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180113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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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月松- |
영어의미역 | Wolsong Tug of War |
이칭/별칭 | 울송큰줄당기기 |
분야 | 문화·교육/문화·예술,문화유산/무형 유산 |
유형 | 놀이/놀이 |
지역 | 경상북도 울진군 평해읍 월송리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여수경 |
[정의]
경상북도 울진군 평해읍 월송리에서 1940년 초까지 행해지던, 음력 정월 대보름날에 편을 나누어 큰줄을 당기어 승패를 결정하는 놀이.
[개설]
섣달 초순이 되면 아이들이 짚을 모아 애기줄 당기기를 하는데, 이를 배경으로 섣달 보름 대동추[동네회의]에서 큰줄당기기를 결정한 후 행한다.
[놀이도구 및 장소]
큰줄당기기에 사용되는 줄은 초군들이 주도하여 만드는데, 각 가정에서 일정 분량의 짚을 내기도 하고, 강제적이지는 않지만 보통 부잣집에서 내는 짚으로 대부분 충당되었다. 짚을 가장 많이 내는 집안은 논 열 마지기[1500평] 분량의 짚을 낸다. 모은 짚을 마을 공터에 넓게 펴 놓고, 부녀자들이 물을 이고 와서 골고루 뿌리는데 이것은 줄을 만들 때 짚이 눅눅하여 잘 다룰 수 있게 하고 짚의 강도를 높이기 위해서이다.
어느 정도 물이 뿌려진 후 짚을 틀기 시작하는데, 볏짚을 두어 움큼 모아서 그 크기의 세 가닥을 서로 맞받아가며 계속적으로 꼰다. 줄잡이가 줄 끝을 나뭇가지에다 걸어 놓고 잡고 있으면 반대편에서 세 사람이 서로 오른쪽으로 짚을 틀어 나가는데, 이 때 짚을 계속 이어주는 역할을 하는 또 다른 세 명이 필요하기 때문에 최소 일곱 명이 한 조가 되어서 줄 틀기를 행한다.
줄을 트는 데는 약 6일에서 7일 정도가 소요되며, 정월 초나흘 경에 시작하면 초열흘쯤에 끝나게 된다. 나무에 걸어서 튼 줄은 대개 넓은 논바닥에 늘어뜨리는데 약 50에서 60가닥 정도로 논바닥을 뒤덮는다. 펴 놓은 줄에는 물을 뿌리기도 하고 소금물을 뿌리기도 하는데 소금물은 짚의 강도를 높여준다.
다음으로 펴 놓은 줄을 1m 정도의 폭으로 촘촘히 엮는데 이를 줄엮기라고 한다. 줄을 말기 전에 각각의 줄들이 고르게 엮어져야 줄의 강도가 높아지고 모양새도 좋아진다. 어느 부분이 튀어나오거나 안쪽으로 들어가게 되면 줄을 말 때 어려울 뿐만 아니라 강도가 불균형을 이루어 끊어질 염려가 있다.
줄엮기가 끝나면 멍석을 말듯이 펴 놓은 줄을 만다. 줄을 말아만 놓으면 단단하지 않기 때문에 말아 놓은 줄의 양쪽에 사람들이 붙어 서서 각기 반대쪽으로 줄을 밀어서 다시 한번 더 마는데, 이 과정은 수차례 반복되며, 마을 사람들 대부분이 참여할 정도로 많은 인원이 필요하다.
