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고등동에 있는 덕수 이씨 이우의 묘에서 출토된 토제 지석.

[개설]

고등동 덕수 이씨 이우 토제 지석(誌石) 은 조선 명문가 출신 이우의 무덤에서 나온 묘지문 기록이다. 과거에는 망자의 인적 사항이나 무덤의 소재 등을 판석에 기록해 무덤에 묻었다. 2017년 공공택지개발 사업 당시 이우 선조의 묘역을 이장하는 과정에서 출토되었다.

덕수 이씨는 경기도 개풍을 본관으로 한 종중으로, 율곡 이이와 충무공 이순신을 배출한 조선 명문가였다. 이우의 선대는 경기도 파주에서 세거하다가 15세기 후반 이우의 7대조인 이의번(李宜蕃) 대에 광주로 이동한 것으로 추정된다.

고등동 덕수 이씨 이우 토제 지석 은 성남시 수정구 고등동 산28-2번지 일대에서 출토된 후 덕수 이씨 문중에서 성남시에 기증하여 2022년 현재 성남시 박물관 사업소에 보관되어 있다.

[형태]

지석의 형태는 정방형으로 이우의 지석 32점, 전주 최씨의 지석 19점, 광산 김씨의 지석 20점으로 총 52개 지석이 확인되었다. 지석 앞면에 음각된 글자는 먹으로 채워져 있다. 11장은 한 글자씩, 41장은 네 글자씩 음각되어 있다.

[특징]

묘주 이우(李瑀)[1697~1767]의 회지석 앞쪽 21장에는 ‘가선대부(嘉善大夫) 병조참판 겸 동지의금부사(兵曹叅判兼同知義禁府事) 덕수(德水) 이(李)공의 묘’라고 음각되어 있다. 지석에는 대부분 자녀와 손주, 배우자 등의 내력을 적었다.

다음은 지석에 새겨진 내용이다. ‘공의 휘는 우(堣)이고 자는 성빈(聖賓). 아버지는 증 참판(贈叅判) 휘 희함(喜涵)이고, 어머니는 창원 황씨(昌原黃氏)로 군수 휘 진(鎭)의 딸이다. 계묘년(1723)에 생원이 되었고, 신미년(1751)에 국제(菊製)에 장원급제했다. 첫째 부인 최씨와 둘째 부인 김씨는 처음에 왼쪽 기슭에 장사를 지냈는데, 기축년(1769)에 신좌(辛坐) 언덕으로 이장(移葬)했다. 양자 택진(宅鎭)은 전 홍문관 교리(弘文館校理)이다.’

이우의 정부인 전주 최씨[1696~1719]의 회지석 10장은 한 글자씩 음각되어 있고, 9장은 네 글자씩 음각되어 있다. 지석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증 정부인(贈貞夫人) 전주 최씨(全州 崔氏)(1696~1719)를 오른쪽에 합장한다. 부인의 아버지는 목사 휘 창연(昌演)이고, 어머니는 원성 원씨(元城元氏)이다. 처음에는 양주(楊州) 판곡(板谷)에 장례를 지냈다가 광주(廣州) 복평(福坪)에 이장했고, 기축년(1769) ○○○으로 옮겨 합장했다.’

이우의 후부인 광산 김씨[1702~1760]의 회지석에는 다음과 같이 쓰여 있다. ‘증 정부인(贈貞夫人) 광산 김씨(光山 金氏)(1702~1740)를 왼편에 합장한다. 부인의 아버지는 직장(直長) 휘 은중(殷重)이고, 어머니는 평산 신씨(平山申氏)이다. 처음에는 광주(廣州) 복평(福坪)에 장례를 지냈다가 기축년(1769)에 이곳으로 옮겨 합장했다.’

[의의와 평가]

고등동 덕수 이씨 이우 토제 지석 은 부장품으로 사용된 것으로 글씨 해독이 가능하고 제작 연대가 확실하여 당대 매장 풍속과 장례 문화, 선조들의 정신을 이해할 수 있는 중요한 사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