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고등동 등자리마을에 있는 덕수이씨의 선영.

[개설]

이의번[생몰년 미상]은 조선 전기의 문신으로, 증좌찬성 이추(李抽)의 아들이며, 군호는 풍성군(豊城君)이다. 성종 때 인능산 아래 고등동 등자리마을에 이의번의 묘를 쓰고 그의 아들인 해풍군(海豊君) 이함과 후손들이 집성촌을 형성하였다.

[위치]

이의번(李宜蕃)의 묘는 고등동 등자리마을 소류지와 인접한 구릉 중턱에 동향하고 있으며, 그의 아들 해풍군 함(菡), 함의 아들 인상(麟祥), 생몰년 미상의 심, 조선 후기의 문신인 혜 등 5기의 묘소가 안장되어 있다. 또한, 분당~내곡간 도시고속화도로와 인접한 고등동 고산화훼단지 에덴농장 뒤편의 나지막한 구릉에는 함의 손자인 통(通)과 그의 부인인 진주정씨, 아들 경안(景顔), 경민(景閔) 등 4기의 묘소가 있고, 상적동 대왕저수지 못 미쳐 도로변에는 조선 후기의 문신인 우와 희상의 묘 등 약 11기의 묘소가 주변에 흩어져 안장되어 있다.

[형태]

각 묘소가 안장되어 있는 지형에 따라 동향, 북동향, 동남향을 하고 있다. 봉분 형태상 단독으로 안장되어 있는 경우는 없으며, 원형의 합장분 혹은 쌍분의 두 형태로 단순한 편이다. 묘역의 석물(石物)은 대부분 원래의 모습을 잘 갖추고 있어 시대에 따른 석물의 시대 변천을 이해하는 데 귀중한 자료가 된다. 특히, 각 봉분마다 망주석, 문인석, 장명등 외 신도비, 묘표의 석물 조각 수법이 매우 화려한 점이 주목을 끈다. 세부적으로 함의 신도비와 경민 묘표 관석의 경우 앞면에는 화려한 운문을 배경으로 상부 중앙에 태양을 상징하는 원형의 일문(日文)과 뒷면 역시 운문에 초승달 모양의 반월문(半月文)이 조각되어 있어 특이하다. 반면, 이통 묘표의 관석은 앞뒷면에 운문을 배경으로 태양을 상징하는 원문이 부조되어 있어 대조적이다. 또한, 비신을 받치는 비좌의 형태로서 귀부는 이경민 묘표가 성남 지역에서 유일한 것이다. 이를 통해 덕수이씨 묘역의 묘표는 대부분 관석 상부에 일월문(日月文)이 양각되어 있어 상징으로 채택된 느낌이다.

[금석문]

신의 비문은 묘주의 사후 후손들이 당대의 문장가에게 부탁하여 받거나 쓴 것 외에 묘주의 직계 후손이 직접 짓고 쓰기도 했다. 특히, 이혜 묘표의 비문은 한호(韓濩)의 글씨와 중국 당나라 명필 안진경(顔眞卿)의 글씨를 모은 집자비(集字碑)로 당시의 유행을 따르기도 했다.

[현황]

고등동 덕수이씨 묘역은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고등동 산6-1, 산13 등지에 위치하고 있으며, 덕수이씨 해풍군파 종회에서 관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