란속배홍(游魚育卵粟排紅) [알에서 나온 새끼들 곡식알 뿌려 놓은 듯하네]
신신중미지다소(莘莘衆尾知多少) [그 많은 물고기들 어찌 다 헤아릴 것인가?]
전수무궁후역동(前數無窮後亦同) [앞선 떼 많기도 많은데 뒤에도 마찬가지군]
8. 격장호승(隔墻呼僧)
용학군루림수부(聳壑郡樓臨水府) [골짜기에 솟은 누각 물속 용궁 마주했는데]
격장선사의암총(隔墻禪舍倚巖叢) [담장 너머 절간은 바위무더기 의지해 있네]
애승진취무인회(愛僧眞趣無人會) [사랑하는 중의 참된 취미 그 누구도 몰라]
심리다연양죽풍(十里茶煙颺竹風) [차 끓이는 연기 멀리 뻗고 대나무 바람에 흔들리네]
[특징]
「죽서팔경」은 자연물에 대한 감상을 표현하기도 하였지만 저자 안축이 삼척부사를 지내며 경험한 농촌생활의 모습, 일상적인 모습에 대해 드러내기도 했다. 이러한 부분은 다른 팔경(八景)들과 다른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의의와 평가]
「죽서팔경」은 뛰어난 문학성을 보이고 있으며, 특히 정치가 입장에서 백성의 마음까지 헤아린 팔경시의 수작으로 평가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