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760129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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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庭園文化-順天灣國家庭園 |
영어공식명칭 | Model of Garden Culture, The Suncheonman National Garden |
영어음역 | Model of Garden Culture, The Suncheonman National Garden |
영어공식명칭 | Model of Garden Culture, The Suncheonman National Garden |
분야 | 지리/인문 지리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기획) |
지역 | 전라남도 순천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김준선 |
[정의]
전라남도 순천시 풍덕동과 오천동 일원에 조성된 대한민국 국가정원 제1호.
[2013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
순천시 국가정원1호길 일원에서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2013년 4월,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가 개최되었다. 국제원예생산자협회[AIPH]에서 2009년 9월 16일 승인하여 총 23개국이 참가했으며,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장 내 83개 정원[세계정원 11개, 참여정원 61개, 테마정원 11개]이 조성되었다. 국제정원박람회가 끝난 후 이곳을 순천시는 2014년 4월 20일 “순천만정원”이라는 이름으로 영구적으로 개장하였다.
1) 국제정원박람회의 구상 및 목적
천혜의 경관을 지닌 순천만을 찾는 탐방객의 수가 급증하면서 순천만의 지속가능한 이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표출되었다. 2013년은 역사적으로 ‘순천’이라는 지명이 사용된 지 700년이 되는 해였다. 순천시에서는 ‘순천’ 지명 사용 700년을 기념하여 순천만으로 이어진 완충 지역에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을 유치하여 순천만 보전과 도시발전의 두 가지 목적을 이루고자 하였다.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의 주제는 ‘지구의 정원, 순천만(Suncheon Bay, Garden of the Earth)’으로서 사람과 자연, 도시와 습지가 공존하면서 만들어낸 아름다움과 가치를 세계인이 함께 나누고 누리는 생태 도시의 완성된 모습을 지향하는 것이었다. 지구상에서 가장 온전하게 보전된 순천만습지는 자연이 만든 정원으로, 순천만정원은 인간이 만든 정원으로, 사람과 함께 지속가능한 도시발전을 견인하는 동기를 제공하였다.
201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는 ‘지구의 정원, 순천만’을 중심으로 자연과 인간, 지역과 세계, 나눔과 누림을 통하여 순천만습지를 보전하고 생태문화를 통한 도시발전의 기틀을 마련하기 위한 메가 이벤트였다. 국내에서 최초로 개최되었던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는 순천만의 항구적 보전, 상습침수지역 예방, 생태적 기능으로 도시재생 및 FTA 대비 농가 소득증대 등에 그 목적이 있었다.
또한,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는 21세기 도시브랜드 가치를 창조하는 신성장동력 사업으로서 지역경제, 사회, 문화, 환경적 활성화를 기하고, 새로운 시대변화를 수용하여 도시양상을 창조하는 미래지향적인 도시를 비전으로 제시하였다. 따라서 생태가 살아있는 도시, 예술과 경관이 살아있는 도시, 도시 녹지축이 완성되는 공원도시 등으로 그 비전을 실현하고자 하였다.
2) 201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의 개요
국제원예생산자협회[AIPH]의 승인을 얻은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는 2013년 4월 20일부터 10월 20일까지 순천시 풍덕동, 오천동 등에서 개최되었다.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장은 주제정원, 세계정원, 작가정원, 한방약초원으로 구분하였다. 특히 주제정원은 꽃의 정원과 지구의 정원으로 구성하였으며 탄소 저감을 주제로 한 예술 문화, 상상놀이의 정원으로 지구의 과거와 오늘과 미래를 표현하였다. 작가정원은 국내작가정원 9개소, 외국작가정원 12개소를 조성하였다. 11개소의 세계정원에서는 각국의 고유문화를 체험하고 정원을 통한 즐거움과 치유를 느낄 수 있도록 하였다. 박람회장에 펼쳐지는 국내외 정원디자이너, 기업, 도시들이 참여하여 다양한 주제로 조성한 참여정원은 정원미학과 참여의 즐거움을 제공하였다. 영국의 유명한 건축가 Chales Jencks가 순천시의 풍경과 순천만에서 영감을 얻어 디자인한 정원인 ‘순천호수정원’은 세계정원 구역의 주 공간으로, 영국 첼시플라워쇼의 금상 수상자 황지해 씨의 ‘갯지렁이 다니는 길’과 더불어 현대정원문화의 추세를 파악할 소중한 기회를 부여하였다.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장 주변은 국가지원사업으로 수목원, 순천만국제습지센터, 저류지 등이 조성되었다.