줄 만들기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줄머리 만들기이다. 줄을 당길 때 가장 많은 힘을 받는 부분이 줄머리 부분인데, 양쪽 줄은 줄머리끼리 연결되므로 양편이 당기는 힘이 여기에 집중되며 줄머리가 터지면 패할 뿐만 아니라 큰 사고가 나기 십상이다. 따라서 각 편은 줄머리를 튼튼하게 만들기 위하여 노력한다. 말아 놓은 줄은 나중에 줄머리가 될 가운데 부분을 중심으로 곱치게 된다. 완성된 한쪽 줄의 길이가 100m 가량 되기 때문에 말아 놓은 줄은 약 200m 정도가 된다. 이 긴 줄이 반으로 곱쳐 지는 것이 줄머리가 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벌림줄을 단다. 벌림줄은 줄당기기를 할 때 사람들이 줄을 잡아당기기 편하도록 줄의 몸체에 별도로 묶어 놓은 줄을 말한다. 벌림줄은 줄의 몸체에 약 1~2m 간격으로 사람들이 잡아당기기에 편하도록 매단다. 한쪽 줄의 길이가 100m 정도이기 때문에 벌림줄은 약 50~60개 정도가 필요하다. 벌림줄의 굵기는 사람의 손아귀에 들어갈 정도이며, 길이는 줄의 몸체를 한 바퀴 감고 좌우로 2~3m 정도 남을 정도이다.
이렇게 완성된 월송 큰줄의 규모는 한쪽 줄의 길이가 100m 이상 되며, 굵기는 어른이 걸터앉으면 발이 땅에 닿지 않을 정도이며, 둘레가 약 1.5m에 달한다. 왕대나무를 쪼개 넣어 단단하게 만든 줄머리는 가마니나 거적 등으로 감싸고, 새끼줄로 촘촘하고 단단히 감아 장정 7~8명이 매달려야 들 수 있는 무게다. 머리줄의 지름은 암줄이 약 2m 정도이고, 수줄은 1.5m 정도이다.
[놀이방법]
완성된 줄은 줄을 당기는 날이 올 때까지 며칠간 넓은 논바닥에 늘어뜨려 놓는다. 줄은 보통 정월 열엿새나 열이레에 당기는데 늦어도 정월 스무날 안에는 당겨야 한다. 이때까지 각 편에서는 매일 밤 줄 주위에 불을 밝혀놓고 줄을 지킨다. 줄당기기의 편은 기본적으로 한 마을에서 윗마와 아랫마로 구분된다. 월송리의 달효마을에서는 아랫마와 웃마로 나누며, 양쪽 줄은 각각 용과 범을 상징하게 된다. 아랫마에서는 용줄로서 암줄이 되며, 웃마는 범줄로서 수줄이 된다.
아랫마을과 웃마을에서는 줄당기기 당일이 되면 농무회라 불리는 풍물패가 결성된다. 줄당기기 시간이 다가오면 양편은 줄고사를 지내는데, 줄머리 옆에 간단한 상을 차려 놓고 축원을 한다. 축원이 끝나고 나면 각 팀의 농무회는 범기와 용기를 앞세우고 마을의 골맥이 할배당과 수구당인 할매당에 가서 고한다.
줄당기기 직전이 되면 신부복장을 한 암줄의 줄도감과 신랑의 복장을 한 수줄의 줄도감의 지휘아래 암줄과 수줄의 결합을 시도한다. 암줄과 수줄이 결합하면 홍장목이 꽂히게 되고, 바로 줄당기기가 시작된다. 승부는 단판 승부로 끝나며 암줄이 이기면 쌀풍년이 들고 수줄이 이기면 보리풍년이 든다는 속신이 있다.
[생활민속적 관련사항]
완성된 줄을 ‘줄이 쩡쩡 운다’라고 하는데, 마을 사람들에게 줄은 단순한 사물이 아닌 신격화된 대상이었다. 또한 여성들은 줄에 접근할 수 없는데, 밤에 횃불을 밝히고 줄을 지키는 이유 중 하나도 여성들의 접근을 막기 위함이다. 만약 여자가 상대편의 줄에 바늘을 꽂아버리면 줄당기기를 할 때 그 부위가 떨어져 줄이 떨어진다고 하여 여성들의 접근을 막는다. 부득이하게 줄 가까이에 여자가 가야 한다면 절대로 줄을 타 넘지 못하고 줄머리나 줄꼬리 쪽으로 돌아가야 하는데, 이 역시 여자가 줄을 타넘으면 줄이 끊어진다고 믿기 때문이다.
[현황]
월송큰줄당기기는 1940년대에 중단되었다. 현재는 울진에서 ‘울진대게축제’, ‘평해 남대천 단오제’에서 축제 행사로 시연되고 있다.