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770128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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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칭/별칭 | 벼장대 세우기 |
분야 | 생활·민속/민속,문화유산/무형 유산 |
유형 |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
지역 | 세종특별자치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박종익 |
[정의]
세종 지역 주민들이 풍년을 기원하고 한편으로 풍흉을 점치던 풍속.
[개설]
볏가릿대 세우기는 농사의 풍년 기원과 풍흉을 알아보기 위한 농점속(農占俗)의 일환으로 생겨난 민속이다.
주로 조치원 일대의 너른 들을 보유한 농촌지역에서 행하던 기풍의례(祈豊儀禮)[음력 정월부터 2월까지 2개월에 걸쳐 그해의 농작이 풍년이 들기를 바라며 행하는 의례]이다. 주민들은 볏가릿대 세우기를 통하여 다 함께 농사 풍년을 기원하고 풍물놀이를 하였다.
또한 볏가릿대 세우기 의례를 통하여 함께 회식하고 주민 간 화합을 다졌다.
[연원 및 변천]
볏가릿대 세우기는 연원이 조선시대 초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사람들이 정월 보름이면 “장안의 민가에 볏가릿대를 세우고 풍년을 소망하였다”고 한다.
세종 지역 일대의 볏가릿대 세우기 풍속의 유래는 분명치 않다. 다만 예부터 사람들은 장대에 벼를 담아 매달고 장대를 세운 뒤 풍년을 기원하였다고 한다.
[절차]
세종 지역의 볏가릿대는 대나무나 소나무를 사용하였다. 대나무의 가지를 잘라 내고 상부에 곡식이 담긴 자루를 매단다. 자루에 담긴 곡식은 보통 벼이다. 양이 1~2되 정도이다.
음력 정월 보름날에 볏가릿대 장대를 마을 공동우물이나 공터에 세운다. 장대의 상부에 줄 세 가닥을 묶어 늘인 뒤 장대를 세 방향으로 당겨서 박아 놓은 말목에 잡아맨다.
이렇게 고정하여 놓은 볏가릿대는 음력 2월 초하룻날까지 그대로 둔다. 이후 2월 초하룻날 오전 또는 정오무렵에 볏가릿대 내리기를 한다. 대를 내리기 전에 먼저 고사를 지낸다.
볏가릿대 전면에 제물을 차려놓고 헌주, 배례, 고축, 소지올림 순으로 곡신(穀神)에게 풍년을 기원한다. 제사를 지낸 뒤 볏가릿대를 땅에 눕히고 매달아 놓은 자루의 벼를 확인한다. 벼가 많이 불어 있으면 풍년이 들 것이라 하고 그대로 있거나 줄어들었으면 평년작 또는 흉년이 들 것이라고 점친다.
마을에 따라서 벼뿐만 아니라 보리나 수수, 조와 같은 잡곡을 넣는 예도 있다. 많이 불어난 곡식이 한 해 농사 중에 가장 풍년이 들 것이라고 점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