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이괄의 난을 진압한 공으로 충청남도 서산 일대의 토지를 사패지로 받은 조선 후기의 무신.

[가계]

본관은 금성(錦城). 자는 가행(可行), 호는 만운(晩雲). 고려 말의 명장 정지(鄭地)의 9세손으로, 아버지는 금천군(錦川君) 정윤(鄭綸)이다. 어머니는 영천 이씨(永川李氏)로 이인조(李仁祚)의 딸이다. 부인은 하양 허씨(河陽許氏)이다. 아들은 정빙(鄭砯)이다.

[활동 사항]

정충신(鄭忠信)[1576~1636]은 1592년(선조 25) 17세의 어린 나이로 임진왜란 중에 광주목사 권율(權慄)의 휘하에서 종군하였다. 이때 권율이 장계를 행재소에 전달할 사람을 모집했으나 응하는 사람이 없었는데, 17세의 어린 정충신이 가기를 자청하고는 왜군으로 가득한 길을 단신으로 뚫고 행재소에 도착하였다. 이해 가을에 행재소에서 실시하는 무과에 합격하였다.

1623년(인조 1) 안주목사로 방어사를 겸하고, 1624년 이괄(李适)의 난 때에는 도원수 장만(張晩)의 휘하에서 전부대장(前部大將)으로 활약해 진무공신(振武功臣) 1등으로 금남군(錦南君)에 봉하여졌다. 이괄의 난을 진압한 공으로 서산 일대의 토지를 사패지로 받게 되어 그 후손이 서산으로 입향하는 계기를 마련하였다.

1627년 정묘호란 때에는 부원수를 지냈고, 1633년 조정에서 청나라와 절교(絶交)할 것을 결정하자, 청나라와의 소통의 필요성을 주장하며 이를 재고할 것을 청하는 상소를 올렸다가 당진에 유배되었고, 다시 장연으로 이배되었다. 유배에서 풀려난 이듬해 포도대장·경상도병마절도사를 지냈으며 1636년에 세상을 떠났다.

[학문과 저술]

천문·지리·복서·의술 등 다방면에 걸쳐서 정통했으며, 저서로는 『만운집(晩雲集)』, 『금남집(錦南集)』과 이항복이 귀양갈 때 정충신이 수행하며 당시의 상황을 일기로 기록한 『백사북천일록(白沙北遷日錄)』 등이 있다.

[묘소]

서산시 지곡면 대요리 마힐봉[현 국사봉] 아래에 묘역이 조성되어 있다. 묘비에는 ‘정경부인하양허씨지묘증숭정대부돈녕부사행갈성분위출기효력진무공신정헌대부평안도병마절도사팔도부원수금남군정충신충무공묘(貞敬夫人河陽許氏之墓贈崇政大夫敦寧府事行竭誠奮威出氣効力振武功臣正憲大夫平安道兵馬節度使八道副元帥錦南君鄭忠信忠武公墓)’라고 음각되어 있고, 비좌에는 연꽃무늬가 새겨져 있다. 상석에 사패지를 받은 지역 범위가 기록되어 있다.

[상훈과 추모]

1685년(숙종 11)에 충무공(忠武公) 시호를 받았다. 나주 경렬사(羅州景烈祠)와 진충사(振忠祠)에서 배향하고 있다. 당진군 정미면에 거주하던 5세손 정세오(鄭世奧)가 사당을 지었다가 1897년 9세손 정세칠(鄭世七)이 현 위치인 서산시 지곡면 대요리로 이건하였다. 1968년 사우를 복원한 후 1969년에 진충사(振忠祠)로 개칭하였고 1984년 5월 17일 충청남도 문화재 자료 제206호로 지정받았다. 2011년 7월 20일, 서산 정충신문서 일괄 (瑞山 鄭忠信文書 一括)이 충청남도 유형문화재 제212호로 지정받았다. 2021년 11월 19일 문화재청 고시에 의해 문화재 지정번호가 폐지되었으며, 2024년 5월 17일 「국가유산기본법」이 시행됨에 따라 충청남도 문화재자료는 충청남도 문화유산자료, 충청남도 유형문화재는 충청남도 유형문화유산으로 재지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