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1916년 충청남도 서산 지역에서 설립된 지역 주민 지도 단체.

[변천]

1916년 8월 충청남도 도장관 오하라 신조[小原新三]가 각 군에 훈령으로 미풍양속 보호 및 유지, 지방 개량을 목적으로 옛날부터 내려온 향약례를 모방하여 마을 단위로 진흥회를 조직하는 사업이 본격화되었다. 1926년 10월 24개 면의 진흥회 회장들이 서산군청의 농회장(農會場)에서 모여 서산군연합진흥회를 개최했는데, 당시 선출된 회장은 권병하였으며, 결의 사항은 회원 1인당 과실수를 한 그루씩 심자는 것, 회의 기본 재산을 조성하자는 것, 충청남도청이 발행한 『금남월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자는 것 등이었다. 1926년 말 서산군에는 20개 면에 146개의 진흥회가 설치되었으며, 회원은 11,303명이었다.

[주요 사업과 업무(활동 사항)]

서산군 진흥회의 주요 목적은, 법령의 전달 철저, 학령 아동의 취학 권유, 일본어의 보급, 관공서 및 학교의 연락 철저, 강연회·연구회·품평회 개최, 신간 서적·신문·잡지 구입, 근검저축의 장려, 납세 준비금 적립 실행, 도로 제방 등의 공동 개수, 가로수의 식수 및 보호, 기타 진흥회원의 실행 사항 독려 등이었다.

각각의 동리 진흥회에는 회장과 부회장, 부장, 자문위원, 서기 등의 임원이 있었으며, 군에는 연합 진흥회를 두어 각 동리 진흥회를 지도·장려하는 업무를 담당하게 하였다. 연합 진흥회는 매년 1회씩 군청에서 개최되었으며, 1925년 가을부터는 향교 재산으로 군에 지방 사무 개량 촉탁원을 한 사람 두어 순회 지도 업무를 맡겼다. 성적이 양호한 진흥회에는 포상 및 상금, 표창 등을 주었다.

『서산군지』에는 군수로부터의 포상 경력이 있는 10개의 모범 진흥회 사적이 실려 있는데, 중심 내용은 촌락 중심인물의 지도 아래 앞서 소개한 활동들을 잘 전개하였다는 것이었다. 원북면 신두리진흥회, 부석면 갈마리진흥회, 대산면 영탑리진흥회, 서산면 석림리진흥회, 인지면 남정리진흥회, 팔봉면 덕송리진흥회, 태안면 동문리진흥회, 근흥면 용신리진흥회, 해미면 반양리진흥회, 태안군 남문리진흥회 등이었다.

[의의와 평가]

1916년 조직된 마을 단위 진흥회는 1932년 말 전국적으로 실시된 조선 농촌 진흥 운동 시기의 농촌 진흥회와 그 구성과 성격이 유사하다. 충청남도 지역의 경우는 농촌 진흥 운동이 1910년대 말부터 시작되었다고도 생각된다. 일제는 3·1 운동 이전부터 이 같은 마을 단위 진흥회를 매개로 서산군의 농촌 사회나 농민들을 지배하고 통제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