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690034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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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君子公立普通學校學年延長運動 |
영어공식명칭 | Gunja Public Primary School Grade Extend Movement |
분야 | 역사/근현대 |
유형 | 사건/사건·사고와 사회 운동 |
지역 | 경기도 시흥시 |
시대 | 근대/일제 강점기 |
집필자 | 양훈도 |
[정의]
일제강점기에 경기도 시흥 주민들이 군자공립보통학교의 학년제를 4학년에서 6학년까지 늘리기 위해 벌인 운동.
[개설]
1930년대 시흥군 군자면[지금의 시흥시 군자동]의 유일한 공교육 기관인 군자공립보통학교[초등학교]는 4학년제였다. 4년제 학교는 졸업을 해도 상급 고등보통학교[중학교] 진학이 불가능하였기 때문에, 1924년부터 주민들은 자발적으로 학교 운영 의연금을 모으고 당국에 학년 연장을 진정하였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약 10년간 이어진 운동에도 일제 교육 당국은 주민 요구를 묵살하다가 1937년에야 6년제로 변경하였다.
[역사적 배경]
일제가 1911년 공포한 조선교육령에 따르면 조선인 보통학교는 3~4학년제였다. 3.1운동 후 문화 정치로 전환한 일제는 1922년 제2차 교육령을 공포해 보통학교의 수학 연한을 4학년에서 6학년으로 연장하였다. 하지만 당시 시흥 지역 3개 공립학교 가운데 소래공립보통학교만 6학년제였고, 군자공립보통학교는 4학년제 그대로였다. 일제는 일본인 학생을 수용하는 보통학교는 6년제로 하면서 조선인 보통학교는 4년제로 제한해 상급 학교 진학을 막았다.
[경과]
1924년 시흥군 군자면민들은 군자공립보통학교의 학년 연장 운동을 시작하였다. 자발적으로 3,000원을 모으고 일제 당국에 진정서를 제출하였다. 군자면민들은 학년 연장으로 인해 늘어나는 비용은 학부모들이 댈 테니 학년을 연장해 달라고 요청하였다.
1927년에도 의연금을 모으고 당국에 학년 연장을 요청하였다. 1927년 군자공립보통학교 졸업생 48명 가운데 30명이 상급 학교 진학을 원하였으나, 4년제이기 때문에 직접 진학은 불가능하였다. 인근 6년제 학교로 5학년 재입학을 하려고 해도 받아줄 수 있는 학교가 없었다. 그러나 요네다 진타로[米田甚太郞] 경기도지사는 오히려 “한인은 2년제 교육이면 충분하다. 6학년 연장할 비용으로 학교 없는 곳에 2~4년제 보통학교를 더 세우는 게 낫다.”고 발언하였다. 이에 군자공립보통학교 학부형회는 학년 연장 운동을 전개하기로 결정하고, 여론에 호소하는 한편 청원 활동을 적극적으로 벌였다. 군자면민이 적립한 의연금은 1933년 무렵 6,000원에 이르렀다. 당시 군자면장이 직접 나서서 학년 연장을 촉구하였고, 1933년 연말에는 학년 연장 기성회를 조직하였다.
[결과]
일제는 군자면민들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학년 연장을 받아들이지 않다가 1937년에야 6학년제로 바꾸었다.
[의의와 평가]
군자공립보통학교 학년 연장 운동은 학부모들의 교육열을 보여 주는 사례이다. 근대 교육이 도립된 이래 일반적 입신양명(立身揚名)의 길은 높은 수준의 학교 교육밖에 없었다. 따라서 학부모들은 직접 비용을 모으면서까지 학년 연장을 간절히 바랐다. 군자면 지역의 주민들도 이 운동에 적극 동참한 점은 당시의 교육열이 얼마나 높았는지 짐작하게 해 준다. 반면 일제는 조선인들이 식민지 정책 관련 문서를 해독할 수준만큼만 교육하고자 했다. 군자면민들의 줄기찬 요구에도 10년 이상 군자공립보통학교의 학년을 4학년으로 묶어 둔 이유도 여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