[국가정원 제1호, 순천만정원]
1) 국가정원 지정의 의의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의 성공은 한국에 국가정원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심어 주었다. 그동안 정원은 조경의 한 분야에 머물렀으나 이제는 독자적인 조원(造園)[정원이나 공원, 유원지 따위를 만듦] 또는 가드닝[정원 또는 채소밭을 만들고 가꾸는 일이 주목적인 활동]을 통한 정원문화와 정원산업이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대두되었다. 순천시는 정원박람회장을 ‘순천만 정원’으로 명명하여 지속적 관리 토대를 만들었다. 이에 정부는 ‘수목원·정원의 조성 및 진흥에 관한 법률’을 공표하여 ‘순천만 정원’을 2015년 9월 5일 제1호 국가정원으로 지정하였다.
순천시는 오랫동안 교육과 교통의 중심지로 전남 동부지역의 발전에 이바지하였다. 그러나 지난 시절 급격한 산업발달의 소용돌이에서 벗어나 있었기 때문에 산업적으로 경제적으로는 다소 뒤졌을지라도 생태 문화적으로는 뛰어난 잠재적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1995년 지방자치제도가 시행되면서 순천시는 생태문화의 가치에 주목하였으며, 생태문화의 지속할 수 있는 보전이 지역 발전을 이룰 수 있음을 간파하였다. 순천만습지가 생태관광의 모델 지역으로 발전하여 순천시의 대표 브랜드가 되었다. 그리고 순천만습지 보전을 전제로 개최된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는 순천시의 모습을 새롭게 바꾸기 위한 인식의 전환이었다.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를 통해 생태문화의 지속가능한 보전이 도시발전을 견인할 수 있다는 모델을 제시하였다. 또한 정원을 통해 누리는 즐거움과 여유를 통해 치유를 통한 생명 문화의 새로운 장을 열 수 있었다. 자연의 정원 순천만습지와 인간의 정원 순천만국가정원을 통해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고, 지역과 세계가 소통하고, 세계인이 함께 나누며 누리는 정원문화의 장이 되었다.
2) 순천만국가정원의 주요 정원
(1) 세계정원
세계정원은 12개 국가의 정원을 배치하여 그 나라의 정원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곳이다. 프랑스정원, 독일정원, 영국정원, 네덜란드정원, 이탈리아정원, 미국정원, 멕시코정원, 태국정원, 중국정원, 일본정원, 한국정원이 조성되어 있다.
(2) 힐링정원
힐링정원은 인간의 신체적, 심리적 안정감을 도모할 수 있는 정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대표적으로 호수정원은 세계적인 정원 디자이너인 영국의 찰스 젱스(Chales Jencks)가 순천에 머무르면서 직접 디자인한 정원으로서 순천의 지형과 물의 흐름을 잘 살려 산과 호수가 원래부터 그곳에 있었던 것처럼 자연스러운 형태로 조성되었다. 동천갯벌공연장 옆에 조성된 영국 첼시 플라워 T의 금상 수상자인 정원 디자이너 황지해의 ‘갯지렁이 다니는 길’은 갯지렁이가 지나간 길처럼 밑으로 푹 꺼진 공간에 다양한 오브제를 갖추고 있으며, 그 외에도 바위정원, 무궁화정원, 장미정원 등이 조성되어 있다.
(3) 실내정원
동문에 있는 실내정원은 원시정원, 정글정원, 초이스정원과 우리나라 전통정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이곳에는 세이셸공화국에서 가져온 코코 드 메르 열매를 만날 수 있는데, 세계에서 가장 큰 씨앗으로 무게가 22㎏이 나간다. 에코지오온실은 물의 정원, 이벤트 정원, 이색정원, 야생화분재원으로 구성된 실내정원으로 일부 수목은 제주도 여미지식물원에서 기증한 것이다.
(4) 참여정원
참여정원은 지자체, 기업, 해외 자매결연도시 등에서 조성한 정원으로 총 26개가 있다. 그중 ‘꽃들에게 희망을’ 환경정원은 멸종 위기 식물을 포함한 한반도 자생 식물만으로 조성된 정원이다. 국가 생물자원 보전을 위해 순천과 영월 교도소, 서울과 청주의 소년원 수용자들이 직접 증식한 식물들을 포함하고 있어, 소통, 회복, 나눔의 의미가 있다.
(5) 해외작가정원
해외작가정원은 프랑스, 영국, 남아프리카공화국, 일본의 해외작가로부터 디자인을 받아 조성한 정원이다. 그중 영국의 쉼터정원은 유방암으로부터 영향을 받는 모든 사람에게 1대1로 지원해주는 국가 자선단체 ‘쉼터’에서 영감을 받아 ‘쉼터’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보완요법에 대한 의식을 높이기 위해 디자인되었다.
