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770119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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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全東面祈雨祭 |
영어공식명칭 | Religious Ritual for Rain of Jeondongmyeon |
분야 | 생활·민속/민속,문화유산/무형 유산 |
유형 | 의례/제 |
지역 | 세종특별자치시 전동면 |
시대 | 근대,현대 |
집필자 | 임영수 |
의례 장소 | 전동면 기우제 - 세종특별자치시 전동면 봉대리 산 1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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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 | 기우제 |
[정의]
세종특별자치시 전동면에서 농사철 가뭄 시 하늘에 비를 내려 달라고 기원하는 제사.
[개설]
전동면은 세종 지역에서 건설 지역이 아니기 때문에 연기군의 옛 모습 그대로를 간직하고 있다.
전동면은 예부터 농사를 주업으로 하던 농촌이다. 농촌에서의 물은 농사에 가장 중요하다. 가뭄으로 농작물이 말라 죽으면 농민들은 애타는 마음으로 오직 하늘에 비를 내려달라고 여러 가지 행위를 하였다.
대표적인 것이 기우제이다. 전동면에서는 여성 기우제와 남성 기우제가 각각 있다.
[여성의 기우제]
1960년대 심중리에서 여성 기우제를 지낸 자료가 있다. 당시 25세인 김계순이 심중리로 시집와 살면서 본 내용을 2010년 75세 때 제보한 것이다.
“비가 안 오자 마을 어른들이 상의하여 기우 의식을 하게 하였다. 의식은 맏며느리가 하여야 한다고 하였다.
당시 여섯 가구에 맏며느리가 있었다. 이들 여섯 명이 해 질 무렵 정자나무 앞에서 기우의식을 하였다. 기우의식은 마을의 성인 여성 대부분으로 구성되었다. 여성의 기우제에 성인 남성은 참여하지 않았다.
여러 개의 양동이에 물을 담아 가지고 나와 맏며느리들은 솥뚜껑을 뒤집어 쓰고 춤을 추면서 둥그렇게 원을 그리며 돌았다. 주변에 있던 여성들이 양동이의 물을 바가지에 담아 춤을 추는 여성들의 머리 위에 뿌렸다.
물이 허공에 높이 떠올랐다가 솥뚜껑에 떨어지면 물이 솥뚜껑에 부딪치는 소리가 요란하였다. 물뿌리기는 양동이의 물이 바닥날 때까지 계속되었다.”
이와 같이 여성들이 지내는 기우제는 하늘에서 비를 관장하는 신이 남성이기 때문에 이러한 의식을 행하는 것이다.
충청남도 논산 지역에서도 행하고 있다. 논산 지역에서는 ‘꼬시기’라는 용어를 써서 여성들이 비를 관장하는 남성을 꼬드긴다는 뜻으로 쓴다.
[남성의 기우제]
석곡리에 사는 이종문은 남성들이 기우제를 지내는 내용을 다음과 같이 이야기하였다.
“기우제를 더러 몇 번 지내었다. 산제처럼 일정한 날을 가리지 않았다. 비가 안 와서 농사를 지을 수 없을 때 지내었는데 남성들이 중심이 되어 마을 뒷산에 올라가서 산제사 지내듯 지냈다.”
전동면에서는 가장 높은 산이 운주산이고 다음으로 높은 산이 국사봉이다. 이종문은 국사봉에서 기우제를 지낸 적이 있다고 한다.
다음은 노장리에 사는 이승제[남|1944년생]가 말한 운주산과 관련된 기우제 이야기이다.
“요게 운주산이라구. 전동면에서 제일 높은 명산인디, 구름운(雲)자 운주산. 그런디 거기다가 묘를 쓰면 가뭄, 비가 안 온다고 그런 소리가 있었구한디 크게 가물면 운주산에 가서 기우제를 지내었다구. 그 소리는 덜 어렸을 때 들은거 같아유. 가뭄이 들면 누가 묘를 썼는가 보다. 그래서 이렇게 가뭄이 들었나보다, 그래서 찾으러 다니는 그런 얘기도 있었고.”
이승제의 이야기처럼 가물어 비가 오지 않는 것은 누군가 명산인 운주산에 몰래 묘를 썼기 때문이라고 믿었다.
그래서 마을 사람들은 운주산 정상에서부터 투장(偸葬)[남의 산이나 묏자리에 몰래 자기 집안의 묘를 쓰는 일]이나 암장(暗葬)[남 몰래 장사를 지냄]을 찾은 것이다. 몰래 쓰는 투장과 암장이 가뭄을 일으키는 원인이라 생각하며 전동면 사람들은 묘를 찾아 해결한 후 기우제를 지내었다고 한다.
[연원 및 변천]
전동면의 명산인 운주산과 국사봉에서 지내는 기우제는 아주 먼 옛날부터 지내 왔음을 여러가지 자료를 통하여 알 수 있다.
그러나 현대에 와서는 예전처럼 가물어도 기우제를 지내는 예는 극히 드물다. 비가 오지 않으면 땅에 관정을 뚫어 비 대신 지하수를 이용하고, 또 가뭄에 대비하여 저수지를 확보하는 등 미리 준비하기 때문이다.
아주 극심하게 비가 오지 않아 저수지도 마르고 관정으로 퍼 올리는 물이 적을 때는 기우제를 지내고 있다.
[절차]
기우제 절차는 남성들이 지내는 제사를 지칭한다.
비가 오지 않고 가뭄이 심하면 마을회관에 모여 기우제를 지내는 것에 대한 회의를 한다. 제수 장만과 제관을 선출하고, 우선 제수 장만은 마을 기금으로 쓰거나 마을 기금이 넉넉하지 않으면 거출을 한다.
제관은 마을의 연장자나 이장이 한다. 면에서 주관하면 면장이 제관이 된다.
전동면에서는 운주산 정상에서 기우제를 지낸다. 제물을 진설하고 제관은 절을 두 번 한 후 향을 사르고 술잔을 제단에 올린다. 두 번 절을 하고 술잔을 내려 세 번에 나누어 땅에 붓는다. 이어 두 번 절하고 술잔을 올린 후 축을 읽는다. 축이 끝나면 두 번 절하고 음복을 한 후 제를 마친다.
[현황]
2019년 현재 운주산 정상에는 돌로 고유문을 설치하여 놓았다. 운주산 정상에서 정초에 해맞이 행사를 하고 기우제도 지낸다.
예전처럼 기우제를 많이 지내지는 않지만 가뭄이 매우 심할 때는 기우제를 지낸다. 기우제는 크게는 세종특별자치시 주관, 작게는 전동면 주관으로 지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