(6) 기타
이 외에도 길위의 정원, 슬로우정원, 체험놀이정원 등이 조성되어 정원교육과 문화체험의 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3) 순천만국가정원의 사연 있는 나무이야기
(1) 조수미의 도전나무
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는 ‘201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홍보 대사로 위촉되면서 자신의 탄생목인 튤립나무를 기증했다. 우람한 덩치에 맞지 않게 예쁜 꽃을 피우는 섬세한 튤립나무는 전 세계를 무대로 아름다운 도전을 이어가고 있는 소프라노 조수미에게 잘 어울리는 나무라 평가받는다.
(2) 기성용의 꿈나무
축구 국가대표인 기성용이 ‘201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홍보 대사로 위촉되면서 자신의 탄생목 느릅나무를 기증했으며, 순천만 WWT습지에서 무럭무럭 자라면서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3) 지구정원 1번 나무
2013년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장에 제일 처음 옮겨 심어졌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순천시 상사면 용암리 용암마을 묘지에서 자라던 수령 90년 된 소나무로 길이가 15m, 무게가 약 5t이나 된다. 거대한 크기와 길이, 무게 때문에 차량으로 옮길 수 없어서 산림청의 S64 에어크레인 헬리콥터에 의해 운반되었다. 그러나 나무를 옮기기로 한 날 헬리콥터가 아무리 들어 올리려고 해도 꿈쩍하지 않던 나무가 막걸리 한 잔을 부어 주자 거짓말처럼 번쩍 들렸다고 한다.
(4) 5분 전 은행나무
순천시 석현동 주택에서 자라던 나무로서 집주인이 건물을 짓기 위해 베어내려던 것을 박람회장에 기증한 것이다. 기증을 약속한 집주인이 시간에 쫓겨 그냥 나무를 베어내려던 것을 정원박람회 관계자가 가까스로 살려냈다. 5분만 늦게 현장에 도착했더라면 아마 이 나무는 잘려나갔을 것이어서 ‘5분 전 은행나무’라고 이름을 붙인 이 나무의 이야기에는 나무 한 그루, 돌 하나를 구하려고 발품을 팔았던 순천 시민의 애타는 마음이 담겨 있다.
(5) 근심 먹는 은행나무
근심 먹는 은행나무는 순천시 향동에 사는 시민이 기증한 나무이다. 두 번이나 벼락을 맞고도 100년이 넘도록 한 자리에서 뿌리를 내리고 살던 세 그루 은행나무를 박람회장 나무도감원 자리에 옮겨 심었다. 얼핏 보기엔 세 방향으로 뻗은 한 그루 나무 같지만, 사실은 암수가 서로 다른 세 그루가 한 곳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
(6) 기막힌 모과나무
순천만WWT습지 근처에 식재된 모과나무는 세 번이나 감동을 준 나무이다. 300년이나 된 나이와 크기 때문에 한 번, 나무를 가지러 갔다가 우연히 혼자 사는 할머니의 생명을 구한 인연 때문에 한번, 이식을 반대하던 마을 주민들이 할머니 생명을 구했다며 기증을 결정해 준 따뜻한 마음 때문에 한 번, 모두 세 번이 그것이다.
(7) 600살 할아버지 팽나무
600살 할아버지 팽나무는 원래 제주도 암반 지역에서 살던 고목으로 나무 나이 600년 정도로 추정되는 고목이다. 경상남도 지역의 한 조경사업가가 영호남 간 우정과 성공적인 박람회 개최를 기원하며 기증한 나무로 바위정원 중심에 식재되어 있다. 이 나무는 부족한 수분을 얻기 위해 스스로 나무줄기에 7개의 구멍을 만들어 비가 오면 저장해 두었다가 가뭄을 견뎌 내는 강인한 나무이다.
[지속가능한 순천만정원]
순천만정원은 정원의 도시, 순천의 미래발전을 이끌어 가는 강력한 도구이다. ‘정원의 도시’ 순천은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도시, 즉 시민이 건강하고 행복한 도시를 추구하는 것으로 순천만정원의 시작은 순천만 보전과 함께 순천시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견인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이었다. 201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의 성공은 우연히 이루어진 것이 아니며 각계각층의 시민과 공공이 이룬 협력의 성과이다. 국가정원으로 지정된 순천만정원은 지역을 넘어 국가와 세계로 정원문화와 정원산업을 융성케 해야 하는 무거운 사명을 안고 있다. 그러나 정원을 만들고 가꾸는 일은 창조의 즐거움이고, 정원문화의 확산은 건강한 사회를 이루는 초석이 될 것이며, 순천만국가정원은 정원문화의 모델로서 정원문화의 확산에 선도적 역할을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